★해병일기/해병346기 김선기

그때를 아십니까?..PX병..

머린코341(mc341) 2015. 7. 22. 19:31

그때를 아십니까?..PX병..


제가 근무하던 항공대엔 방위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상병 말호봉 될무렵 20여명의 방위가 왔었는데 그져 부대 잡일이나 하곤 했었지 보직이라곤 거의 받질 못했었죠...

제목과 달리 뜬금없이 무신 방위 타령이냐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방위가 없는덕에 저희 부대 PX병은 현역들이 하게 되었는데...

이 Px병이란게 참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거라 그당시 서로 안할려고 했습니다.

졸병때 PX병 하게됨 재수없음 정말 빗더미(?)에 앉는 불상사가 생기고 별반 하는일이 없어 보이니 공연히 선임들 눈치나 보게되는 정말 정신적으로 무쟈게 피곤한 자리란 겁니다..


한번 PX병 자리에 앉게 됨 전역할때까지 말뚝 박게 됩니다.

돈을 취급하는 자리고 장부정리와 재고 파악에 항상 민감한터라 일단 그자리 맡게됨 죽으나 사나 전역할때까지 PX귀신 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럼?

왜 훈련도 별로 없는 편해 보이는 Px병들을 다들 기피 했을까?

무료함과 괴로움...!!

항공대 특성상 보병들처럼 열나게 뛰어 댕기는 일이 적기땜에 쉬는 시간에 축구시합이며 족구 시합이 늘상 있었습니다.


이럴 경우 대부분 상대팀과 내기를 하게 되는데....내기래야 음료수와 과자였지만..고참이 수두룩 끼어있는 팀이 내기시합서 질경우...생기는 외상장부는 PX병이 졸병일 경우 정말 난감 그 자체가 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결국 그런 부체는 전역이 가까워지면서 후임에게 인수인계하면서 본인 주머니 돈 털어 넣는 경우가 생기곤 했는데..


이거이 몽땅 깔끔하게 털고 나감 괜찮겠지만...인수인계 과정서 어느정도 부채(?)는 졸병이 본의 아니게 인수하게 되는 일도 있었거든요....

 

거의 매일저녘 심심찮게 벌어지는 사다리 타기.....

순검이 끝나고 저녘시간..

잠 못(?)이루는 고참들이 벌이는 음료수 내기 사다리 타기...

이 게임이 끝나고 나면 PX병은 어쩔수 없이 과자며 음료수 가지러 PX에 달려갔다 와야 합니다.

날씨 좋은 날이야 그렇다 해도 날씨 궂은날이나 추운날이면 이거 또한 못할 짓이죠..

뭐 간혹 외상 생기는건 불 보듯 뻔한 일이고...ㅎㅎ

 

회식과 술...!1

그 당시 전역병들 회식이며 모든 회식들에 올라오는 주류는 거의 막걸리가 대부분였습니다...

하지만?

PX선반에 걸려있는 양주(?)의 유혹을 다들 참지 못하고 몰래 2차를 즐기게 되는데...

양주란게 말이 양주지...캡틴큐(무자게 독한 해적들이나 먹는 럼주)와 손바닥만한 작은 손바닥만한 병에 들어있는"나폴레옹'이란 술을 마시게 되는데 이거이 마시고 담날 일어나면 정말 머리통 엄청 아픕니다...거의 초주검...-,,-

그 당시 한병에 800정도 했던 기억이...

 

술이란게 마시다보면 항상 정량초과 하는게 기본이라...술값 생각은 절대 안하게 되죠...

더군다나 PX병이 후임이다 보면 더욱 그런 일이 생기게 되고...


어쨌거나 후임은 선임들이 마신 외상술값 달라고 닥달도 못하고....

요즘야 세상이 변해서 이런일 있음 바로 영창 가겠지만

그 당시야 선임들 얼굴도 바로 쳐다보지 못할 정도로 걉들고 빳따가 쎄던 시절이다보니 걍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이 비일비재 했었습니다...

 

제 고참 PX병 한 명이 마산분였는데..전역 할때쯤 되니 집에서 돈 보내주더군요....

30개월 동안 쌓아놨던 외상값 정리..


그 모습 보면서 첨엔 참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실무생활하면서 그 고통을 조금은 이해를 하겠더라구요....

사실 그 당시 우리 부대선 PX병 서로 안하려 했습니다...

 

야~~슈퍼~~!!

PX병 부를 때 농담삼아 부르던 호칭이었죠...

이런걸 보면 군대생활엔 편한 보직이란건 없는거 같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