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질토의 지질에 많은 나무와 농토와 물이 혼재한 평지로 이루어진 전술 지역임을 숙지하고 이에 적응해야 한다.
*** 특히 지형의 특성 중 토질에 대한 숙지는 매우 중요하다. 즉 사질토는 보병 부대의 이동 시간과도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강과 호수는 작전의 개념을 다양화해야 할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탱크. LVT. 보트 등)
*** 모래 분진이 소총의 약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도 고려 되어야하며 대나무 숲이 많은 지역에서의 통신 두절 또한 사전에 검토 되어야 할 사항이었다.(당시 새로 나온 M16 소총의 약실은 분진이 끼면 총이 발사 되지 않는 수가 허다했고 통신기는 PRC -10 무전기였기 때문에 대나무 숲에서는 크게 장애를 받아 전투력이 상실 되는 경우가 있었다)
2. 9월~11월 사이는 많은 비가 내리는 우기철로 도로의 잠수와 차량의 통행 제한이 됨으로 이에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호이안의 남부에는 이듬해 1월까지 우기철이 되기도 한다.
*** 전술 지역에 대한 기후적 특성이나 지리적 여건 그리고 주민들의 생활이나 사고에 대한 정보는 반듯이 전 대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언급 되어야 하며 작전에도 충분히 반영이 되어야 한다.
*** 사전의 충분한 인식으로 우기철의 군수품 이동 그리고 각 단위부대에서의 장약 관리등 우기철에 야기 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문제를 미리 분석 이후 각 단위부대까지 전달이 되어야 한다.
*** 우기철이 지난 다음 야간 박격포의 요란 사격시 흔히 낙오탄에 의한 아군의 피해는 우기철 장약 관리의 소홀로 인한 경우가 많다.
3. 앞서 말한 1.2번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 내용들이다. 즉 대나무 숲이 많아 건기 철 마른 대 가시가 기동에 방해 되는 수가 있는 것은 물론 특히 통신 장비에 문제를 일으키는 수가 있음으 로 미리 이에 대처해야 한다.
*** 건기철의 바짝 마른 긴 대나무 가시는 매우 예리하다. 전투복이 찢어지기도 하고 팔에 상처를 입히기도 해 기동이나 적진의 접근을 방해하는 수가 다반사다. 물론 정글 칼이 있긴하나 힘이 들 뿐 아니라 그 소음으로 아군의 접근이 적들에게 노출 됨으로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또 당시의 통신 장비는 한국에서 가지고 간 PRC-10이었고 대나무가 통신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직접 경험하고서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경험이 다른 중대로 전달 되지 못했기 때문에 후일 다른 중대가 전투를 하면서 비극을 맞는데 일조를 했다.
실제로 5대대 00중대는 1968년 5월 초 미 해병대 아메리칼 사단의 작전에 블라킹을 나갔다가 대나무가 많은 지역에서 퇴각하는 적들과 조우. 중대장이 직접 무전기를 잡고 지휘를 했으나 서로 교신이 되지 않아 그만 통한의 패배를 맞지 않을 수 없었다.
4. 사질토의 먼지는 총기의 약실에 끼어 사격을 방해 하는 수가 있다.
*** 평소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아군들은 신형의 M-16 약실이 그렇게 예민한 줄을 미처 몰랐고 약실 두껑을 닫는 것을 소홀히 해 후일 위에서 말한 1968년 5월초 5대대 00중대가 크게 낭패를 보는데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통신 두절도 문제였지만 적과 마주보고 총알이 나가지 않았으니 이 얼마나 원통한 일이었겠는가?
상급부대에서 미리 그러한 기능적 문제점들을 인식하고 각 대대급 예하 부대에 그 사실을 전달하는 시스템이 당연히 있어야 했으나 당시 청룡부대는 통신병과와 병기 병과는 있어도 멍청하게도 그 기능은 없었던 모양 같았다. 사격을 하지 않을 때는 항상 약실 두껑을 닫아야 한다는 전달은 그 비극이 있은 후에야 겨우 중대까지 전달이 되었다.
