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346기 김선기

해병 항공대..

머린코341(mc341) 2015. 9. 9. 09:02

해병 항공대..


78년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접어들던 시절....


동기넘들은 죄다 첫휴가 다녀 왔는데 교육 받으러 댕기느라 아직 휴가한번 못나가보고 드뎌 항공대 자대배치를 받게 되었습니다.

 

항공처에서 밤새 뜬눈으로 밤을 지샌뒤..오전 과업시작..

항공처 분위기는 군대라기보담..군복입은 아저씨들이 회사출근한것 같은 분위기...


전방에서 악~악 거리고 돌아 다니던 살벌하고 텁텁한 분위기완 확연히 틀렸던 해군본부 풍경.

 

항공처 준위님 앞으로 가서 졸업신고를 하고...노란 날개 항공윙을 받아들고 실무배치를 받았습니다.


일병 김00~~..

넵 일병 김00~~

넌 해군본부 기지 항공대 근무다~~...

넵 알겠습니다~~필승~~!!^^


걍 기쁨~~~흐미야~ 기지 항공대?

여기서 기지항공대란 지금의 K-16...성남에 위치한 공군 비행장을 말합니다...

 

나머지356기들...해병제2여단 항공대...해병 제1상륙 사단 항공대...

 

명령서 받자마자 다들 밖으로 나왔습니다..항공처 밖 잔디밭에 서서 그간 정들었던 넘들과 헤어지려 하는데...

막상 뿔뿔이 헤어지려 하니 가슴에서 무언가 울컥 하는게 올라오더군요...12주동안 똘똘뭉쳐 위탁교육 받고 ..그런 와중에 나한테 집합도 자주 당하고...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었는데 이제 각자 갈길로 헤어지려 하니 다들 눈물을 흘리더군요..


나야 실무 경험을 하다 온터라 대략 실무감 어떻단걸 알고 있었지만 녀석들야 훈련소 나와 막 걉 들어야할 시기에 편안한 육항 교육 탱자탱자 받고 해병 실무 부대 가려니 아마도 그 불안감이 나보다 몇곱절 컸었던지 항상 앞에서 끌어주던 선임인 나와 헤어지는게 많이 불안하고 아쉬웠는지 눈물을 뚝뚝 흘리더군요...


보고자...!!.

곤봉 잃어버린 후임델꾸 갈일이 막막 했었는데 혼자 가게 되니 일단 후임병들땜에 보고자로 고롬당할 일은 없어진거죠...


아~~찐빠낸 후임델꾸 보고하는 보고자의 심정 당해본 분들은 다들 아실겁니다.^^

 

그간 육항서 해병 실무부대의 살벌함을 이빨(?)섞어가며 해논터라 아마 356기들은 실무 가는게 더 무서웠을 겁니다....ㅋㅋ


해병대 이빨은~~~~~ㅎㅎ^^

 

후임들 등짝 두들겨서 안심 시키고 그렇게 우리들은 각자 찢어져 소속 부대로 당일날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K-16..신촌리 비행장..

 

오후에 본부에 온 체송병 선임을 따라 들어간 성남 비행장...일명..해군본부 기지 항공대..


공군 비행장 안에 독립적으로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수의 인원과 내무실,,주계,,자체 격납고와 정비 시스템..운항실,,피엑스등. 그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보안상 문제가 될수 있는 숫자나 자세한 부분은 언급을 자제 하겠습니다..

 

일단 공군 정문을 통과해 들어간 우리부대 입구 위병소에 키가 엄청큰 선임이 M-16 들고 근무 서고 있었는데..그 유명한 344기...ㅋㅋ 세명모두 키가 180Cm급이라 금방 쉽게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첨 드간 항공대 모습은 넘 깔끔하더군요...육항(육군 항공 학교)과 비교함 육항은 지하 셋방이고 이곳은 타워 팰리스같은 느낌.

기가 확 막혔습니다...해병대도 이렇게 죤대서 생활하는 넘들이 있었구나?

