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346기 김선기

해병대 병장..

머린코341(mc341) 2015. 9. 12. 18:45

해병대 병장..


안 갈것만 같던 시간들이 흘러 어느새 휘황 찬란한 해병대 병장을 달게 되었습니다..

 

일병시절 정신없이 뛰어 다녔고...상병시절 선임들 수발들랴 후임들 걉 들이랴...

그런 시간들이 지나면서 꿈에도 그리던 해병대 병장을 단 겁니다....그 기쁨이란?


하지만?

병장이라고 다 같은 병장은 절대 아니죠....일단 호봉수가 밀리고 기수에서 밀리면 병장들도 병장끼리

집합해서 기수빨로 맞았으니까요...


병장들 집합 당하는날 아랫 기수들은 정말 곡소리 났었죠^^...상상 불허...ㅎㅎ

 

그 당시 항공대 내무대는 긴 복도를 기준으로 마주보며 내무실들이 정해져 있었는데 병장을 달면서 제가 있는 방에선 제가 왕고..선임수병이 된겁니다...

옆방엔 344기 선임이 왕고....


그런데? 참 희한한게 우리 부대 344기 선임들은 키들은 무쟈게 컸는데 다들 순둥이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후임들 찐빠 내는거 용서 못하는 성격이라 그 때문인지 우리 내무실 후임들이

아무래도 찐빠 덜내고 빠릿빠릿했던거 같았습니다..ㅋㅋ 그게 자랑이다...@@~~~

 

내무실 풍경...

보병 생활중엔 보지도 못했던 TV......항공대 내무실은 이런게 널려 있더군요...ㅋㅋ


TV땜에 생긴 당번병이 "체널보이"란 겁니다...

"체널보이~`??"...요즘야 TV들이 전부 리모콘이 달려 나오지만 그당시 TV라는게 죄다 흑백에 손으로 직접 "드르륵~~" 돌리던 시절이라 내무실 후임중 식기당번 기수정도 ...거의 막내에서 두서너번째 되는 기수가 TV옆에 앉아 선임들 보고 싶은 프로...선임이 부르는데로..."구~~" 넵 ~~KBS``드르륵~~".....칠~~~ "넵 ~~~TBC(옛날 중앙방송)''드르륵~~~"

이런식으로 앉아서 체널을 돌리곤 했었습니다...

 

물론 체널 선택권이야 당근 내무실 최고 선임수병 맘이었구요...ㅎㅎ


첨에 졸병이 체널보이 함 기분 정말 좋습니다....신문이나 방송 들을 기회가 거의 없어 세상 돌아가는 실정도 모르던 시절. 체널보이 하고 있음 그나마 세상 돌아가는 물정이라도 알게 되고 "사제 인간"(?)들 구경할 기회도 생기니까요..


그러나 이것도 잠시 어느정도 짬밥 먹고 남 그시간이라도 잠시 눈 붙이는게 정신건강 육체 건강에 좋으니까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부족한 수면시간 체워 보려 빨리 자고 싶어지게 되죠....


이런 증상이 나올때쯤이면 이미 군대생활 확실하게 몸에 베였단 증거 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몇 명은 근무 나가고 내무실서 느긋하게 TV를 보려는데?

침상 끝쪽에서 이상한 소리를 지르는 넘이 있었으니?....통상적으로 침상끝 출입구쪽에 누운 넘은 걍 젤 쫄이란건 삼척 동자도 다아는 사실 아닙니까?..


전입온지 몇 일 되지 않아 첨 받은 보직이 연료병...그렇습니다 맨끝에서 자는 신병의 보직은 연료병...그 연료병 밑으론 그져 땅바닦만 보이는 젤 막내기수...ㅋㅋ

 

그런데? 땅바닥 바로 그넘이 선임들의 눈이 번쩍 뜨일 잠꼬대를 한 겁니다.


선임들야 TV보고 있지만 졸병들은 함숨이라도 더 자고 싶던 시절..당근 이 녀석은 먼저 골아 떨어지고..

잠시후 .....

천하의 개쫄 입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될 단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ㅎㅎ

 

아쭈아리~~ 이 개쉐이덜 연료통 들고 걸어 댕기지~~~?(고참 버젼) ...


