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876기 김영빈

포트리스 대원 마린군!!! (병과 선택편)

머린코341(mc341) 2015. 10. 22. 15:30

포트리스 대원 마린군!!! (병과 선택편)


 2000. 5月 며칠 순검시간...


DI : '이 개노무 시끼들! 갈수록 눈깔에 힘이 빠져보이는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미친거야? 아님 미친척 하는거얏!!!!!!!!!!!!!!!!!!!!!!!!!!!! 눈깔 뽑아서 갈아마시기전에(헉!!!) 내일은 더 잘해! 알았어???'

훈병들 : '악!!!!!!'

DI : '아! 그리고 내일은 병과설명회 시간이 있으니까 참고들 해라... ㅋㅋㅋ'

 ...........
 .......
 ...


오늘도...

876기 3중대 5소대의 힘든 훈련은 끝이 났습니다...

순검후 여기저기 개미목소리로 그동안 참았던 수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동기1 : '병과 설명회? 그게 뭐지??? -ㅅ-a'

동기2 : '글쎄... 그거 들으면 맛있는거 줄까??? ^ㅅ^;'

동기3 : '븅신들! 병과 몰라??? 그거 있잖아 보병,포병 나뉘는거...'

동기들 : '아!!!!'


저는 곰곰히 생각했죠...


저 : '(음... 난 무슨 병과로 가지??? 짜세나는걸로 가야하는데...)'


그렇게 생각중일때 저와 친한 동기 한놈이 뒹굴거리면서 저의 침낭속으로 쏙~옥 들어오면서...


동기 : '마륀아~* 넌 어디 갈꺼야?'

저 : '글쎄... 내일 봐서...넌?'

동기 : '난 온리 보병! 보병가서 ibs,유격,공수 다 받을꺼야!!! ㅋㅋㅋ'

저 : '흐음... 그래...'


그놈의 형님은 700자로 형님의 무용담을 듣고 해병대에 결심한 그놈은 훈병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놈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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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윽고 다음날의 해가 뜨고...


DI : '총기상 15분전...'


개미목소리보다 작은 목소리로 단잠에 빠진 훈병들은 깨운 소대장님...

소대장님의 작은 목소리에도 꿈에서 아가씨와 뛰어놀던 동기들은 서둘러 아가씨와 작별(?)하고...


동기1 : '야! 일어나! 총기상 15분전이래!!!'

동기2 : '음냐... 허!!!헉!!!'

동기들 : '후다다닥!!!'


일어나서 모포개고...

청소하고...

이 모든것을 15분안에 해결하고 조별과업을 받을 준비를 하는 훈병들은 대단했죠..


DI : '오늘 오전에는 총검술과 니놈들의 말뼈다귀 같은 몸뚱아리에게 축복을 선사할 집총체조를 한닷!!!'

훈병들 : '허!!!헉!!! -O-'


아침부터 소대장님에게 절망의 소리를 듣고 실의에 빠진 동기들...(불쌍해...ㅠ.ㅠ)

그리고...


DI : '그리고 점심 먹고나서 병과 설명회를 한다!'

 ............
 ........
 ....


점심후...

오와열을 맞춰서 강당(강당 이름이 뭐더라? -ㅅ-a)으로 오와열을 맞춰서 들어간 876기들...


강당에 들어가니...

먼저 들어간 동기들이 질서없이 앉았다고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아닌 전부 바닥에 머리박기 하고있는것이 눈에 들어오고...


DI : '들어오는 색끼들도 머리박앗!!!'


소대장님의 그 한마디에 동기들은 서로 나중에 들어가려고 발악을 해보지만...


DI : '이 질서도 모르는 소색끼들 같으니!!! 모두 공수연병장에 선착순 집합!!!'

 ...........
 ........
 ...


간만에 강당에 앉아서 편한 시간을 기대한 훈병들의 기대는 공수연병장의 선착순으로 산산히 깨져버리고... =ㅛ=;


점심먹은 훈병들의 식후운동을 확실히 시킨다음에야 만족의 미소를 지으신 소대장님.


DI : '요즘 애들은 질서가 없어서 큰일이여... 아무튼 다시 자리에 앉아!!!'


이윽고...

훈단대대장님의 짤막한 연설이 시작되고...