 

걸어서 내려간 활주로 앞 운항실.. 2층 건물로.. 바닥이 정말 대리석처럼 깨끗한 건물...한쪽방엔 카페트가 좌악 깔린곳도 있습니다..


카페트 깔린 방은 참모총장님 전용기 뜰때 드가시는 방입니다..


화장실은 공항 화장실 수준의 수세식 변소...으 ``아~~~@@~~눈이 휘둥그레....


2층엔 대장실 (당시 계급 중령였는데 내 전역무렵 대령으로 바뀜)과 장교들 브리핑실 있었구..당번(2병)병 침실도 있습니다..당근 이곳에도 수세식 화장실...

 

운항실엔 장교,하사관과,병들이 섞여서 근무하고 있었고 운항실서 조금 떨어진 곁에는 커다란 격납고가 있었는데 그곳엔 정비실과 부속실, 보일러실 ..글구 정비 준위님들과 하사관 영외자분들의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운항실에서 내무실쪽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테니스장(나 병장때 만들어짐)과 족구장 ...글구 피엑스 건물(커다란 원형 건물)과 실개천 옆으로 길게 철망이 쳐져 있고 이곳 작은 위병소를 통해  작은 영내 아스팔트 차도를 건너 내무대로 갈수 있습니다...

 

길다랗게 지어진 내무실은 포항처럼 방들이 나눠져 있었으나 내부 시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초 울트라 특급 시설...


각 방에 스팀 보일러..알보병 시절 한번도 구경해본적 없는 TV 각방에 한개씩...글구..샤워실에 수세식 화장실이  두 방..한 방에 여러개의 소변기와 큰 일을 볼 수 있는 칸들이 놔눠져 있고 긴 내무대 방들중 깔끔하게 비어있는 이발실까지...

이발은 매주 수욜날인가 체육의 날에 본부 방위병 깍사들이 와서 해주고 갔습니다..

 

병들 방은 전부 1층 침상였고 한 방에 마주보며 10명씩 잤던걸로 기억 납니다...

하침엔 철제 2층 침대들이 여러개 놓여 있었고..

내무대 끝쪽 내무실엔 갓 전입해온 조종 장교들 영외거주전까지 묶던 방과 하사관 BNQ도 같이 있었죠...


내무실 옆쪽엔 장교와 사병이 구별되어 식사할 수 있는 커다랗고 깨끗한 정말 식당다운 주계....그 당시 주계엔 식사만 전적으로 도와주는 문관 아주머니도 계셨습니다....일반  해병 알보병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_-


내무실 뒷 쪽은 축구장 넓이의 연병장과 한 쪽 끝엔 연료고...

거의 매일 석별과업 축구시합...그리고 음료수 내기 시합..소리 고래고래 지르고..패쓰~`패쓰해~~

 

대략 이런 어마어마한 시설에 깔끔함을 자랑하는 빈 내무실에 들어가 또 다시 정처없는 대기자 자세....내무실에 각 잡고 팔 일자로 좍 뻣친 걉잡힌 자세로 앉아 있는데...이미 군생활 10개월차 접어들은 터라 일병들 중 후임들은 오히려 내무실 들어와 지나치다 나를 보면 화들짝 놀라며 경례를 하더군요...


육항서 생활 잘 하고 전방 보병 생활하다 오는 체질하나 있다고 소문이 나 있었더라구요..

사실 제가 한인상 합니다..성질도 좀 드러분 편이라....

 

시설이 그 당시 기준으로 넘 화려하고 깔끔해서 걍 내무생활도 육항정도 수준이려니 생각하고 있던 그날 밤....

전날 격납고에서 심한 구타사건이 있었는데 그게 문제가 되서 순검 시간이 정말 살벌하게 돌아가고...

순검이 끝나고 나면 병들은 항상 전부 한방에 모여 다시 선임수병님의 지시사항을 듣곤 했는데...이때 정말 내무실서 절라게 맞으며 생활 했습니다...


