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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형 직전 IS 저격, 포로 구출한 영 SAS 작전 진위 공방

머린코341(mc341) 2015. 8. 15. 10:04

"기적 같은 구출작전" Vs " 순전한 소설"
 
처형 직전 IS 저격, 포로 구출한 영 SAS 작전 진위 공방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억류된 시리아인 아버지가 어린 아들과 함께 참수 직전 영국 최정예 특수부대 육군 공수특전단(SAS) 저격팀에 의해 극적으로 살아났다는 보도와 관련해 진실 공방전이 한창이다.


미러, 데일리익스프레스, 워싱턴프리비콘 등 외신은 터키 접경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지난달 말 8살짜리 아들과 함께 시리아 남성이 IS 조직원에게 붙잡혀 처형되기 직전에 SAS 저격팀에 의해 목숨을 구했으며, 이 덕택에 SAS 저격팀이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는 내용을 잇따라 보도했다. 



훈련중인 영국 육군 저격수(영국 국방부 웹사이트 캡쳐 사진)


아들과 함께 처형을 당할뻔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시리아인은 IS가 '천적'으로 여기는 시아파인 데다 수니파로 개종하라는 요구를 거절했다. 이에 격분한 IS는 어린 아들과 함께 그를 참수 방식으로 공개 처형하기로 했다.


이라크인 첩자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SAS 저격팀은 처형장 부근으로 잠입했다. 저격팀이 현장에 도착해 관측한 결과 이미 목이 잘린 시체들이 흩어져 있었다. 피해자들의 친구들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IS가 약식재판을 통해 비협조자들을 처형한 직후였다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프로프를 참수하기 직전의 IS 사형집행인 모습(AP=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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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팀이 1천m 거리에서 저격 준비를 마쳤을 때 손에 긴 칼을 든 턱수염의 한 사내가 눈가리개를 한 부자를 끌어내고 나서 공포에 질린 마을 사람들을 협박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협박하는 턱수염 사내는 사형집행인으로 보였다. 주위에는 부하로 보이는 몇 명의 IS 조직원들도 배치된 상태였다. 곧이어 저격수가 소음기가 부착된 50구경 저격총을 발사했다. 머리에 총을 맞은 IS 사형 집행인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갑작스런 상황에 어리둥절한 두 명의 다른 IS 조직원들도 저격수가 쏜 두 발에 잇따라 사살됐다. 정확하게 한 명에 한 발씩 쓰러뜨린 셈이다.


한 목격자는 "IS가 모두 제거되자 마을 주민들 사이에 누군가가 뛰어나와 부자의 묶인 손과 눈가리개를 풀어주었다"면서, 나머지 IS 조직원들이 쓰러진 동료의 시체를 보면서 도주해 다시 마을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부자의 기적적인 생환에 마을에서는 잔치까지 벌였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내 근거지를 행진 중인 IS 조직원들(AP=연합뉴스 DB)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보도를 "순전히 소설"(pure fiction)이라고 공박하고 나섰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이 작전의 진위에 대해 의심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IBT)가 전했다.


가미야니라는 이름의 트위터는 "미안하지만 이 이야기는 전혀 신빙성이 없다"면서 "각본도 엉성한 데다 마치 척 노리스 영화처럼 들리고, 그냥 헛웃음만 나올 뿐"이라고 가세했다.


진실 공방전이 가열되는 상황에서도 SAS와 영국 국방부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다. SAS 등 특수부대원들의 작전 활동은 기밀 누설 우려과 요원들에 대한 위해 가능성 등을 이유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전통과 원칙만 되풀이할 뿐이다.


한편 선데이익스프레스는 2개 제대 120명가량의 SAS 요원들이 픽업트럭 등에 분승해 시리아와 터키 접경 부근 등을 중심으로 IS가 사용하는 장비와 탄약고 파괴 작전과 함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 장비와 시설 등도 IS로 가장해 습격해 파괴하고 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앞서 선데이타임스. 데일리 미러 등 영국 언론도 지난달 SAS와 해병대 특전단(SBS) 소속 최정예 요원들로 구성된 합동 특수임무팀이 영국 휴양객 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튀니지 테러의 주범이라고 주장하는 IS에 대한 보복공격을 위해 시리아에 잠입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2015.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