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실무 배치..해병 제 2916부대..
사격장 대기자 생활을 마치고 다시 벽암지 유격장으로...
문수산에 자리잡은 유격장 가는길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강화도 바라보며 염하강으로 우회전...털털대는 6ㅇ트럭을 타고 가는데 이젠 두려움보다는 빨리 자대배치 받고 싶은 심정 뿐이더군요...
그렇게 도착한 유격장...이곳 내무실 역시 먼지 풀풀나는 바닥에 마루만 깔아놓은 황량한 모습...
이 무렵부터 이제 해병대에서 진해 훈련소같은 좋은 내무실은 기억에서 지워야 할때가 왔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기였습니다..
총기사고..글구 344기 무장탈영(299기 선임은 죽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여파로 가는곳마다 우리들을 바라보는 선임들의 시선은 가뜩이나 살벌한 해병대 분위기에서 싸늘 그자체....걍 천하에 걉빠진 한심한 개쫄들로 취급되고 있었습니다..
벽암지 대기 사흘...
토요일 오후 내무실에 있던 동기넘들은 하나둘씩 도살장 소 끌려가듯 내무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호출된 명단대로 선임들따라 각 부대로 배치되어 나가고 드뎌 마지막 6명...정말 이때 피말리던 그 기분...차라리 한번에 다 헤어지면 맘이라도 편하련만..차례대로 사라지는 동기들 뒷모습 보는건 정말 가슴 아프고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내무실 문이 열리고 4명의 이름이 불려지는데 그 중 내 이름도 불려지고 2명만 남게 됩니다...
이 두명의 동기는 보병 교육받고 올라와 전차중대로 팔려 갔는데 훗날 부대에서 엄청난 칼부림 사고내고 전차중대 하리마오로 유명세를 타게 되는데 하여튼 벽암지선 애처롭게도 이 두넘만 남고 다들 팔려 나갑니다...
아마 78년~80년도 전차중대 근무하던 분들이면 김종근해병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ㅋㅋㅋ
벽암지 교육 마치고 귀대하는 실무병들의 트럭에 얹혀 대대본부인 하성까지 가는길...
같이 탄 선임들 역시 유격교육 끝난뒤라 그런지.. 기수별로 앉아 있어 그런지.. 별반 말을 안하고 있었는데 그중 가장 고참인듯한 선임이 한마디 뭍더군요?.
야 신병~~
악 이병 000~~
너 고향이 어댜?
악~서울 입니다~~
간단히 한대 퍽~~!!
서울이 다 니집야 쉐꺄~~
아닙니다~~
그럼 어디야 쉐꺄~~
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입니다~~
또 간단히 한대 퍽~~(사실 이때 때리는 강도는 무쟈게 약했습니다..아마도 선임수병이 심심해서 데리고 노는듯한 분위기)
그게 니집야?~~
순간 멍~~
야 쉐꺄~그 집이 니꺼냐구 마??~~
아닙니다~~
아버님 집입니다~~
그럼 쨔샤 아버님집에 붙어 살다 왔습니다 그래야지 쉐꺄~~...
*_*악~~ 알겠습니다~
다시 퍼벅~~
시정하겠습니다~~
흠냐리~~정말 못살겠더군요?^^
그 다음 너~~(옆에 있는 동기넘이 인상좀 좋았습니다...)
야~~너 누나나 동생 있어?
악~~있습니다~~
그래? 넌 고향이 어디야?
경상남도 마산시%$&*#에 붙어 살다 왔습니다...
주소 다시 천천히 불러서 써봐~~
악 알겠습니다~~
누나 몇살야~~
28살 입니다~~
결혼했어?
악 그렇습니다~~
동생있어?
악~ 있습니다~~
동생 몇살야~~
18살 입니다~~
지금 모해?
학생 입니다~~
어디 학교 다녀?
악~~마산상고 다닙니다~~
순간 썰렁...*_*
남자야?
악 ~~그렇습니다~~
이 쉐끼 짐 장난치나?.....꼬라박아 쉐꺄~~군가는 나가자 해병대가 군가시작~~~
우리들은 대한에~~바다에 용사~~ㅎㅎㅎ
이렇게 트럭에서 선임수병께서 장난을 치시는 동안 트럭은 먼지 구댕이 대대본부로 들어서고...
정문 위병소 선임의 방가운 한마디~~
보급물들~~방갑다 걉빠진 쉑들아~~~
아 정말 우린 걉빠진 기수 맞나보다..
보는 선임들마다 이구동성 걉빠진 넘이라구 하는걸 보면.....-_-
대대본부에 들어서니 포항 상룩사단 분위기를 상상하던 우리들의 기억과 여단 대대본부의 분위긴 정말 너무도 다르더군요..
그날 오후 대대본부 연병장선 축구시합이 있었는데 그나마도 축구하는 선임들 외엔 썰렁 그 자체였고 대대막사에도 잔류인원이 거의 보이지 않는게 부대안이 고요하더군요...
알고보니 그 당시 13대대가 전부 전방근무 배치붙어 있어서 실상 대대본부엔 잔류 인원 몇몇밖에 없어서 마치 나른한 오후를 연상 시키듯 썰렁했던거더군요....
대대본부 내무실에 들어가 다시 시작한 대기자 생활...
내무실 입구 침상에 두팔을 좌악 핀체 하염없이 기압 바짝든 자세로 앉아 있는데..훈련소 생활이 차차리 천국였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쩌다 한명씩 들어오는 선임들은 한마디씩 날리고 지나가고...
야 니들뭐야?
