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346기 김선기

항공대 일상...2

머린코341(mc341) 2015. 9. 10. 13:52

항공대 일상...2


다들 아시다시피 순검 15분전부턴 쉬어자세로 서 있다 5분전부턴 완전 부동자세로 꼼짝없이 서 있는게 해병대 순검인데..


그 당시 우리 내무대 구조가 긴복도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10여명씩 잘수 있는 내무실이 14개정도 있었습니다.


그 중간에 화장실 두개 이발실 샤워실 이런식였습니다...


당근 같은 방에 있는 최고참 선임은 당직사관과 당직병이 오기전까지 방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맘데로 움직였는데...문제의 선임 서00가 순검 15분전에 화장실에 드간겁니다...미쵸~~~청소 다시 어케 하라구?

 

그 당시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하얀 변기를 항공유로 깨끗이 닦고 마지막 변기 청소를 마치면 남은 항공유(작은 깡통 한 개 정도)를 변기에 좌악 깔끔히 버리고 물을 한번 내렸는데 그날은 졸병이 순검청소 정신없이 마치고 항공유만 부은체 걍 나왔던 모양입니다.


가장 중요한 물을 안내린거죠......


순검 시간에 화장실 드가는것도 안되는거지만 그시간에 선임이 화장실가서 용변보면 졸병은 얼른 눈치봐서 뛰어가 당직사관 당직병 오기전에 귀신같이 다시 뒷정릴 하고 나와야 했습니다..


정말 졸병들 이때의 숨가뿜이란?....=_=

 

문제의 그 날 화장실에 드간 선임...

작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으아아~~악~~~하는 소스라치는 소리로 화장실서 바지 내리고 미친넘 처럼 뛰쳐 나오는데.... 으 하하핫~~씨댕~~ 졸병 고롭히려고 순검 시간에 화장실 드가더니 쌤통이다~~^^기쁨두배...ㅋㅋ

 

순검 시간에 화장실에 들어 간것도 모자라 하필이면 졸병들이 청소하면서 항공유만 부어 버리고 물을 안내린 마지막 변기통에 드가 담배까지 한 대 피워물고 불씨가 남아있는 성냥을 변기통에 걍 휙~~집어 던진 겁니다...후륵륵~~펑~~.....흐흐흐^^

 

항공유의 강한 휘발성으로 선임이 던진 성냥불씨는 남은 기름에 고여있던 가스와 함께..."펑..."글구 병장 말년 대선임의 거시기 부분을 걍 송두리체 홀라당~~~으흐흐...+_+

 

선임이 비병을 지르고 나오는데 순간 속으로 꼬소하단 생각이 들더군요..^^그 당시 졸병들의 생각은 다들 같았을듯...깨소금 맛^_^

어찌나 기뻤던지?...다들 속으론 좋아 죽을뻔~~~ㅋㅋ

 

곧 내무실이 난리가 났습니다.

바지 훌러덩 벗어내린 선임은 죽겠다고 나부러지고....거시기 털은 전부 끄슬리고....-_-

선임이라 벗은 몸 함부로 만지지도 못하고...


서수병님 ~~왜 그러십니까~? ..(울듯이)

야~~이 개쉐꺄 ~~보면 몰라~`~?


(속으론)흐흐흐 보니까 웃기기만 하네?..졸병들 앞에서 아랫도리 홀딱벗고 구르고....캬캬~~


이 쉐꺄~~화장실 밑에서 불나서 밑이 탔단말야~~~


(속으로)에이 씨댕~~더 타버리지...??

ㅋㅋ 계속 나오는 선임의 신음소리.....+=_+

그날 순검은 그렇게 개판이 되고...순검후...한따까리...


누가 변기에 기름 버리고 걍 나두라 했어~~?..집합..퍼벅벅~~=_=


그런데? 이날 선임들 펀치는 정말 강도가 약했습니다^^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해병은 하나다~~ㅋㅋ

 

같은 기지 안 공군부대에 있는 공군 의무대로 실려가는 선임...가면서도 한 마디 하더군요....


"이 개쉐이덜~~니들 나 의무대 갔다옴 다 죽었어~~"


+_+..보병시절 아퍼서 의무대가서 입원하고 나옴 다른 부대로 전출가던거완 달리 항공병이란게 특과병이라 인원이 정해져 있는터라 병원가도 다시 자대복귀 하는데다 말년 병장이다보니 당연히 자대복귀하게 됩니다.


순검이 끝나고 다들 제발 그 선임 병원서 전역하기만을 학수 고대했지만 불씨가 옮겨 붙은게 아니고 화기에 예민한 부분이 살짝 끄슬렸을뿐 별 문제없이 어기적 거리고 걷다 다시 몇 일 후 부대 복귀하더군요.............


아~~이때 정말 하늘 노라지는게?..........상악질 선임 복귀후 내무실 분위기 정말 엉망(?)되어 버렸죠...살벌~~

아~~정말 그 선임은 생각하기도 싫었는데? 결국 전역하고도 같이 만나 회식을 하게 되더군요?....해병대란 게?...ㅎㅎㅎ

 

주계..불이야~~

병장 말년시절....

토요일 오후 전내무대.. 주계.. 쇼핑(아시죠? 그 당시 토요 점검 위해서 청소하던 용어)을 끝내고 점검도 다 끝낸 나른한 오후..


주계 의자에 병장들 서너명 모여앉아 이바구 하고 있는데...주계 안쪽 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대수롭지 않게 늘상 터지던 소리였기에...저 쉐리~`또 터트렸네~~?