도착한 첫날부터 분위기 정말 싸하게 돌아 가더군요....

그 시절 뭐 그렇게 매일 공개적으로 빳따 때리고 구타를 당했는지?..하여튼 상상불허의 집합으로 하루도 편할날이 없었죠..


내무실서 집합 당하고 남 다시 쫄병 등 선임몰래 기수별로 주계뒤 집합...보일러실 집합...등 ...지겹@@~~

그 시절 그 곳 항공대는 기울어져 가는 해병 항공대의 초라한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지표같은 곳이었습니다....

 

대부분 고참 조종사나 고참 정비사 고참 병들은 해병대였고....새로 부임하는 장교,하 사관, 병들은 해군으로 싸그리 바뀌기 시작하는 싯점였습니다....


당근 그러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내무실도 해군과 해병대가 잠뽕이 되어 섞여서 생활하게 되고....

이미 해병대쪽에서 항공병과 자체가 서서히 소멸되 가던 시절이라...후임병들 기대하긴 힘들어지던 시절 같더군요...

 

보통 일상적인 부대의 편제는 병들의 숫자가 많고 다음 하사관 장교...이런 순이였는데 그곳은 오히려 장교나 하사관은 드글드글한데 병들의 숫자가 모자라..어이없게도 하사관들도 밤에 근무를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 대한민국서 하사관  야간 동초 서는 부댄 우리부대밖에 없었을 겁니다....

 

당근 부대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병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해병대고 해군이고 따질것 없이 작은 인원이 살아남으려니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는데...


부대 시설은 호텔 같은데 하사관이나 병들이나 매일밤 내무실서 일어나는 곡소리는 보병시절보다 더 심한 집합으로 정말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이 시끌벅적 했습니다...

 

하사관 숫자가 엄청 많다보니 하침에서도 연일 기수빠따 소리가 새볔까지 울려퍼지고....

하사관들도 정말 열나게 터지고 생활하더군요....숫자가 많다보니 그랬던거 같습니다.


희한하게 보병때나 마찬가지로 병들 걸어 댕기다 걸리면 반 작살..졸병 하사한테 경례하다 걸리면 더 작살...

하여튼 외관상 조용해 보이는 부대가 연일 찐빠의 연속으로 하룻밤도 조용히 넘어가는 법이 없더군요...

 

그 당시 우리부대는 신형 헬기들을 많이 받아 들여서 교육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UH-1H.. 500MD...이미 들어와 있던 OH-53...글구 고정익기 U-6.. O-1..기등...


조종사들도 연일 비행 훈련과 야간비행 훈련시엔 여단 항공대와 합동으로 몇일씩 같이 모여서 훈련하고...


하지만 기체에 써있던 해병이란 글씨가 점점 해군으로 바뀌고 79년도엔 해병대 조종 교와 해병대 정비하사관들 군복도 전부 해군복으로 갈아입는 불운한 일들이 펼쳐 집니다...

 

그 시절 정말 생난리가 나고 많이 우는 사람들....그 표현을 어케할지 모르겠는데 장기 근무자들은 걍 순순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더군요..


정말 이때 곁에서 이런 모습 보면서 그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해병대가 해군복을 입는다?..군번도 엄연히 틀리고 기수도 틀리는데...

그러나 그게 그 당시 현실였습니다...병들만 해병대 복장 유지...

 

시간이 지나가면서 우리부대는 항공병 교육생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육항보단 우리부대서 교육시키는 인원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당근 해병대 교육생은 올라오지 않고 전부 해군들 신임하사와 사병들만 올라오더군요..

병장땐 저도 신병들 교육시키느라 신병 내무실을 맡았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세월은 흘러가고...14개월만에 맞은 첫 휴가...


그리고 다시 찾은 여단 사격장...일반 보병 부대와 편제가 틀려 과도한 훈련은 없었지만 사격은 여단 사격장으로 갔었고..


