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간35기 구문굉

*** 호이안 전투 60가지 교훈 3 ***

머린코341(mc341) 2015. 10. 24. 11:24

*** 호이안 전투 60가지 교훈 3 ***


21. 적진에 잠입할 때는 숨소리는 물론 어떤 장비도 소리가 나서는 안 되며 특히 수통도 야전삽도 통신기도 어떤 소리를 만 들어서는 안 된다.


*** 특히 야간 매복 진입 시 수통의 물은 가득 채워야 출렁이는 소리가 나지 않으며 야전삽은 꽉 조여야 부디 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교신은 진입 완료 시까지 중대 본부에서도 소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말아야 한다.


22. 아군 쪽이든 적군 쪽이든 민간인 쪽이든 간에 평소와는 다른 어떤 움직임도 간과해서 는 안 된다.


***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처럼 통상적이지 않은 어떤 일을 예사로 지나치면 큰 화를 면하지 못할 때가 있다. 대원들끼리의 다툼. 은밀한 병(성병 등). 민가나 개활지에 낯선 사람들의 이동. 한 밤중 돌이 떨어지는 소리. 철조망의 미세한 흔들림 등.


23. 적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장소에서 지휘자들이 모이는 것은 절대로 금해야 한다.
 
*** 5대대 00중대의 일이다. 1968년 1월30일 호이안 시내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 00중대가 호이안시로 급히 출동을하다 외곽의 건물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잠시 정열을 다듬으려는 참이었다.

소대장이 선임 하사관과 각 분대장들을 모아 놓고 지도를 가운데 두고 빙둘러 앉았었는데 그만 박격포탄 세발이 날라와 모두가 죽거나 다치는 일이 있었다.


24. 정찰 중 나뭇가지가 꺾여 있다든지 돌을 모아 놓았다든지 깡통이 있다든지 또는 밀집 모자가 땅바닥이나 가지에 걸려 있다든지 등의 이상 한 흔적은 반듯이 문제가 있는 것 으로 보아야 하며 그러한 것들은 지뢰나 부비트랩이 부근에 있는 것을 표시하여 마을 사람들 간에 주의를 하도록 하는 표식의 구실을 하는 한편 깡통이나 밀집 모자 아래는 부비트랩이 장치 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발로 차는 등의 일은 없어야 한다.


 내가 바로 부임하기 전 5대대 00 중대에서 있었던 일이다. 위생병이 숨을 죽이고 허리를 굽히면서 계속 잠입 해 들어 가는 것이 지겨웠던지 마을 어귀에 나무 가지가 꺾여져 있는 것을 보고 마치 높이 뛰기를 하는 선수처럼 훌쩍 넘었는데 그만 부비트랩에 걸려 다리를 잃고 말았던 것이다.


그 나무 가지는 마을 사람들끼리 부비트랩이 있다는 표시였던 것이다. 그리고 사관학교 시절 축구 선수였던 0대대 0중대 중대장인 모 대위는 구정 공세시 수색을 나갔다가 앞에 놓인 깡통을 보고 마치 공을 차듯 집어 찼는데 그만 그것이 부비트랩이었던 것이다. 메드백 헬리콥터로 후송 중 출혈이 너무 심해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25. 동정은 금물이다. 적들의 계략으로 처량한 신세의 아이 또는 여자를 아군으로 하여금 동정하게 하여 부대 내부를 파악 한 후 공격을 하는 수가 있다.


*** 1대대 0중대에서 파견 된 538번 도로상에 있는 마이너스 분대 병력의 초소 근무자들 얘기다. 한 밤중 여자의 울음소리가 하도 처량해 초소로 데리고 들어 온 근무자들은 손짓 발짓으로 그 여자가 매우 불쌍한 처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위로를 한 다음 돌려보냈는데 실은 그 여자는 아군의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왔던 것이며 그 며칠 후 초소의 근무자들은 적의 공격을 받아 한 사람도 살아남지를 못했다.


26. 싸워본 적도 없고 지형도 가 본 적이 없는 장교를 작전 장교 또는 작전 참모로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장님에게 핸들을 맡기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 지형 정찰을 해 본적도 없고 전투도 해 본적이 없는 신참의 대위들이 대대본부의 작전 장교를 주로하고 있었다. 물론 참모를 하는 소령도 마찬가지지만 도상으로만 보고 들은 풍월만으로 계획을 짜고 지시를 하니 오죽하겠는가? 반듯이 작전 장교들도 중대 수색과 야간 소대 매복을 경험하도록 해야 제대로 된 작전 수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27. 전술지역의 입체 모형도를 즉시 만들어야 명령을 하는 자와 명령 을 이행하는 자들로하여금 전투의 효율성을 높이게 할 수 있다.


*** 계속 전술지역을 맴돌아야 하는 터에 경험이 많은 소대장이나 분대장 그리고 대원들은 어디에 장애물이 있고 어디에 가옥이 있는지 등의 상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신병들과 신임 소대장 그리고 신임 중대장을 위하고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대대급에서나 여단 본부에서는 반듯이 입체 모형도를 만들어 효율성 있는 작전을 짜야하고 소단위 부대의 전투력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28. 명령에만 길들여지고 명령에 따르는 일에만 길들여진 군대는 게릴라전에 매우 불리하다. 상하 관계없이 서로의 지혜를 모우는 시스템을 가져야 한다.
 
*** 해병대의 강점인 명령에 길들여진 군대는 특히 게릴라전에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즉 게릴라전은 교묘한 심리전이나 기습 또는 속임수의 전투이기 때문에 모두 지혜를 모우지 않으면 가랑비에 옷 젖듯 결국은 슬금 슬금 피해를 더해갈 뿐이다.


29.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길은 기습 밖에 없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 저녁마다 몇 안 되는 적들이 총을 쏘고 달아나고 하는 경우를 의례적인 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것은 심리적으로 아군을 길들이는 것이다. 모두가 대수롭게 생각을 하지 않고 마음을 놓을 때쯤에는 반드시 대 병력으로 결정적인 기습을 한다.


30. 기쁨에 취했을 때 여유로움이 생겼을 때 마음이 여려졌을 때 편안함을 선택 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이다.


*** 적들은 고차원적인 심리전술을 쓴다. 병력들이 작전을 마치고 마음을 놓고 귀대하고 있을 때 아니면 매복을 무사히 마치고 적진을 빠져 나올 때 또는 마을 사람들과 친분이 어느 정도 두터워졌다고 믿음을 가지고 있을 때 등이 주로 노리는 경우가 된다.


출처 : 나가자 해병대 카페, 구문굉(해간35기)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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