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포 원정대... part -4
D.I : '이제 훈단으로 복귀하는데 있어서 행군대열 흩트러지지 않도록 모두 각별히 신경을 쓸수 있도록!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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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화기 사격을 마치고 짐을 꾸린 훈병들은 또다시 훈단으로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아~ 씨파!!! 갔던 길 또 가야 하나...'
'솔직히 길 몰랐을때는 희망이라도 있었지... 지금은 코스 어느정도 아니까 막막하다...ㅠ.ㅠ'
원래대로라면 지옥의 자갈길과 길등재는 복귀코스로서 한번만 가면 되지만 지독하게 꼬여버린 876기 훈병들은 그 길을 왕복으로 가야만 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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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달라진점이 있다면 하루동안의 행군이었지만 훈병들은 어느정도 행군에 익숙해져서인지 전날보다 자신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것을 느낄수가 있었죠.
멀게만 느껴졌던 행군길이 어느새 성큼성큼 다가왔습니다.
이윽고...
공포의 자갈길 코스가 우리들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대충... 어림잡아 2시간 정도는 걸어야 하겠지???'
'아마도... 그럴거야... =ㅂ='
'얘들아... 힘내자...'
전날밤의 동침(?)으로 인해서 한결 사이가 가까워진 동기들은 서로에게 용기와 격려를 해주고 자갈길로 접어들었습니다.
D.I : '좋아! 아주 잘하고 있어! 신병 876기!!!'
'악!!!!'
D.I : '그냥 걷는거 심심한데 우리 노래나 부를까!!!'
'악!!!!!'
D.I : '좋아! 영원한 해병!!! 시작!!!'
군가인 '영원한 해병'을 부르면서 걷는 훈병들의 발걸음은 점점 날렵해졌습니다.
어제보다 다른 모습으로 걷는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도 대견한지 훈병들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흘러넘쳤습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는 훈병이 한명 눈에 들어왔습니다.
D.I : '52번!!! 괜찮나!!! 할수 있겠어!!!'
'악!!!! 문제 없습니닷!!!!!'
같은 소대 소속인 52번 훈병은 다른 동기보다 몸집도 왜소하고 키도 작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몸무게의 3분의 1정도 하는 완전무장을 씩씩하게 둘러메고 힘든기색 없이 걷는 그를 보면서 훈병들은 정말 대단한 놈이라고 느꼈죠.
'저색끼... 조홀라 악끼바리다...'
소대장님께서도 그놈이 대견하셨는지 그놈곁에서 같이 걸어가셨습니다...
D.I : '52번~~~~ 아주 잘하고 있어! 계속 그렇게 하면 돼!!! 넌 해병이 될수 있어!'
'악!!!!!! 감사합니닷!!!!'
우리들은...
그렇게 자갈길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
.........
......
D.I : '10분간 쉬어! 지금부터 이곳에서 쉰다음 저기 보이는 길등재를 넘는다! 길등재만 넘으면 훈단이 얼마 안남았다! 모두 힘내라!!!'
'악!!!!!'
길등재 입구에서 휴식을 가졌습니다.
'씨파... 내가 왔다! 길등재여...ㅠ.ㅠ'
'너를 또 보게 되다니... 이건 악연이여...ㅠ.ㅜ'
'길등재를 두번 넘게 되다니... ㅠ.ㅠ'
모두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느라 힘이 풀린 자신의 종아리와 허벅지를 맛사지 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윽고 소대장님의 출발소리와 함께 길등재 정복에 나선 신병 876기...
언덕길이 보이고 한명...두명... 훈병들은 길등재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이곳을 내려왔던 훈병들은 그 길이의 엄청남을 알고 있었기에 각오를 단단히 먹고 올라가는것 같았습니다.
경사도가 점점 거칠어질때마다 훈병들의 발걸음은 점점 느려지고 상체는 뒤로 쏠렸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언덕길...
이 고개만 돌면 또다시 보이는 다른 고갯길...
올라갈수록 경사도가 거칠어지는 길...
그런 길등재를 훈병들은 거북이 걸음으로 천천히 걸어올라갔습니다.
