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역사/해병대 영웅들

귀신 잡는 해병’의 주역 안창관 해병대령

머린코341(mc341) 2015. 11. 24. 12:51

귀신 잡는 해병’의 주역 안창관 해병대령



통영상륙작전을 기억하시나요? 낙동강 방어선의 서쪽을 지키며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 작전입니다. 또한 우리 해병대가 단독으로 실시한 첫 상륙작전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전에서 전과를 이룬 한국 해병대는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전투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 중심에 안창관 해병대령이 있습니다.



바다를 지켜낸 용감한 영웅


안창관 해병대령은 독립운동가 안용운 선생의 막내로 1924년 1월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들어간 그는 하얼빈 공립사범학교를 졸업한 뒤 금강소학교에서 수년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조국이 광복되자 귀향한 안 대령은 곧 가족과 함께 월남했습니다. 이후 1948년 9월 해군사관후보생 특별교육대 2기생으로 임관하며, 1949년 4월 해병대 창설 멤버로서 해병대 장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안 대령은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진주와 제주도에서 공비토벌 작전에 참가해 많은 공을 세우며 해병대의 위상을 떨쳤습니다.


그의 무용담은 ‘진동리 지구 전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김성은 부대’의 7중대장이었던 안 대령은 탱크를 앞세우고 마산 진동리로 향하는 북한군 6사단의 1개 정찰대대를 기습공격하며 적 90여 명을 살상하고 2대의 전차와 다수의 무기를 노획하는 전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6·25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군이 거둔 최초의 대승리였습니다.


또한 마지막 보루인 낙동강 방어선을 둘러싸고 벌어진 첫 전투에서 북한군의 침략 기세를 꺾어 놓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들의 공을 높이 치하한 정부에서는 전 부대원에게 1계급 특진의 영예를 부여했고, 안 대령에게는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진동리 지구 전투의 패배로 마산 진입에 실패한 북한군은 상대적으로 방어가 허술한 통영지역을 돌아 경상남도로 진입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 작전을 알아챈 해병대는 통영 반도에 상륙, 통영 진입로인 원문고개를 점령하며 북한군을 완전히 격퇴시켰습니다. 이것이 바로 ‘통영상륙작전’입니다.


안 대령은 중대원들과 함께 500여 명의 적을 사살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당시 뉴욕 타임스의 종군기자 히긴즈가 그 활약을 지켜보곤 ‘그들은 악마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보도했고, 여기서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별칭이 유래되었습니다.


안창관 대령은 그 후에도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도솔산고지 전투, 김일성ㆍ모택동고지 전투 등 6.25 전쟁 대부분의 전투에 참가하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휴전 후에는 제2상륙전단장, 진해기지 참모장, 해병대사령부 군수국장 등을 역임하시며 해병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다 1966년 해병대령으로 전역한 후 1971년 타계했습니다.


현재 안 대령은 국립현충원 7묘역 5판 1호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모두가 패전을 예상한 진동리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통영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성공시킨 안 대령. 그가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이, 우리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동고동락] 201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