5. 월남의 젖줄인 1번 도로 이외 이미 폐쇄 된 국도가 존재하는 것은 그 지역이 아군의 열세 지역임을 의 미함으로 이를 숙지해야 했었고 여단 본부에서는 중대 수색 목표 지점으로 정할 때는 여러 정보 사항을 더욱 조심스럽게 고려했어야 했다.
*** 다낭 남쪽과 디엔반 북쪽 사이의 1번도로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3번 국도는 이미 폐쇄 된 상태였고 정보로는 약간 깊숙한 곳에 월맹 정규군 1개 대대병력이 은거하여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했다.
우리 중대가 확인 했던 바로는 대대본부쯤으로 보이는 부근에는 깊은 해자와 철조망으로 방어망을 구축 해 놓은 것이 확인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단 본부에서는 여러 중대의 수색 목표를 그곳으로 자주 정했고 그 부근 깊숙히 접근을 했던 중대는 의례 접전에 의해 사상자가 발생했던 것이다.
6. 지형이 우기 철과 건기 철에 따라 바뀜으로 특히 강. 호수. 개 천이 지도와 맞지 않게 보이는 수가 허다함으로 이를 참고해야 한다.
*** 지도와 현장의 차이를 사전 신임 소대장과 신병들에게 숙지 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중대 자대의 신임 장교나 병들에 대한 체계적인 인계나 교육이 미흡했다. 심지어는 중대장 끼리도 교대시 이러한 상황에 대한 조언이 없어 신임 중대장이 잘못 된 작전 지시를 해 소대장들의 빈축을 사는 경우가 있었다.
7. 버려진 농토의 잡초 또는 사탕수수밭의 사탕수수가 매우 키가 크게 자람으로 병력이 이 지역 중앙으로통과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하며 특히 바람이 많을 때는 화공을 당하기 쉬우며 또 길도 잃기 십상이며 지휘도 불가능하게 된다.
*** 적의 지배 지역에 들어 갔다 쫒기다싶이 급히 철수하는 5대대 00중대 병력 모두가 사람 키보다 훨씬 높이 자란 사탕수수 밭 속에서 길을 잃어 매우 당혹했던 일이 있다. 만약 이럴 경우 사격을 당하거나 바람이 쏠릴 경우 불을 질러 화공을 당하게 되면 아군으로써는 속수무책이 된다.
8. 호이안의 전술 지역은 대부분이 평지이기 때문에 함포를 이용 할 경우, 바운싱이 생겨 자칫 예기치 못한 곳으로 날라가는 수가 있어 지원 요청을 중단 시켰던 적이 있다.
*** 5대대 00중대 작전에 실제 미 해군의 함포 지원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접전 지역을 벗어난 민가와 아군 지역으로의 바운싱이 메우 위험했음으로 중도에 중단을 시켰던 것이다.
9. 도로에 인접한 숲들은 항시 적들의 은폐물이 되며 휘어진 도로는 주로 기습에 이용됨으로 특히 사계 청소 등의 어떤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정석이다.
*** 2대대 본부에서 1번 도로 방향으로 전방을 보면 곧게 가다 휘어진데다 숲이 우거져 시야가 차단 된 곳이 있어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아래 10번에 이어짐)
10. 일정한 차량 또는 병력이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길로 매일 또는 매번 통과하는 것은 적의 계획 된 공격을 초래한다.
*** 1968년 3월경. 1개 소대가 매번 거의 같은 오전 시간에 같은 도로를 같은 인원으로 정찰을 나가다 그만 2대대 본부 전방의 휘어진 곳에서 적의 기습을 받아 0중대 0소대원의 절반 정도 병력이 확인 사살까지 당했던 적이 있었다.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모두 멍청하지 않고서야 어찌 이런 일이 ????
지휘관들이 멍청하면 대원들이 쉽게 목숨을 잃는다.
* 삼가 전우들의 명복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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