훈단대대장 : '음... 지금이시간부터 병과설명회를 시작하겠어! 니놈들 실무가서 어떤 보직 하느냐가 지금 이시간에 달려있으니까 조는 색끼 없도록!'


훈단대대장님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고 걱정스러우셨는지...


훈단대대장 : '각 소대장들은 조는 색끼 있으면 가차없이 사랑(?)을 베풀도록!!!'

동기들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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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과 설명회...

쉽게 말해서 대학을 가더라도 자신이 무슨과에 가는지를 정하는것입니다.


해병대에도 이런것이 존재했으니...

보병,포병,기갑,화학,통신,수송,공병,보급.......(헥~헥~)


이밖에도 무수히 많은 병과가 이런 큰 줄기안에 포함되어서 가뜩이나 머리가 돌이  되어버린 까까머리 훈병들의 머리를 마비시켰으니...


먼저 설명회의 스타트를 끊은것은 수색대...

무궁화 두개를 그린베레에 박은 K-1에 나올법한 구릿빛 피부의 사나이가 강당 앞에 나오더니...(이분은 수색대대장님이시죠... ^ㅅ^;)


수색대대장 : '음... 반갑습니다... 저는 1사단 수색대대장으로서 훈병 여러분중에 수색대에 몸담을 인물들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수색대의 조건은 어쩌구 저쩌구...'


수색대의 뜻을 품은 훈병들은 경청하고...

이윽고...


수색대대장 : '자! 수색대 지원할 훈병들은 앞으로!!!'

 '우루루~~~~~~~~~~~'


50명 가량되는 동기들이 앞으로 나오고...

수색대 지원한 동기들은 밖으로 나가서 체력테스트를 하고...


다음으로는...

포병에서 설명회를 시작했죠.


포병대대장 : '반갑습니다... 저희 포병은 어쩌구 저쩌구...'

동기들 : '( ---)( ---) <-딴짓중...'


긴장이 풀린탓일까요...

이윽고 긴장이 풀어진 동기들은 책상에다가 낙서를 하고 동기들과 몰래 장난을 하고...

저도...

책상에다가...


 '훈단떠나 D-29... 후임들아... 선임 먼저 간다~* ^ㅅ^'


라는 교훈(?)적인 글귀를 책상에다가 적는 자취를 남기고... =ㅛ=;


그때...


포병대대장 : '자!!! 주목!!! 포병은 타 병과와는 달리 가장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동기들 : '깜짝!!! (-O-)'

포병대대장 : '그건 바로!!!'

동기들 : '바로???'

포병대대장 : '그건 바로 포병은 3보이상 승차!!! 입니다!!!'

동기들 : '우와와왕~~~~~~~~~~~ ^O^/'

포병대대장 : 'ㅋㅋㅋ 자! 주저말고 지원서에 1지망으로 포병을 적으십시오! 포병은 훈병 여러분의 도전과 열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포병대대장님은 이런 결정타를 날리시고 자리에서 내려오시고...

 ...............
 ..........
 .....


다른 병과를 설명하시는 간부님들도 이에 질세라 자신들의 병과를 설명하기 여념이 없으시고...


이윽고...

결정의 시간...

훈병들 앞에 놓인 한장의 A4용지...


DI : '자! 지금부터 니놈들 앞에 놓인 지원서에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자신이 원하는 병과를 적는다! 발표는 4주차때!!!'


병과설명부터 지원까지 대학진학할때 원하는 대학을 적는 지망순서까지 거의 동일한지라...

동기들 사이에는 치열한 눈치전쟁이 시작되고...


동기1 : '이 씹쌔야! 왜 컨닝햇!!!'

동기2 : '우리... 같은데 넣자... ^ㅅ^;'

동기3 : '넌 어디 적었어? 나두 거기 넣을래...ㅋㅋㅋ'


저는 그당시 상장대대(상륙장갑차)에 대한 미련을 가졌지만...


DI : '이번 기수에는 상장대대는 안뽑는다! 참고하도록!'


라는 소대장님의 말씀에 성급히 지원루트를 변경하고...


저 : '어디보자...음... 1지망에는... 그래! 기갑!!! 땡크 원츄~*'


그리고...


저 : '2지망에는 뭘적지??? 17-12... 기밀문서 관리병? 오호~ 이거 이름 멋있는데? 좋아...'


