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GI 제인' 탄생 가능성 커지면서 고민도 커져
레인저 스쿨 이수 여군에 레인저연대 전속 승인 결정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친 'GI 제인' 탄생이 곧 현실로 나타나면서 미국 육군 수뇌부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개교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올해 여성에게 문을 개방한 레인저 스쿨(Ranger School)이 첫 여군 수료생을 배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뇌부가 '중대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육사 출신 여군 장교 두 명이 61일 간의 레인저 스쿨 마지막 관문인 3단계 훈련 이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최초의 'GI 제인' 탄생 가능성이 큰 미국 레인저 스쿨의 여군 자원자(AP=연합뉴스 DB)
남부 플로리다주 이글린 공군기지 부근의 옐로 리버를 따라 이뤄져 일명 '플로리다 과정'으로 유명한 3단계 훈련은 뱀, 악어, 독충 등이 우글거리는 최악의 지형조건에서 도하, 생존, 도피 등을 훈련한다.
이 과정에서는 또 공수훈련을 이수한 훈련병은 낙하산을 통한 침투를, 공수훈련 미이수자는 헬리콥터를 통해 투입돼 대항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도 여군 지원자 두 명은 낙하산 강하를 했다.
3단계 이수를 눈앞에 둔 두 명의 여군 지원자는 지난 4월 18명의 다른 여군 동료와 함께 입교했다. 총 입교자 20명 가운데 15명이 중도에 탈락했고 이들 두 명 외에 역시 육사 출신인 세 명도 장애물 통과, 독도법, 정찰 등 소부대 훈련 위주인 1단계와 산악훈련이 중심인 2단계 과정을 '재수' 중이다.
이 기수는 첫 혼성 기수로 언론은 물론이고 여성단체, 의회 등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레인저 스쿨에서 장애물 코스 훈련을 받는 미국 여군 자원자(AP=연합뉴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슈퍼 여전사 탄생이 다가오면서 육군 수뇌부의 고민도 커졌다. 두 사람이 '진짜 레인저'들의 집합소인 제75 레인저연대 등 특수부대에서 근무하겠다고 전속신청을 할 경우 승인 여부를 결정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2015년도 회계연도가 끝나는 다음 달 30일까지 레인저 연대, 특전단(그린베레) 등 그동안 남성만 근무할 수 있었던 4천100개 이상의 특수부대의 지상 전투 보직을 개방해야 하는 것도 수뇌부의 고민을 키웠다.
제75 레인저연대는 그린베레와 함께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ASOC)를 구성하는 양대 부대로 공항 기습 점거, 특수정찰(SR) 등 '해결사' 역할을 한다.
최초의 'GI 제인' 탄생 가능성이 큰 미 육군 레인저스쿨의 여군 자원자(AP=연합뉴스 DB)
레인저 스쿨을 운영하는 공수레인저훈련여단의 데이비드 파이브콧 여단장(대령)은 제101 공중강습사단 대대장으로 아프간에서 경험한 여군의 능력을 강조하면서 레인저 스쿨을 이수한 여군들에게 75 레인저 연대 근무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75 레인저연대는 레인저 과정을 처음으로 수료하는 여군 장교들에게 중대장 등 전투 보직을 개방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랜드연구소는 지난 4월 보고서를 통해 특수부대 근무 남성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와 면담 결과 여군 지원자들이 특수부대원들에게 요구되는 신체·정신적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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