그걸 듣고 있던 우리들....나야 모~~젤 고참병이니까 웃기던데..

 

밑에 있던 일병 오장급 후임들은 그 소릴 듣자마자 우리 눈치보며 걍 사색~~

 

그러더니?....또 한번...."빨리 빨리 못 뛰지~~~?..(또 고참 버젼) 맨 막내 졸병의 입에서 나옴 절대 안될 튀쳐나온 그 두마디....+_=순간 어이가 확....

 

"야~~....."

"넵 일병~~오00~~"

"저 쉐이 깨워봐~~""

"일병 오00.."


그넘 곁에 가서 이마를 손가락으로 한번 살짝 폭 찍습니다...

저희 야간 근무교대시 후임들 깨울땐 항상 손가락으로 이마를 폭 찍었습니다...만약 이때 후임병이 손가락 한번에 안 인나면 건 바로 집합...빠진걸루 간주.....걍 ~~개박살~~`여기서 중요한건 살짝 찍는단 겁니다...이때 안 인나면 그 담은 자는 얼굴에 아구통..흐미~~

 

오00 해병의 손가락 기상에 그넘은 벌떡 인나고.....영문도 모른체 벌떡 차려 자세....

 

"야 이쉐꺄~~니가 지금 졸병들 괴롭힐 기수야~~??.."


얼덜떨한 녀석...꿈을 꾸다 잠꼬대 했으니 전혀 뭔일인지 알길이 없죠.....


"넵~~이병 이00~~아닙니다~~"

"꼬라박아~~"

"넵 이병 이00~~꼬라박아 실시~~~"

"너 이 이쉐리 아직 후임도 없는 넘이 벌써 후임들 괴롭힐 생각하나~~??..."

(뭔지도 모르고)"아닙니다~~"

"아니긴 뭐가 아냐~~?? 꿈속에서 그런거 떠드는거 보니까 평상시 맘이 그런것 같은데?.." 

"아닙니다~~~... "

"진짜 아냐~~??..."

"네 ~`그렇습니다~~~"(아직도 자다 깨서 뭔지 모름)

"그렇담 반성하는 뜻으로 밤새 꼬라박아 자세로 잘래~~? .."

"넵 알겠습니다~~그렇게 하겠습니다~~"(본인은 내용도 모르고...)

"그래? 꼬라박고 잔다고 그랬다~~내가 시킨거 아니다??...ㅋㅋ..."

"넵 ~`그렇습니다~~~+_+"

"그럼 꼬라박고 자~~~ㅋㅋㅋ"

 

그 후 그런일이 몇 번 있은 후 막내 후임 녀석의 잠고때는 사라지게 되고...하여튼 군대서 걉들면 안되는거 없는거 같습니다...ㅋㅋ

 

그 당시 주계....

 

저희 부대가 시간이 지나면서 신임 하사나, 병들 항공 교육을 시키는 교육이 많아졌습니다...

당근 교육생들 식사 준비 장난이 아니던 시절였습니다.


그래서 주계가 항상 복잡복잡 했었고...병들보다 영내 근무하는 하사 숫자가 많을 정도라....하사관들도 짬밥 안되면 전부 츄라이들고 다녔습니다...


병들 선임수병 기수들과 하사 최고 고참 기수들만 미리 츄라이에 밥을 타서 식사정렬 해놓곤 했는데

선임들 자리엔 풋고추나 고추장 따위의 작은 부식도 따로 놓곤 했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보병 생활 나가면 대우 받을수 있는 하사관 중간기수들은 항상 불만이 많았었죠....

교육생들과 비슷한 짬밥을 먹어야 했으니?....

 

그러던 어느날...

주계병들은 식사준비뿐이 아니라 밥에 넣는 경유 연료 심지구멍을 자주 청소하고 바닥청소 하느라 식사 준비 하는 시간엔 프라스틱 슬리퍼를 신곤 했었는데.....식사 준비 하려고 연료통에 점화를 하려는 순간 점화구 끝에 달려있는 연료 분사기가 없어져 버린 겁니다..


격납고에서 열심히(?)근무하고 있는데 졸병이 급하게 달려 내려와 주계에서 식사 준비 하려 하는데 연료 주입구 사라져서 찿아보니 여유분도 없고 ..불을 땔 수 없어 식사준비 못하고 있단 겁니다..흠냐리@@@~~~~


그 많은 영내자들을 다 굶기면?

