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장교 글/해간35기 구문굉

내가 만난 미 해병대 전우들(4)

머린코341(mc341) 2015. 11. 10. 18:44

내가 만난 미 해병대 전우들(4)


4. 교전에 직접 도움을 주는 미 해병대원들

 
어느 날 내가 소속 된 27중대가 수색 작전을 하다가 숲속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총알이 우리 1소대 방향으로 날라 와 내가 진격 명령을 내리며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내 뒤를 따르던 앵그리코 맨이 아무래도 26중대 같다는 말을 해 그러면 신호탄을 얼른 올려 보라고 했더니 잠시 후 앵그리코 맨이 올린 신호탄을 보고 상대방에서도 사격을 멈추어 결국 적이 아니라 26 중대 병력인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또 한 번은 적을 포위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적들은 그 포위망을 뚫기 위해 안감 힘을 쓰고 있었다. 어둠을 틈타 어떤 방향이 자기들이 뚫고 나갈 용이한 곳인지를 확인해 보기 위해 이곳저곳을 공격을 해보고 있었다.


마침내 자정쯤에는 불시에 우리 중대 전방에 마다리 포를 날리고 사격을 가해 왔다. 마다리로 싼 사제 포탄은 멀리 갈 수 없음으로 적들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신호도 된다.


말하자면 한 밤중 적의 마다리 포가 불시에 날라 와 터지고 총알이 난사 되고 있는데도 미 해병대 LVT 의 기관총 사수는 즉각 노출된 LVT의 상갑판 위로 살금살금 기어올라 자기 위치를 확보하고는 응사를 시작하는 것이 눈에 들어 왔다.

 
상황이 모두 끝난 후 내가 미 해병대 LVT 사수에게 왜 잠시 피했다가 상황 판단을 한 뒤 상갑판 위에 올라가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다른 여러 설명이 없었다.


다만 그는 자신의 기관총을 손바닥으로 쳐 보이며 “This is my job!" 이라고만 했다.

 
5. 미 해병대 보병들의 모습


추라이 지역에서와는 달리 호이안 지역으로 북상한 청룡부대는 미 해병대 아메리칼 사단과의 전술 지역을 바로 붙게 만들어 놓았다. 그럼으로 미 해병대가 작전을 하면 곧잘 청룡부대가 블라킹을 해 청룡부대의 전술 지역으로 도주하는 적들을 차단 섬멸하는 하는 작전을 하곤 했다.


특히 미 해병대와 바로 전술 지역이 맞닿아 있는 지역이 내가 속한 5대대였기 때문에 그런 일은 매우 자주 일어나곤 했다.

 
적의 구정 공세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로 기억 된다.


아침 일찍 5대대 27중대가 미 해병대 전술지역과 바로 경계가 되는 지역에 블라킹을 나갔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우리 27중대를 갑자기 점심시간이 오기 전 그곳으로부터 철수를 시켜 귀대를 시켰다.


우리는 철수를 하면서 마른 대나무 숲이 전개 되는 갓길을 걷다 깜짝 놀랐다. 내 전령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바로 옆에서 미 해병대 대원들이 숨소리 하나 없이 낮은 자세로 횡대로 열을 지어 대나무 숲으로 진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월남의 대나무는 그 가시가 너무 길며 날카로운데다 바싹 말라있어 옷이 곧잘 찢기는데다 살이 닿으면 상처가 날 정도였다.


그러한 지역을 조용히 마치 사냥을 하는 소리 없는 표범처럼 적지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으니 과히 세계의 최 강군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 서울대동문카페, 구문굉 선배님  http://cafe.daum.net/snua10/6ITb/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