'허억~허억~ 힘들다...'
'하아~ 하아~ 힘내자...'
훈병들은 서로를 위로해가면서 힘든 발걸음을 옮겨갔습니다.
그때 또다시 사고가 터졌습니다.
힘든 언덕길을 올라가던 동기 한명이 결국에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밑으로 굴러떨어 진것입니다.
'어!!! 어!!! 야!!! 괜찮아???'
굴러떨어진 동기 곁으로 훈병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으...응... 잠시 다리 힘이 풀린것 뿐이야...'
'너 무장 나줘... 내가 들고 갈께... 같이 올라가자!!!'
덩치가 산만한 훈병 한명이 동기의 완전무장을 웃샤~ 같이 메고...
다른 훈병들은 그 동기를 부축하면서 다시 언덕을 올랐습니다.
D.I : '언덕이 가파르고 힘들다고 절대 포기하면 안된다! 앞으로 이보다 더 힘든 훈련이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는곳이 바로 실무부대다! 단 한사람의 낙오자 없이 모두 힘내랏!!! 신병 876기 할수 있겠나!!!'
'악!!!!!! 할수 있습니닷!!!!!'
소대장님께서는 올라가는 동안에도 훈병들을 향해 계속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동기의 부축을 받으며...
쥐가 난 다리를 움켜잡으며...
자신의 동기의 완전무장을 대신 메면서...
훈병들은 길등재 정상을 향해 계속 전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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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우~ 끝이 보인다!!!'
앞에서 누군가가 외쳤습니다.
희망의 외침을 듣자 훈병들은 다시 한번 이를 악물고 정상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점점 보이는 길등재의 정상이 가까워지자 훈병들의 발걸음은 빨라졌습니다.
'휴우우우우~~~~~~~ 빡세다...'
'다 올라왔다!!!!! ^0^/'
결국에는 한명의 낙오자 없이 길등재를 넘었습니다...
D.I : '좋아! 아주 잘했어!!! 이제 저 내리막길만 내려가면 쉴수 있다! 모두 힘내라!'
어제와 반대로 올라가던 길을 내려오는 훈병들의 발걸음은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훈병들의 발은 나는듯이 아래로 향했습니다.
D.I : '자! 10분간 쉰다!!! 모두 수통 열엇!!!'
휴식시간때 소대장님께서는 훈병들의 말라버린 수통을 모두 꺼내게 하셨습니다.
D.I : 'ㅋㅋㅋ 저기 보이는 산사(山寺)에 가면 약수터가 있을거야... 대표로 몇놈이 수통 걷어서 물을 떠와서 마셔라!!!'
'우와와!!!!!! ^0^/'
깊은 산속 옹달샘은 아니지만 산사에서 떠온 약숫물은 힘든 행군에 지친 우리들에게 세상 그 어떤 선물보다 갚진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마른 목을 적셔주는 달콤한 약숫물과 함께 찾아온 시원한 산들바람은 훈병들에게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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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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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 '이제 훈단까지 마지막 행군이다! 일체 한명의 열외자 없이 행군을 복귀하자!!!'
'악!!!!!!!'
드디어 시작된 마지막 훈단으로의 행군이 시작되었습니다.
'(휴... 빡센 행군이었지만 그래도 난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어...)'
왕복 40KM의 행군이었지만 행군중에 느낀점은 많았습니다.
사회에 있을때 걷는다는 개념을 떠나서 군인이 되어서 걸어가는 행군은 우리들에게 새로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무가면 한달에 한번씩은 이렇게 행군을 한다고 했지? 좋아... 이제부터는 더 잘할수 있어!!!)'
훈병들은 양포행군을 갔다옴으로서 자신들의 나약함을 다시한번 알수 있었고 또한 그런 나약함을 벗어날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극기주는 더 힘들다고 하지만... 그리고 천자봉 행군은 이번 행군과 비교도 안될만큼 빡세다고 하지만... 그래! 한번 해보는거야!!!)'
내일부터 시작되는 극기주를 맞이하여 훈병들은 마지막 행군에서 결의를 불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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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멀리...
1사단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반갑다!!!!! 훈단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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