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제2청룡 여단..
포항 수료식이 끝나면서..정말 다시는 포항쪽으론 오줌도 안갈긴다며 이를 박박갈며 용산행 열차에 올라 탔습니다.
얼마나 심하게 고롬을 당했는지 정말 다신 포항쪽 쳐다보곤 오줌도 안쌀라했습니다.
지금 훈련소 원사로 계신 최혁수 원사님이 그당시 우리 소대장중 한분이셨는데...그분은 참 좋았던 기억이..
우리 기수는 희한하게 교육 중간 2주차에 소대장님들이 바뀌는 괴로움도 당했죠..
그당시 공수 교육대서 넘어오신 김동영 소대장..예쁘장하고 참하게 생겼는데 어찌나 악랄 했는지?
정말 그분 생각함 아직도 이가 갈립니다^^...+_+
그많았던 동기들 갈갈이 찢어지고 달랑 50여명이 2여단과 6여단으로 가기위해 군용 열차에 올라 대구에서 잠시 머물게 됩니다.
대구 TMO에 들어가 대기 하던중..의자에 앉아 있던 동기넘들이 주섬 주섬 이곳저곳에 있는 잡지며..하여튼 별반 필요없어 보이는 물건까지 싹슬이를 해버리자 ..긴빠이 시작이었죠.....그곳 당직병인 육군 병장인가 하는 친구가 반말로 그러지 말라고 했다가 ....하하하 그 다음 상황은 어떨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10주간 교육받고 나온 넘들이 남은게 악뿐이고 이젠 해병대란 자부심이 충만한데 눈에 뭐가 보였겠습니까..
그당시 분위긴 육군들 만나면 괜히 시비걸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성격들이 다들 그랬습니다...
순식간에 동기넘들이 사고를 치려는 순간 인솔관(우리 훈련소 소대장 한분)이 들어 오시더니 육군 병장 나무라며 저희들을 대구역으로 인솔 하더군요...역시 가재는 게편 ..훈련소선 그렇게 악랄 하더만 우리들만 챙겨 주시던 그모습...ㅋㅋ
대구역사..길게 늘어서 대기하며 군가를 부르고 있던 육군 신병들...
그 당시 용산행 군용 열차가 대략 12칸 정도 되었는데 1칸이 해병대고 나머진 전부 육군 였으니 역에 늘어서 있던 육군들의 숫자는 상상이 가실겁니다...왜 같은 신병들인데도 그들은 얼굴이 하얗던지?
갑자기 팔각모에 쌔까만 얼굴..그리고 악기있고 절도있는 해병대가 나타나자 일순간 군가를 부르던 육군들은 마치 동물원 원숭이 구경하듯 시선이 우리에게 돌아오고...그 순간 젤 신기했던건 안경쓴 군인들 모습였습니다...
훈련소 내내 안경쓴 군인이라곤 미해병 원정대 애들 몇 명 말곤 구경한적이 없는데 육군애들 보니 무쟈게 많더군요...
10주만에 변한 내눈높이...일순간 우린 해병 행진곡을 2부합창으로 부르며 역으로 들어갔는데...아마도 일생동안 그렇게 큰 목소리로 군가 부른적은 그때가 첨인거 같습니다...육군애들한테 약해 보이기 싫었고 뭔가 가슴에서 타군에겐 지기 싫단 뜨거운게 올라오더군요...
결국 우리가 지나가는 동안 육군들 그져 멍하니 신기한듯 우리들 모습 구경했고....^^이미 기선 제압 당했죠...
역시 해병대는 단결력과 가옵니다...가오 빼면 시체죠^...ㅎㅎ
기차는 밤을새 용산역에 도착해 또 다시 인천으로 배타러 떠나는 동기넘들과 헤어져 이젠 달랑 30여명 남습니다..
갈수록 줄어드는 동기숫자...점점 혼자서 헤쳐나가야할 시간들이 가까이온단 예고였죠...줄어드는 숫자만큼 맘속에 불안감도 커져만
가고...이런건 다들 느끼며 생활 하셨을 겁니다...웬수만 같았던 동기들의 존재가치가 그렇게 클줄은 꿈에도 몰랐죠....