여단서 떨어져 생활하다 여단사격장 드가면 정말 고향같은 푸근함이 좋더군요...병장때 찿아간 여단 사격장서 만난 타부대 동기들..

신병시절 대기자 신분으로 있을때완 하늘과 땅차이의 그 포쓰~~~하하~~군댄 참 유치한겁니다....불과 몇 개월 차이로 사람의 모습과 행동이 그렇게 달라질수 있으니 말입니다^^

 

전투수영은 해군본부로 갔습니다...

그 당시 해군본부 기지 경비대가 해군본부와 한남동 외무부장관 공간을 지키고 있었고 본부엔 헌병, 의장대 등 동기넘들이 이곳 저곳에 포진해 있어서 저녘 근무시간엔 동기들과 통화할 기회도 있었고..전투수영 가면 만나 같이 장난도 치고..훈련도 즐겁게 즐기면서 하고.......군생활은 역시 그래서 짬밥 입니다..^^군생활이 제법 물에 올라 있을때쯤 부대내에서 젤 살벌한 하리마오 선임이 순검중 어이없는 화상(?)을 입는 일이 생깁니다....ㅋㅋ

 

항공대...!1


지금 한창 해병 항공대 창설을 부르짖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움을 금할길 없습니다..

아직도 해군 군복을 입고 근무 하시는 해병대 군번자 선임들....한 명 두 명 옷을 벗고 나가시고...


다시 항공대 창설 하려면 그 많은 노하우 갖고 계시던 그런분들의 힘이 필요한데..싹부터 사그리 잘라놓은 항공 병과를 해군에서 다시 살려낼지 참 의문이 많이 갑니다..

 

헬기를 도입하기전에 조종사와 정비사 양성을 해야하고 교육 시켜야하는 시스템부터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게 윗선에서 과연 용납이 될른지?...


저희 근무시절 부대 하사관들 미국에 교육 다녀오고 장기근무 연장하고 지금은 전역해서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건 헬기부대를 운용할 수 있는 저변 확대부터 해야 하는데 그런 준비가 언제 갖춰질지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있을때 느낀 분위기론 해군쪽에서 절대 해병대에 항공병과 내줄거 같지 않았거든요...

 

그간 글을 쓰면서 흥미 위주의 해병대 비하인드 스토리만 사실을 기초해 쓰면서 많은 분들이 해병대 가면 장난이나 치다 오는덴가 코웃음 치실까봐 노파심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해병대원들..

연일 억척스럽게 힘든 훈련과 과업의 연속인데 뭔 헛소리만 늘어놓는가 반문하실까봐...

해병대도 사람사는 곳이라 익히 알고 있는 훈련 외적인 우리들이 숨쉬고 살아왔던 사소한 일들을 되세기다 보니 우스운 가십 거리만 늘어놓게 된 점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항공병으로 해병대 항공쪽 얘길 남기려하니 차라리 맘이 초연해지는군요.....

 

나 역시도 전역할때 몇 명 남지 않은 해병후임들 보면서 정말 씁쓸했었는데..

선임들도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사천 비행장서 근무했던 예전 선임들...

그 얘길 들을때 전설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내 얘기마져 전설처럼 되어버린 해병대 항공대....

부디 해병 항공대가 다시 창설되어 그 높은 기개를 하늘과 바다와 땅에 내뿜어 주길 기원 합니다^^

 

보안상 항공부대내 훈련이나 기타 자세한 얘긴 빼고...

고참 선임의 얘기치 않은 화상 사건과 더불어 항공대에서만 있을수 있던 비하인드

스토리 두건을 담편에 올리겠습니다.....

화상 이야기....

일반부대선 있을수 없는 그런일들......ㅋㅋ

 

으~악~~불이야~~~

푸다다닥.....아~~씨댕 순검 시간에 이게 웬 난리야~

 

출처 : 대한민국 해병대 연구, 알카포네(346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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