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면 되게 하라
(김현기: 국제정치학 박사.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교수)
"하면 된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상승불패의 해병대 정신을 기업경영에 접목한 캐리슨과 월슈의 저서 "해병대 경영"이 독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왜 해병대식 경영이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해병대는 육군. 해군. 공군에 비하여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최고의 사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고, 이는 지휘관의 책임의식에서 비롯한다는 것이 저자들의 분석이다. 즉 성공은 부하의 몫이며, 실패는 나의 몫이라는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있는 해병대 장교는 훈련과 전투에서 선두에 서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해병대에는 “해병대혼(Marine Corps Spirits)이란 용어를 창출하여, 이 해병대혼이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 혹은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결집된 확고한 의지를 갖도록 한다는 것이다.
해병대는 전투력을 해상이나 공중에서 적 해안으로 직접 투사해야 할 필요성과 효용성이 일치할 때 그 존재가치가 주어지는 특수한 목적을 띄고 탄생한 군대이다. 바로 이것이 해병대의 숙명이요, 해병대가 다른 군과 다른 독특한 점이다. 해병대에게는 적 앞에서 물러나지 말라는 임전무퇴의 말 자체가 불필요하다. 왜냐하면 물러난다는 그 자체는 곧 물귀신이 되고 마는 것이며,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해병대가 사회에 대해 갖는 의무는 다른 어떠한 사회집단이 갖는 의무와는 전혀 별개의 더욱 광범위한 것을 요구하는 윤리철학 지니고 있다. 군인은 전투를 직업으로 무한의 책임을 지니며 적법한 명령에 따라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직업이다. 이는 조직의 전체이익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이익을 뒤로 할 수 있는 조직이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해병대라는 것이다.
초기의 상륙작전 때부터 해병대는 격렬하면서도 때로는 절망적이기도 했던 과달카날, 타라와, 이오지마 그리고 통영 및 인천 상륙작전에서의 전투들은 모든 해병대원들에게 함께 싸우고 함께 지휘할 것을 요구했으며, 천신만고의 위험을 함께 한 전우간에 싹튼 그 결속력을 간략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해병대의 핵심가치는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 그리고 “명예, 용기, 헌신”이다. 이는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로서 올바른 도리를 이행하는 것이며 바른 이치로 사는 것이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국민들은 해병대라는 용어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왔고, 그들은 전쟁터에서 적에게는 두려움으로, 평시에는 국민으로부터는 사랑을 받는 군대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해병대 조직의 성격을 구성하는 심장이요, 이정표이며, 초석이다. 이러한 가치들은 해병대에게 힘을 주고, 해병대의 자세를 바로 잡아 주며, 해병대 의 행동을 제어해주는 믿음이자 원칙인 동시에 해병대가 어떠한 난관에 봉착하더라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아마도 캐리슨과 월슈는 이러한 해병대의 의식이 기업경영에도 그래로 적용될 수 있고, 만약 적용된다면 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 그리고 유능하고 성공하는 경영인들은 해병대원처럼 태어나면서부터 이시대의 여타 사람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고, 다른 평범한 쇠를 달구는 불이 아닌 특수한 불로 열처리되어 특수한 재질의 쇠가 되도록 담금질되고 망치질 되어 왔다는 것일 것이다. 기업체의 조직원들이 해병대원처럼 자부심을 가지고, “하면 돤다” “안되면 되게하라” 라는 적극적인 사고를 할 때 성공적인 기업이 된다고 본다. 우리 모두 우리가 맡은 분야에서 담금질되고 그리고 망치질된 각각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겠다.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 그리고 “아무나 해병대원이 될 수 있다면 나는 해병대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말을 음미하면서 이처럼 조직에 대하여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는 그리고 조직을 사랑하는 국민이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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