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공수 친구의 부탁
일병 고참쯔음 된 일요일 오후 난데없이 나에게 면회가 왔단다.
아니 나한테 면회올 사람이 없는데 ...!
잘못안게 아닌가 싶은데 중대현관에 나가 보란다.
설래는 마음에 얼른 현관으로 달려가니 길건너 1대대 공수대대에서 복무하는 친구이자 동기인 병욱이가 현관앞에 서성인다.
우리는 무척 반가워 악수하고 어쩐 일이냐고 안으로 들어가자니 그냥 들렀단다.
우리는 친구이며 동기이자 훈련소 3중대에서 훈련을 받았다.
훈련이 끝나고 병욱이는 포항으로 난 진해통신학교로 헤어진 후 지난겨울 휴가때 난 오고 병욱이는 귀대하는 날 길거리서 잠시 만나고 이제 만난다.
길 건너 사이에 있지만 그 동안 훈련이다 쫄병이다 보니 그저 잊고 살았다.
그러던 중 친구가 찾아온 것이다.
그럼 PX라도 갈까하니 아냐~ 바쁘니 여기서 부탁좀 한단다.
그래 뭔 부탁이냐 ?
우리 낼 짬쁘하는데 워카를 신어야 한단다.
통일화를 신으면 발목이 부러진단다.
아마 중대장님이 워카 안 신은 놈 짬뿌 못하고 짬뿌 안한 놈 휴가금지란다.
와~ 니 워카 없나? 아니 하나 있는데 개조한건데 아깝다.
알겠다....!
당시 해병대는 사령부해체 후 열악한 환경이었다.
물 날린 작업복에 통일화.!
훈련소때 하나 준 워카는 개조해 노란고리를 박고 잘 모셔두고 그렇게 모양낸 워카를 훈련할때 아까워서 신을수는 없었다.
워카는 고이 모셨다 외출외박 휴가때나 신는다.
그래...! 잠깐 기달려봐!
내무실에 들어가 상황을 보니 일요일 오후라 텅 비었다.
침상밑에서 헌 워카 한 켤례를 끄집어 내어 뒤쪽 창문 밖으로 던지고 병사뒤로 돌아가 친구에게 주었다.
친구는 연신 힛죽 힛죽 웃어가며 고맙단다.
그렇게 친구에게 멋진 선물을 하고나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는 짬뿌만 하면 찾아온다...
그렇게 워카는 내부의 도둑이 빼낸다 ㅎㅎㅎ
출처 : Daum 해사사, http://cafe.daum.net/rokmarinecorps/6bOu/1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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