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임무
안녕하십니까.
매일 듣는 것으로만 만족하며 지내다 이렇게 처음으로 참여를 하게 되니 마음이 설레네요.
한 24년 전에 추억을 생각하면 살짝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일이 있어서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못쓴는 글이지만 잘 읽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제목 : 특수? 임수
좀더 빡센? 군대생활을 하기 위하여 해병대에 지원입대를 하였습니다.
포항 신병훈련을 마치고 서부전선을 지키는 김포2사단으로 배치를 받아습니다.
나름 열심히 신병생활을 하였습니다.
선임들 양말도 열심히 빨고, 추라이(식기)도 열심히 닦고 신병의 할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한 3개월이 지나 소대분위기가 조금 익숙해질 쯔음 중대 분위기가 술렁수렁 하더군요.
쫄병이 뭐 아나요? 나중에 들으니 사단훈련에 우리 대대가 시범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에 제대로 해병대 다운 훈련을 해보는가 보다 하고 은근히 개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일 뒤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아침서부터 훈련을 위해 분주하게 준비를 하는데 중대장님이 오시더니 "허동욱 어딨나!"
네! 이병 허.동.욱. 아니! 중대장님이 저를 찾는 것입니다.
"아- 허동욱은 다른 특수임무가 있으니 대기 하고 있어라! " 하는 것입니다.
아니 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신병한테 특수임무라니 소대원들은 어안이 벙벙한 눈치였습니다.
잠시후 대대주임상사님이 오셔서 저를 찾으시더니 " 아니 ! 복장이 이게 뭐야 하시더니
(신병복장이 오죽하겠습니까! 후줄그리한 군복하며 상태가 엉망이죠)
"누구 군복좀 깨끗한거 없나?" 하시니까 소대병장고참이 "제게 있습니다" 하느것입니다.
그때 병장고참은 외출이나 외박을 위해 항상 잘다려진 물빠진 군대말로 아쎗이 군복이 항상 준비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그 군복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계급이었습니다.
옷에는 병장 계급장이 달려 있으니까요.
그런데 주임상사님이 그냥 입으라느 것입니다.
아니! 마이가리는 휴가 나가서나 하는줄 알았는데 부대 내에서 마이가리를 하게된 것입니다.
그리고 짚차를 타고 부대 밖으로 나가 싸제 이발소를 가시더니 머리깍고 면도까지 깨끗하게 해주시는 겁니다.
나는 이게 웬일인가? 어떠한 임무길래 이렇게 까지 하나 생각을 해봤지만 전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대에 다시 들어 오니 다른 중대원이 한명이 더 있다군요.
상병이더라구요.
나한테 경례를 하는데 이거 어떻해야 하나,
실제로는 이병인데 병장계급장을 달고 있으니 그래서 그냥 어영부영 인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내 행색이 이상했는지 다시 몇기냐고 기수를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수없이 내기수 522기를 말했더니 날 잡아먹을듯이 째려보더라구요.
그리고 짚차를 타고 훈련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때그후론 30개월 동안 한번도 짚차를 타보지 못했습니다)
훈련장에 도착하니 정말 대단했습니다.
제가 군대생활 하면서 볼 별을 단 장군님들을 그날 다 보았습니다.
너무 별이 많아 영관급 장교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드디어 뚜뚜뚜 핼기가 도착하고 해병대에서 최고 높으신 쓰리스타 장군님께서 오시고
조금있으니 이번에서 더높은 사성장군까지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저희에겐 임무를 주지않고 대기하라고만 하는 것입니다.
저는 너무너무 궁금 했습니다.
도대체 어떠한 대단한 임무길래 싸제 이발소에서 머리까지 깍고 아쎄이 복장에 정말 궁굼했습니다.
드디어 폭탄이 터지고 시범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선 행사후 장군님들이 드실 다과를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조금 있더니 행사를 준비하는 장교님이 저희를 찾는 것입니다, 올것이 왔구나 생각했죠.
오시더니 흰 장갑을 주시더라구요.
아니! 웬 흰 장갑!
그리고 예행연습을 시키는 것입니다.
선임병한테는 물잔을 주시고 저한테는 물수건을 주시면서 최고 높으신 분들 두분의 탁자에 가서 그것을 놓고 오라는 것입니다.
아유! 지금생각 하면 너무 우수운 일이지만 그때는 정말 긴장이 많이 되더라구요.
별단 장군님들이 수두루기 많이 않아있는 곳의 최고 앞에 두 탁자에 물수건을 놓고 오는 것도 임무중에 특수임무 더라구요.
그때는 너무너무 긴장이 되었으니까요. 너무 우숩죠?
그런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우리가 특수임무를 마치고. 시범훈련이 끝날때까지 기다렸지만 아무도 우리를 찾지 않는 것입니다.
행사장의 모든 천막과 장비를 철수하는 데도 우리를 찾는 사람이 없어 밥도 쫄쫄이 굶고 부대에 갈 차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임병이 물어물어 우리부대 근처로 지나가는 연대본부 트럭을 한대 얻어타게 되었습니다.
뒤에는 행사물품이 가득찬 트럭 뒤에 매달려 타고 가다보니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올때는 짚차에 대접받으며 왔는데 겨우 물수건 당랑 놓고,
갈때는 트럭뒤에 겨우 매달려 가는 신세라니 정말 대단한 임무 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절로 나는 것이
그때는 내가 좀 핸섬해서 착출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저를 위로 하며 미소 짓는답니다.
감사합니다.
처음쓰는 못쓰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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