이럴줄 알았음 훈련소서 동기넘들한테 좀더 잘 해 줄걸 하는 후회감도 들고....훈련소 시절 유독 친했던 동기들과 헤어질땐 정말 서럽게 눈물 흘리며 헤어지고..그 헤어짐의 끝이 바로 실무 배치더군요.....
잠시 용산역에 나오신 부모님 얼굴 뵙고 올라선 청룡버스....
물 좌악~~빠진 작업복 입으신 선임이 승차 하시고...버스는 여단 사격장을 향해 달려 갑니다.
그 당시 여단선임들 물빠진 작업복 짜세...정말 예술이었습니다...보너스로 걉빠진 팔각모까지....^^
포항 선임들과는 그 분위기가 확연히 틀렸죠....
차에 승차하신 선임수병...
그 동안 훈련받고 오느라 수고했다(정말 따스하게 말씀 하시더군요..)실무가서 생활 열심히 해라..일단 너희들은 사격장과 벽암지 유격장을 거친 뒤 실무 배치 받는다...알겠나?..정말 악기있게..."악~~~"
이젠 누가 뭐래도 우린 가장 악기있는 신병의 모습을 보여야 하기에 걍 냅다 크게 소릴 질렀죠...마치 그것만이 살길인양..불쌍한 346기 개쫄들...
닝기리 전후반 교육 열나게 받고 왔더만 또 사격에 유격교육이란 말인가? 맘속으론 물어보고 싶은게 수십만가진데 자칫 질문 잘못했다 걉빠진 놈이라고 아구통 날라오면 나만 손해볼거 같고...해병대 졸병은 걍 시키면 시키면 시키는 데로 까면 까야 하는게 본연의 자세라 우린 걍 조용히 침묵 그자체로 일관하고 여단으로 달려 갔습니다...
훈련소 내내 질리게 실시한 사격과 유격 ..하선망훈련...눈감고 하라해도 할것 같은 훈련들을 또 받는 줄 알고 질리겠더군요..
하지만 그곳 사격장 배치는 그런게 아녔습니다..
실무 배치되기 전 환경적응 시키는 그런 분위기더군요.....
포장도로를 끝내고 비포장 도로를 들어서 먼지 날리며 잠시 터덜대며 들어간 사격장...
무쟈게 많은 실무병들이 어깨총(하늘로 총구 쳐 들고)자세로 우리 버스옆을 지나가며...한마디씩 하시던군요?
몇기야?
악 346깁니다..
그런 기수도 있나?....
이상한 웃음들.............................
아가들아 우리같음 접싯물에 코박고 자살한다~ ㅋㅋㅋ~
야~~니들 제대 날자가 언제냐~~??
모릅니다~~
......제대나 할라나~~~??
키득키득....
야~~막내야 좋겠다.......니들 보급물 올라왔네?
선임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우리에겐 비수처럼 꼿히는데 정말 두려움과 마치 우리 동기들만 무인도에 달랑 떨어져 있는듯한 기분이 들더군요...막막~~살벌~~
사격장 연못옆에 자리잡은 깡통으로 지어논 원형 막사...
갈수록 태산이라고 어케된게 진해 훈련소를 기준으로 가는곳마다 점점 시설이 열악해지는데 이건 내무실이 아니라 걍 비만 안맞게 만들어 논 창고란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그당시 해병대 시설 정말 끝장였습니다..노숙자들도 그런데선 안재울겁니다..
내무실에 곤봉 풀고 밖으로 나가 집합하는데 보인 실무병들의 구호...
훈련서서 배운 "제2번호 붙혀가"를 실무병들은 "제~~둘 번호 붙혀가~"로 부르더니 이제 번호도 "악"이아닌 정말 희한한 발음으로 하더군요...
"하와~~ 하와~ 하와두~~울 하와두~~울~~ 하와~~~"
정말 신기한 그 구령소리가 훈련병과 실무병의 차이를 하나로 요약해 보여 주는듯 했습니다....