 

그 당시 석유곤로에 항공유 넣어서 불을 지피고 나면 끄려고 스위치 아무리 내려도 곤로 헝겊심지에 남아있는 항공유의 강한 휘발성 땜에 불이 꺼지질 않아 물 한바가지 부어서 끄곤 했습니다..


물 부은뒤 다시 성냥불 대면 금방 불이 붙습니다...항공유의 휘발성의 위력...그러다 보니 당근 곤로심지는 항상 물땜에 딱딱하게 굳어져 토요일 점검땐 항상 곤로 완전분해 후 헝겊심지 윗대가리 가위로 잘라내고 다시 조립한 후 시범으로 불을 붙이는데 이때 자주 "펑~~"소리가 납니다..

 

늘상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장끼리 주계 식당쪽 의자서 이바구 놓고 있는데?...

그런데? 그날은 "펑~~"소리와 함께...김수병~니임~~하면서 아주 애절한 목소리로 한넘이 뛰쳐 나오더라구요....


 벌떼에 쫓겨서 뛰쳐 나오듯 다급하게 머릴 손으로 뒤 흔들며 뛰쳐 나오는 졸병....완전 라이언 일병 구하기~~ㅋㅋ

 

흐미야?~~~이넘 머리에 불이 붙은 겁니다...

순간 서너명의 병장들이 놈을 향해 달려가 주계안에 있는 작은 물통에 녀석 얼굴을 쳐박았다 뺐는데...잠시 후 머리에서 잠시 김이 모락모락 나더니 다시 "폭~~"하는 소리와 동시에 ..지지지지~~하더니 머리에 불이 다시 붙더라구요.....너


무나 놀라워~~~

야~~이거 왜 이래~~??...왜? 불이 또 붙는고야~~?...


급한 목소리....야~~잡아 잡아~~쳐 박어~~~!!


항공유의 위력....!!

다시 녀석을 잡아 목과 머리를 물속에 아주 깊이깊이 쳐박고 한참 후....

녀석은 팔다리 동동 구르고...참아~`쉨꺄~~~! 잠시후 물속에서 꺼낸 녀석..입에서 물이 질질 나오며~~


기~~임 수병님~~!! 토할것 같습니다~~`쿨럭쿨럭~~~

야 괜찮나~`?? ...

어지럽습니다~~...

어지러~~??..

넵 물 넘 많이 먹었지 말입니다~..`


흠냐리@@~~~

눈물, 콧물~거기에 옵션으로 머리에선 김이 모락모락...ㅎㅎ...그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사실 이넘 이날 불이 아니라 익사할뻔 했습니다.....ㅋㅋ...우리가 어찌나 물속에 한참을 담궛다 뺐던지...

물속에서 꺼낸 녀석의 모습...코에서 물 나오고 머리에선 김나고.....만화영화 주인공 같았던..ㅎㅎ..

잽싸게 공군 의무대로 녀석 보내고...

 

불이 머리에 붙게 된 건 녀석이 곤로 분해조립시 완전 재조립 후 불을 붙여야 하는데 귀찮은 맘에 곤로 윗덮게를 안 덮고 기름통 뚜껑도 안 덮은뒤 성냥불을 그어 댄겁니다..


당근 "펑~"과 동시에 그 강한 항공유는 상륙돌격 머리에 달라 붙었죠...동시에 머리에선 불놀이가?...

조립하기 귀찮아서 미리 불 붙여봤다 난리 난 겁니다...완전 조립후 제대로 안됨 다시 분해 조립하는게 귀찮아서 이런 일이 벌어진거죠. 하여튼 졸병들 숨어서 요령피면 꼭 이렇게 엉뚱한 찐빠가 납니다....고참들 경험한 말들 들음 아무탈 없는데....-_-

 

한달후쯤 녀석은 피부 맛사지 한 것보다 더 뽀샤시한 얼굴로 부대로 돌아 왔습니다...

여름철 바닷가서 썬탠한 정도로 데인 얼굴은 각질이 한번 벗겨지면서 더 아름다운(?)피부를 녀석에게 선사 한거죠...

 

항공대에서만 일어날수 있는 찐빠...

그런 세월이 가면서...어느새 전역날짜 기다리는 병장을 달게 되는데....윗기수들이 얼마없어 마이가리 병장 미리 달아 버렸습니다.


부대 특성상 하사관들이 넘 많아 병들 선임들이 기수차가 많이 나고 병장들 숫자 모자람 병장 마이가리 달아주곤 했었죠...

덕분에 해병대 병장 9개월이나 한 넘입니다......ㅋㅋ

 

뭐야? 왜? 밤새 비상이 안 풀리는거야?


박 대통령 서거 했답니다....!!

한국사의 아픈 기억을 병장시절에 송두리채 맞이하게 됩니다....

선임 하사관들 한마디씩....


야~~니덜 제대 못한다....~~

왜 못합니까?..

옛날에 김신조 넘어 왔을때두 전부 제대 못했어....

 

흉흉한 소문들..

그래두 찿아오는 전역 날짜......!!

그렇게 전역을 준비하면서 난리를 두 번 더 맞이합니다...

12,12사태..그리고 마지막 달 광주 5,18.....

미친다~~미쳐~ 우리 전역 할 수나 있겠나?

 

행여 군사보안에 걸릴까 자세한 훈련 내용이나 저희 부대가 하던 훈련 등 미세한 부분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현역에서 근무하시는 그 시절 해병대 항공병과 선임분들...다들 건승하시길 바라며...

올여름 사령부 항공대서 전역하신 최00상사님도 항상 건강하게 멋진 사회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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