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서사시 대한민국 해병대 -2
제2기 신병들이 입대한 후
1기 신병들을 주축으로 편성한
1개 대대의 전투부대를 진주(晋州)로 파견,
지리산을 근거지로 준동(蠢動)하는
공비(共匪) 토벌작전을 벌였던 해병대는,
그 해 연말 전 병력이 제주도(濟州島)로 이동,
한라산의 공비토벌과 도내의 치안 확보,
4.3사건으로 인해 피폐된 도민들의
민심수습 활동을 전개했고,
그곳에서 6.25를 맞이했던 해병대는
그 미증유(未曾有)의 동란 벽두에서
집단으로 지원입대한 삼천(三千) 탐라(耽羅) 학도병을 훈련시켜
보배롭기 이를 데 없는 해병사의 주역들이 되게 했다.
6.25동란 초기
군사(群山)·장항(長項)·이리(裡里)지구로
처녀출전(處女出戰)했던 고길훈(高吉勳)부대는,
철수도중 여수항(麗水港)의 함상에서
김성은(金聖恩)부대로 개편되었고,
남원(南原)·운봉(雲峰)·함양(咸陽)·진주지구 전투를 거쳐
마산(馬山) 서측방의 진동(鎭東)지구로 철수,
전전9轉戰)했던 김(金)부대는,
고사리(姑捨里)에서의 요격전(邀擊戰)과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8월 5일 창군이래 처음으로 전 장병
일계급 특진의 영예를 누렸다.
무운은 더욱 빛나
8월 17일, 수 척의 아(한국)해군 함정의 지원하에
감행된 기습적인 상륙작전으로
통영(統營)읍에 침입한 적을
단숨에 섬멸햇던 김 부대는,
전광석화(電光石火)와도 같은 그 작전의 묘수(妙手)에
감탄한 외신기자들로 하여금
<귀신잡는 해병대>란 찬사를 던지게 함으로써
해병대의 명성을 온 세계에 떨쳤다.
해병들이 상륙했던 망각(忘却)속의
그 마을 장평리(長坪里)를 비록,
숱한 전쟁전살이 깃든 충무(忠武)의 하늘과 바다와 땅,
매일봉에서 벌어졌던 새벽녁 조우전에서
불끈 솟아오른 아침햇살이 해병들 편을 들어
눈이 부셔 달아나는 적병들을
노루사냥하듯 때려 잡은,
흡사 동화(童話)속의 전쟁같은 그 얘기와
시가지 탈환작전이 끝난 직후
김성은 부대장이 703함 함장(이성호 중령)과
남망산(南望山) 기슭의 충렬사(忠烈祠)를 참배하여
공(충무공)의 어전(御前)에서 벌러졌던 그 역사적인 전투에서
장하게도 공의 후예들이 승전을 거둘 수 있게
도와 주신 것을 고맙게 생각하며
경건하게 승전신고(勝戰申告)를 올렸다던
전설같은 그 일화도
그날의 그 산하여 길손에게 전해 다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장편서사시 대한민국 해병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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