벌떡 악~~ 신병 입니다~~~
아 깜짝야~~야이 개쉐꺄 귀청 떨어질뻔 했잔아 살살 말해~~ 알았지?..
이순간 정말 그래야 하는줄 알고..작은 목소리로..
악 ~알겠습니다~~!!
그러자 바로 날라오는 한마디....
이쉨들 기압 졸라 빠졌네~~지금 속삭여? 니들이 속삭일 군번야?..
속으로야..살살 말하라며?..아 씨댕 어쩌란 말야? 이러구 싶지만 삼천만의 개쫄따구 346기 우리 밑에 있는거라곤 땅바닥밖에 없던 그시절...정말 오나가나 불안과 조롱거리의 대상..해병대 신병의 비애...
하여튼 어느 한명도 우릴 인간취급하지 않던 그 시간들....ㅎㅎㅎ
그렇게 대기하고 맞은 첫날밤...
저녘 식사가 끝나고 석별과업이 끝나자 하나둘씩 선임들이 내무실에 들어서는데....다들 빨간 츄리닝을 입어 누가 누군지 구별을 할 수 없던터라 닥치는대로 필승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한 선임의 눈에서 초울트라 강력 레이져가 발사 되는듯 하더니 걍 암말 할것두 없이 두발 날라차기가 날라오더군요..
서 있던 우리 동기들은 차례대로 뒤로 나가 떨어지고..다시 오뚜기처럼 벌떡 벌떡..그러길 서너차례....전형적인 걉든 졸병시절 모습..
느닷없이 낯 모르는 선임 한 분은 우리들보다 더 살벌하게 가슴팍을 두들겨 맞는데..아 정말 이유없이 당하는 그 순간...
두려움과 절망감......잠시 후 한마디~~~
야 이씨발년들아~~(그당시 여단선 이런 욕이 유행였습니다..)신병 교육 어떻게시킨거야?
선임수병의 한마디에 우리와 거의 동시에 맞은 좀 쫄병같아 보이는 그선임은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시정하겠습니다~라고 외치고 잠시후 우리 동기들은 그 선임의 뒤를 졸졸따라 내무실 뒤를 돌아 주계뒤로 불려 갔습니다...
사실 그날 축구시합땜에 아무도 우리에겐 관심이 없었고 우리 윗 선임(아마도 330자기수정도 되는것 같았습니다)들은 이리저리 뛰어 다니느라 우릴 챙길 시간조차 없었던 거죠.
당근 이런 와중에 우린 오줌똥 못가리고 찐빠를 낼 수밖에 없었던거고....
잠시 적막~~(집합 당했을때 기다리는 이런 적막감 정말 싫었습니다)
지금부터 잘 들어~`해병은 병이다~~ 만약 선임하사 빼고 갈구리들한테 경례하다 걸리면 죽을줄 알아~~ 알았어?
악~(눈치없이 큰소리로..)알겠습니다~~
퍼버벅~~ 이쉐끼들이 미쳤나? 속삭이듯 대답해 알았어?
속삭이듯.. 악~알겠습니다~~
글구 이제부터 악악 대지마~~여기가 훈련소야? "네 이병000 입니다로 한다~~알았나?
잠시 머뭇머뭇..퍼버벅~~
네 이병000 알겠습니다..
이렇게 집합이 끝나고 고양이 쉨처럼 살금살금 조용히 다시 내무실로 들어가고..
그날밤 내무실은 취침 순검였습니다...
실무 떨어진 첫 날...츄리닝 입은 사람들 무조건 선임이라 생각하고 날린 경례...
그 사이에 신임하사가 있었는데(다들 츄리닝 입었는데 누가 고참이고 하산지 어케 알아?)경례했다고 날라차기 당한거죠...
훈련소선 하늘 같기만 했던 교관님..소대장님...다들 하사 중사 하사관들였는데 실무 떨어진 첫날부터 인사한다고 두들겨 맞으니 앞으로 견뎌낼 졸병 생활이 정말 막막 하더군요...
군대는 계급 아녔나?? 그 개념이 송두리체 무너지더군요?
이젠 정말 눈치없이 행동하단 고문관소리 제대로 듣고 생활하는게 해병대 신병이란걸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 돌아 온겁니다..
달려라 달려~~
3보이상 구보~~
해병대 졸병은 발바닥이 보여선 안된다..걷다 걸리면 어김없이 집합...
하여튼 사소한 작은 일들도 해병대에선 찐빠로 이어지고..그 결과는 어김없이 주계뒤 집합...
집합의 후유증~~다들 아실 겁니다...집합당함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지겹겹~~~^^
그 지독한 세계에도 선후배간 사나이들의 우정은 싹이 트고...실무배치 받은줄 알았던 대대본부 생활은 아직도 대기자 생활로 이어지고 어느새 세월은 봄으로 접어들면서 4월이 되어서야 길고긴 여정의 마침표 소대배치를 받고 13대 11중대상승 1소대로 팔려 갑니다..
대대본부 중대본부거쳐 징글징글한 대기자 생활....머나먼 실무의 길~~^^
그 사이 내 밑에 기수들도 어느새 올라오고 이제 밤샘 전방 근무의 연속 전방에 배치붙게 됩니다...
저쪽이 북쪽이다...북한과의 거리 1240m......
드뎌 내게도 해병대원으로서 보직이 생긴 겁니다...m60탄약수....
글구 전방근무..밤샘의 연속...그리고 긴빠이~~~ㅎㅎㅎ
나가자 해병대~~드뎌 체질 시작이다~~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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