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를 아십니까?..해병축구..

그때를 아십니까?..해병축구..

전방 보병 졸병 생활...글구 다시 긴 피육생 생활을 거쳐 일병 4호봉에 새로 전입간 항공대...

 

보병들관 달리 빡쎈 훈련은 없는데 고가 장비를 다루는 탓에 하루저녘도 곱게 넘어가는일 없이 매일 저녘 내무실서 공식적으로(그당 시 내무실서 빳따 돌아가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 없었습니다)타작하고 그후엔 졸병들 주계뒤서 또 집합당해 아작나던....

하여튼 무쟈게 많은 하사관 숫자탓인지 하사관들도 매일 집합에..

하루도 하침이고 병들 내무실이고 조용할 날이없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조별과업 구보에 작전 없는날 석별 과업이면 축구가 대세였던 시절....

전입간지 얼마되지않아 아직 부대 적응도 채 않끝났을시절...

내무실서 순검 준비 하려고 부산 떨고 있는데 느닷없이 선임 한분이 내무실 들어오더만...

김해병~~~ 너 복장 갈아입고 연병장으로 나와~~

가타부타 축구인원 모자르니 나오란 겁니다...

그당시 순검청소 인원도 부족해 졸병들 오줌똥 못가리고 쎄무워커 닦으랴 내무실 정돈하랴 정신없는데 전입온지 얼마되지도 않는 나를 나오라 하니 정말 미치겠더군요...바로 윗선임의 못마땅한 눈초리...날 부르는 기숫발 막강한 선임의 호통...정말 그중간에 끼어서 축구하러 나간단게 얼마나 곤혹스런건지 당해본 사람들은 알겁니다...

군대선 졸병땐 못해도 잘하는 척 할때가 있고 잘해도 못하는 척 할때가 있는법인데 재수없게 축구 잘하는 인상으로 보여 아직 축구할 짬밥이 아닌데 끌려 나간겁니다....아~~그 당시 괴로움이란?....-_+

 

나보다 선임 기수들 순검 준비하는데 걉 빠진넘처럼 축구 하고 있단게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그런데?

참 미치는게 해병축구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나한테 공이라도 한 번 올라치면 여기저기서 선임들이 패스하라고 소릴 질러대는데..닝기리~~차라리 공이 내게 안왔음 좋겟단 생각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서 "패스~"를 외쳐 대는데 정말 돌겠더라구요....

국내경기서 펄펄 날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만 나가면 긴장해 헛발질 하는것처럼...나름데로 축구좀 한다고 했던 내가 졸병이다보니 선임들 고함 소리며...상대팀 선수들의 악랄한 태클에 결국 힘 한번 제대로 못써보고 비실거리다 결국 아무도 상상하지 못햇던 상황이 내게 벌어졌습니다....

 

코너킥 상황서 수비수로 들어 갔는데 상대팀 고참이 점프하면서 날 밀어 던졌는데...그만 내가 넘어지면서 내뒷통수에 맞은 공이 우리쪽 골대로 대굴대굴 힘없이 들어가 버린겁니다...허무~~~--,,--

자살골...이거이 자살하고 싶은충동 생기게 해서 자살골이란 이름이 있는건지?

정말 그 순간 차라리 자살해 버리고 싶더군요....

 

하필이면 뭐 이런 재수없는 없는 일이 나한테 일어나는지?? 하늘이 노랗게 변하더라구요...씨파~~난 이제 완전히 망했다..

그와 동시에 고참들 질러대는 소리~~그리고 잠시후 골대옆에 꼬라밖아~~~이제 군생활 정말 젓 되었구나를 수 없이 머릿속서 뇌까리고 있는데 고참들끼리 투덜대더니....야  이 쉐꺄~~빨리 들어와서 뛰어~~

그때부턴 수비고 공격이고 할거없이 미친듯 뛰어 댕기다 결국 코너킥 상황서 내발로 간신히 한 골 만회~~

흐미~~~천당과 지옥을 한 게임에 다 경험....다신 축구하고 싶지 않았던 그 살벌한 시간들....

 

그렇게 첫 축구 경기가 끝나고 그날 오밤중 바로 윗기수들 일병 선임들한테  주계뒤 집합..

내 선임들 그 윗선임들한테 깨지고 내차례...

아~~이 "집합"이란 단어 정말 끔찍 했습니다...밥맛 뚝뚝 떨어지는 그 살벌한 단어...집합....

야~~김00~~니가 지금 축구화 신고 다닐 기순가?

아닙니다~~(아주 나즉한 목소리로..)

우리들은 축구할 줄 몰라서 순검 준비하고 있는줄 알아? 쉐꺄~~~?

아닙니다~~

근데? 선임들 젓빠지게 순검 준비하는데 축구하고 들어와서 발씻고 댕겨?

아닙니다~~시정 하겠습니다~~

그 당시 발 안씻음 고린내 땜에 내무실 드가 선임들한테 당근 깨지게 되어있습니다. 냄새 풍긴다고....

그래서 선임들 안볼때 요령껏 후닥닥 씻어야하는데 이걸 선임들이 본거죠...이날 아주 쥐약을 제대로 먹은겁니다...

박어~~

필승~~일병 김00  꼬라박어 실시~~ 푸닥푸닥~~@%#$^&$&```@@@~~~

이후 축구는 절대 안뛰려고 정말 요령껏 그시간 열나게 피해 다녔습니다.