아~~선임 수병인 내가 해결하지 않음 큰일날 상황...

주계까지 뛰가는데 정말 답답 하더군요....

 

이런 진빠는 생전 첨 당해 보는거라....내 윗 선임들은 열외하고..이젠 내무생활 병들은 전부 내 말 한마디로 움직이던 시절...


가뜩이나 우리부대 하사관들 절라 많아서 찐빠내서 꼬투리 잡히면 잡아 죽이려고 할텐데... 주계에서 밥 못해서 전부 굶겨 버리면?..

영창 가는건 둘째치고..상상만해도 끔찍 하더군요...


군대 식사 준비라는게 통상 몇 시간 전부터 국 끓이고 감자 깍고...이러느라 어느정도 시간은 있었지만 주식인 밥을 못한다면 이건 찐빠가 아니라 걍 사그리 영창 가는겁니다...

 

아~~내 새끼들 살리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밥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일단 주계로 정신없이 올라가서 주계 하수도부터 짬밥통까지 싸그리 뒤졌지만 문제의 연료 분사장치 끝대가리(새끼 손가락 마지막 마디 만함)는 어딜 봐도 없더군요....


전에 사용하던걸 꺼내서 솔질해봐도 그건 무용지물....그런데 내 눈앞에 보이는 밤색 슬리퍼 신은 졸병 모습.....


"야~~너 일루 와봐~~.."

"넵 일병 ~~김00~~..."

"신발 벗어 ~~.."


그넘 슬리퍼 밑바닥을 들어 봤죠...

으 흐흐~~그 넘 슬리퍼 밑바닥 홈에 문제의 연료 분사장치 대가리가 콱 박혀 있더군요.....정말 이때의 반가움과 열받음...

 

"야~~이 개쉐꺄~~!! 신발 바닥에 이런게 달렸는데 그 무게도 못느껴~~??...이런 개 %$#@&~~"


푸다다닥~~퍽 퍽 퍽~~


"꼬라박어 쉐꺄~~나머진 빨리 식사 준비해~~~!!"

 

아마도 훈련병 시절 소대장이 맡겨논 총알 10발 잃어 버렸다 찿았을때 소대장님이 날 때리던 심정이 이런게 아녔나 싶더군요...


막상 신발 밑에서 그 연료 분사장치 찿고 나니 어찌나 성질이 나던지?..정말 이율배반적인?.....


하여튼 그날 식은땀 정말 무쟈게 흘리며 쩔쩔 매다 찿았는데 곁에서 같이 걱정하며  찿던 고참후임은 성남서 경찰관이 되어있구...


희한하게 저희 부대 출신들은 전역하고 경찰관을 많이 가더군요....


그날 그 졸병 후임은....?? 정말 절나게 많이 힘들었을 겁니다...미안 합니다...-_-

 

아마도 그날 그 연료 분사장치 못 찿았음 후임들 영창 가는게 문제가 아니라....

병들 찐빠 내는건 병 선임인 내가 기합을 주지만...전 대원들 굶기는 그런 엄청난 사고를 내버리면 내무실장인 선임하사의 통제를 병들도 받게 되면서 꼼짝없이 연병장까지 끌려나가 개망신을 당해도 할 말이 없게 되거든요...눈에 보이지 않는 기싸움...!!

 

이런것 땜에 병들 선임수병 어리버리 했다간 후임들이 많이 고생을 하기땜에 막상 병장 선임수병을 맞게되면 정말 사소한 일들도 신경을 많이 쓰게 되더군요....

 

이런 시간들이 흘러가면서 전역을 맞게 되는데.....

 

전역을 얼마 앞둔 어느날...

새파란 신병 둘이 나만 혼자 있는 내무실에 들어와 오더군요,,,

 

"누구세요?....누구신데 여길 들어 오신거에요?"

(사제 버젼)...ㅋㅋㅋ


녀석들 첨엔 큰소리로 대답 하더만 아랫도린 민무니 작업복 윗도린 사제 런닝..머리는 거뭇거뭇한 날 보더니 드뎌 속아 넘어 갑니다..

 

이제 군생활도 마지막....드뎌 전역 입니다~~~ㅎㅎ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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