멋있네~~
속으론 참 멋져 보이더라구요....해병대식의 구호 참 매력 있지 않습니까?
하여튼 잠시 지나치면서 다들 한마디디씩 날리는데...
아~~이제 진짜 실무에 왔단걸 피부로 느낄수 있더군요...
사격장 대기 이틀째...
오후 과업으로 사격장 변소청소(푸세식)하느라 다들 똥지게 들고 헤메고 있는데 갑자기 비상이 걸린듯 난리가 나더니 우리 동기들도 전부 총기수령에 실탄까지 지급받고 실무병들 과 같이 분대편성을 해버리더군요..
다들 웅성 거림속에 잠시 대열정돈하고 분대편성이 끝나더니 고참 한 분이 중고참으로 보이는듯한(상병) 선임에게
야~~김해병 니가 저놈 알아서 맡아~`
이러더니 걍 트럭에 태우는 겁니다...
선임수병왈(그 당시 선임들은 선임수병이라 불렀고 후배는 해병이라 불렀습니다)
야~~신병..
악~~이병 $#%~~
야 쉐꺄~~시끄러니까 목소리좀 줄여~~
악 이병 %&$~
~신경질적으로...
이새꺄 목소리 줄이라니까?
악 이병 &%$ 줄이겠습니다...
야~~너 오늘 내뒤만 바짝 붙어 졸졸 따라와~~
악 알겠습니다...
뭔 영문인지도 모르고 트럭에 올라탔더만..주간 근무지에서 복초서던 344기가 299기 선임을 총으로 쏴버리고 문수산으로 무장 탈영을 했단 겁니다....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하늘에선 OH-23 잠자리 뱅기가 털털대고 날면서 방송 하고 있고...하여튼 그렇게 암 생각없이 식스틴 들고 작전이란걸 나갔다 그날 오후 유격대 조교 305기선임이 탈영병 교통호에서 잡았단 소식을 듣고 사격장으로 돌아 왔는데....
이때부터 분위기 정말 썰렁해 지더군요....
당시 사격장 대기자중엔 342부터(전차병들) 346기까지 있었는데 40자 군대가 총기사고 냈다고 걉 빠진 쉨들이라고 인계사항 내려오는 바람에 아주 처참하게 선임들에게 괄시받기 시작 합니다..
여기서 그 당시 344기에 대해 잠시 언급을 하면..전부 강화도 징집군인데 인원이 600여명 되다보니 가는곳 마다 344기는 드글드글 했고 특히 사격장이나 유격장에도 그 숫자가 많아 선임들의 원성이 참 많았을때 입니다..
우리 동기넘 김용$이도 사격장 조교로 남게 되는데 이넘도 졸병땐 344기라고 구라치고 다녔었죠....346기인게 밝혀지면 실무에서 졸병생활 하는 동기넘들 선임들께 고롬 당할까봐...
사격장이나 유격장 조교들 그 당신 참 악명 높았습니다...
엎드려 쏴 자세 시켜 놓고 워커발로 짖이기구...뻰찌로 허벅지 꼬집고 다니구...
요즘 그러면 아마도 인터넷 뉴스 1호로 뜰겁니다..
하여튼 344기의 총기사고로 여단에서 40자 기수는 죄다 기수빠진 넘들로 여겨지게 되고 특히나 아직 정식 실무배치도 못받은 우리 기수는 실무 배치때 보고할 일들이 깜깜했습니다...
나이땜에 동기들보다 군번 선임인 난 아주 가시 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였죠....
아~~~산넘어 산~~
닝기리 해병대 이럴꺼면 왜? 지원 했을꼬?
후회 막급한 졸병 생활의 시작.....이제 드뎌 벽암지 거쳐 실무 배치 받고 부대로 팔려 갑니다...
드뎌 실무배치 보고~~~
그리고 날라오는 두발 날라차기~~~
그래 좃도 시작이다...
이 악물고 버틴다...!!
좃통수는 불어도 국방부 시계는 돈다는데...
그래 죽일래면 죽여봐라....
견뎌 볼란다...
"악이다 깡이다"~~~~~
훈련소 내내 쇠뇌당한 그 구호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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