그렇게 푸닥거리 한판 당하고 남... 담부터 축구하고픈 맘 절대 사라지죠..해서도 안되고...

어느덧 상병될 무렵부터 축구할 기수에 접어들게 됩니다...

 

그러던 문제의 어느날...

그 당시 우리부대 연병장엔 축구 골대만 있었지 축구 골망이 없었던 탓에 가끔 난감한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그날은 사이다와 쵸코파이 박스로 건 내기 축구였기땜에 여느날과 달리 분위기가 정말 가히 장난이 아녔습니다..

2:2......두 골로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던 순간..우리팀 선수가 대포알 같은 슛팅을 때려 코너 모서리를 정확하게 통과해 분명 골인을 시켰는데 느닷없이 상대팀 젤 고참이(우리팀 고참보다 기수가 약간위..)"노골~~"이라 외치며 손을 저으며 달려 오는겁니다..

 

다들 어안이 벙벙...뻘쭘~~~

우리들:골입니다~~

그 고참:아냐 아냐~~골대 밖으로 나간게 골처럼 보인거야~~

우리들: 아닙니다...코너로 분명히 통과 했습니다~~

그 고참: 야 새캬~~내가 골대 옆에서 젤 가까이 봤어~~골같이 보였지만...골대 밖으로 휙~~하구 지나갔단 말야~~

우리들:아 씨파~~(속으로만..)아닙니다~~정말 골대 안으로 통과 했는데 말입니다~~

그 고참:(더 억세고 살벌하게)야이 쉐캬~~골대 밖으로 나갔단 말야~~그럼 내가 지금 억지로 우기는거야?

우리들:(속으로만)아~~씨파 이게 우기는거지 그럼 안우기는거냐?...아니 그게 아니고 말입니다~~더듬더듬...

이럴 경우 더 우겼단 뭐 그담 내무실 분위기 뻔하게 돌아 갈거고.....

닝기리 슬로 비디오가 있는것두 아니구 골망이 있는것두 아니구....하여튼 하두 대차게 노골이라 우겨대니 나중엔 정말 골이 골대밖으로 나갔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더군요....

더 웃긴건 상대팀 졸병 쉨들도 가재는 게편이라구 전부 그 고참 어거지에 쌩까고....동참 하는 분위기....

개쉨들 나중에 니들도 두고보자.....

 

그날 승부는 결국 패널킥으로 가려지고..

전부 맘속으로만 노골을 ....삮히던 어느날...

당직 영외거주 당직 하사관 한분이 들어오더만....

절 부르더군요

~~김수병~~ ..

옙 상병 김00~~

야 요근처 00대학에 어제 퇴근하면서 보니까 축구 골대에 골망  쌔거 걸어놨드라?..

이거이 암암리 긴빠이 하란 얘기지 모겠습니까?...그 양반도 축구광인지라...공교롭게도 훗날 그 분도 나와 같은날 전역했습죠...^^

그날 저녘 순검 끝내고 똘똘한 후임 몇 명 데리고 부대 밖으로 달려가 문제의 그 축구 골망 긴빠이 해오고....(이거 감옥 가는건 아닌지?)

아이러니 하게도 그 당시 같이 긴빠이 참여했던  바로 밑에 기수 후임이 바로 그 대학 근처서 경찰 공무원하고 있습니다..-,,-

담날 아침 조별 과업은 여느날과 달리 구보가 아닌 축구가 벌어졌는데....29년 지났는데 아직도 공소시효가(?)유효한건지?...

 

담날 아침 출근해서 낯선 축구골망을 보신 주임상사님....

아니 갑자기 축구 골망 어디서 생긴거냐며?..의심의 눈초리....쌔거였거든요..@@~~

군대는 짬밥이라고...고참들이 넉살좋은 순간 입담...

저희 소대비 모은걸로 사온 겁니다...캬~저런 거짓말을?..

아~~그래~? 거참 잘했다..!!

이 한마디에 골망 사건은 정리가 되었지만 그 당시 그 대학 숙직서셨던 경비 아저씨껜 지금도 미안한 맘이...

걍 방위성금 내신걸로 ..죄송 합니다... 29년전 일이라지만 아직도 죄송함이...

그 후 골망이 쳐져있는 우리부대 골대에선 골이 골대 밖으로 나갔다고 우기는  노골이란 단어는 없어졌죠.....

 

그러나?

아무도 흉내낼수 없는 해병축구의 기숫발.....

선배가 날리는 한마디...."업싸이드~~~"....미친다 미쵸~~~+_+

 

군대 축구서 선배가 업사이드 외치는데 어느 누구가 편파판정 시비 하겠습니까?....ㅋㅋ

해병축구...!!

정말 빡씨게 뛰던 그시절 아련합니다....

패쓰~~패쓰해~~~쉐캬~~

아직도 귓전에 울리는 고참들의 살벌한 고함소리.....

야 김해병~~~~센터링~~센터링 하란 말야 ~~~~

공이 다른곳으로 삑싸리라도 났다하면..날라오는 욕지거리들..ㅋㅋ$^%&*#~~

지금은 다들 늙탱이들 되서 어디서 조기 축구나 제대로 하고 있을지??......ㅎㅎㅎ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