또...


저 : '3지망... 설마 1지망,2지망 다 떨어지겠어? 그래도...'


그때 저의 뇌리를 스치는 한마디가 있었으니...


포병대대장 : '포병은 3보이상 승차입니다~ 승차!!!!! ^O^'


라는 포병대대장님의 말씀이 은연중에 생각이 나서...


그당시 마린군의 지망순서...

1지망 : 기갑 (21-1)

2지망 : 기밀문서관리병 (17-12) <-아직도 뭐하는곳인줄 몰라요... =ㅛ=;

3지망 : 포병 (18-1)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DI : '야! 거기! 컨닝하지마!!! 15분 남았어!!!'


15분을 알리는 소대장님의 외침에 동기들은...


동기1 : '아~ 어떻하지... 나 아직 못정했어...ㅠ.ㅠ'

동기2 : '야! 어디가 경쟁률 제일 적냐?'

동기3 : '생각해보니까 여기보단 저기가 더 낳을것 같아 바꿔야지...'


이렇게 우왕좌왕 하고...

 ...............
 ...........
 ......


그날 순검시간...


 '초~O 침구쏙으로~ 동기야 싸우지말자X3 악!!! 수고하셨습니닷!!!'


이윽고 찾아온 개미들의 수다시간...


동기1 : '야! 너 어디 어디 지원했어?'

동기2 : '나 괜히 여기 지원했나봐... 경쟁률이 장난아냐...ㅠ.ㅠ'

동기3 : '난 안전빵이여... 의장대 선발됐거덩~*'

동기4 : '난 헌병...'


이렇게 서로의 병과 지원에 대해 의논을 하는 동기들 가운데...


저 : '(기갑 지원한 애들 되게 많아보이던데... 떨어지면 어떻하지? 아까 쟤도 기갑지원했다던데... =ㅛ=;)


이런 생각과 수다도 잠시...

어느새 모두 꿈나라로 떠난 동기들...

 ..............
 .........
 ....


훈단 4주차...


DI : '오늘 니놈들이 2주때 적은 병과 발표가 있는날이다! 혹시 자신이 지원한데 떨어지더라도 원망말도록!!!'

동기들 : '꿀~꺽~ -ㅅ-;'


그때 안 사실이지만....

보병은 역시나 경쟁률이 높았더군요...

100명 가량 선발하는 보병에 지원자 대다수가 1지망으로 적는 바람에 경쟁률이 4:1 이었다는... -ㅅ-;


그리고...

저녁시간...


DI : '이제 발표하겠어! 모두 주목!!!'

동기들 : '꾸~~~~~~~ㄹ 꺽!!! 긴장... =ㅛ=;;;'

DI : '1번 보병 2번 통신 3번 수송....'


훈단에서는 이름보다 훈병번호로 불리우는지라...

소대장님의 발표 소식에 환호하고 좌절하는 훈병들...

이윽고...


DI : '32번(접니다...저) 포병, 33번 보병, 34번 보급...'

저 : '우잉??? 포...포병???'


3지망으로 썻던 포병이 되는 순간이었죠...


저 : '히~잉... 1,2지망 다 떨어졌어...ㅠ.ㅠ'


그때...


동기 : '마륀아~ 너 포병이야? 나두.... ^ㅅ-'

저 : '그래? 와~~~~~ 잘됐다...'


마침 가입소때 친했던 동기가 포병 합격된지라 1,2지망 탈락한 아쉬움은 어느새 사라진 저...

그때...


 '우엑~~~~~ 17-4... 무반동총... 이게 뭐여!!!'

 '커~헉!!! 60mm... 나 이런건 적지도 않았는데...ㅠ.ㅠ'


3지망까지 탈락한 동기들은 지원률이 적은 병과에 스스로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끼워넣기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으니...


그리고...

수색대를 지원한 동기들...


수색지원동기1 : '휴~ 난 합격했다...넌?'

수색지원동기2 : '나...난 키가 작아서 안된데...ㅠ.ㅠ'


50명 가량 지원에 5명 합격...(수색대 지원률 10:1)


아무튼...

전역때까지 자신의 뼈를 묻을 병과 선택을 마친 훈병들의 눈빛은 한층 더 빛을 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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