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청해진③] 차기상륙함 '천왕봉' 함장 김형곤 중령
천왕봉함 '초수평상륙'작전‥제주서 전세계로 해병대 투사
지난 2월 태국 '코브라' 훈련서 해병대 병력·기갑장비 상륙작전 성공
▲ 항해중인 천왕봉함.ⓒ해군
[편집자 주] 최근 남중국해 한 가운데에 있는 인공섬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무력충돌위기로 비화되면서, 동아시아 전체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제주해군기지의 중요성은 역설적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뉴데일리는 2015년 12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제주 민군복합항 내 해군 제주작전기지와 이를 둘러싼 강정마을을 살펴보고, 신속기동군 해병대를 급파할 수 있는 차기 수송함 '천왕봉함' 등 3편으로 구성된 기획취재를 통해 '21C 청해진'으로 불리는 제주의 중요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천왕봉함은 2011년 10월 한진중공업에서 건조를 시작해 2015년 전력화 됐다. 천왕봉함은 4,500톤으로 기존함보다, 고속기동, 탑재능력 및 장거리 수송지원 능력 등 성능이 향상됐다고 한다.
기존 고준봉급 상륙함은 최대 16노트(시속 30km)였으나 차기상륙함은 23노트(43km)로 더 빠르고 상륙인원도 320명으로 기존보다 60명 이상 더 탑승할 수 있다. 이외 상륙정 3척과 전차 등의 무기체계를 탑재 가능하다.
또한 천왕봉함은 상륙기동헬기 2대가 이·착륙이 가능해 입체고속 상륙작전수행 능력을 보유한 함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해외훈련에서 입증됐다.
지난 2월 천왕봉함은 태국에서 열리는 '코브라골드 다국적 연합훈련'에 참가해 핫야오 해안 일대에서 대규모 연합상륙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하며, 유사시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강력한 연합전력을 투사할 수 있는 능력을 선보였다.
당시, 연합상륙훈련에는 해군ㆍ해병대 장병 440여명(해병대 230여명)과 4,900톤급 상륙함(LST-Ⅱ) 천왕봉함, 상륙돌격장갑차(KAAV) 8대, K-1전차가 참가했다. 천왕봉함과 K-1전차는 이번이 최초의 해외 훈련이다.
미국과 태국군도 함정 3척과 상륙장갑차 16대를 비롯해 MV-22(오스프리) 2대, F-16 2대 등 항공기 12대와 병력 400여명이 참가했다.
▲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코브라 골드 훈련에 참가한 천왕봉 함에서 출발한 해병대 돌격상륙 장갑차 모습.ⓒ해병대
해병대가 상륙 선봉에 서며 용맹한 전투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해군의 천왕봉함과 같은 수송지원함이 필수적이다. 특히 5월 1일부로 공식 임무를 수행하는 신속기동부대는 합참 지정 부대로서 해군·해병대 합동 지휘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동서남해의 도서를 비롯해 한반도 전역과 필요시에는 해외에도 신속하게 출동할 수 있도록 기동 전력이 상시 편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신속기동부대는 해군ㆍ해병대의 팀워크로 특화된 능력에 기초하여 함정, 항공기, 육로기동 장비 등 신속히 기동할 수 있는 수단을 토대로 24시간 내에 출동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평시 재해ㆍ재난부터 전쟁 시 전력투사까지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구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 지난 8일 평택에서 24시간 내 한반도 전역에 4,000 병력의 신속 전개가 가능한 신속기동부대가 창설 이후 첫 기동훈련을 실시했다.ⓒ뉴데일리 정상윤사진기자
신속기동부대는 적 위협이 고조되거나 위기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적 도발을 억제하고 위기 상황을 조기에 종결하는 강력한 무력현시 전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유사시에는 지상과 해상, 공중으로부터 전투력을 투사해 적 핵심 시설과 지휘부 등 중심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해병대는 베트남전 참전을 앞두고 대대급이 24시간, 연대급이 48시간이면 출동이 가능한 부대로 인정돼 해군 상륙함(LST)과 함께 대한민국 창군 이래 전투부대로서는 최초로 해외에 파병한 바 있다. 때문에 우리군에 있어서 상륙함은 가장 중요한 무기체계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 지난3일 제주 해군기지 부두에 정박한 천왕봉함.ⓒ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뉴데일리 취재진은 지난 3일 해군이 제주기지에서 개최한 제17회 함상토론회장으로 선정된 '천왕봉함'을 승선해 함 내부를 취재하고 천왕봉함 함장 김형곤 중령(해사50기)을 만나 상륙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함상토론과 관련 토론장으로 천왕봉함이 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
"현 해군력의 발전을 상징하는 최신예 해군 함정을 토론장으로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해군 함상토론회는 역사적으로 최신예 해군 함정 함상 위에서 진행됐다.
최근에는 2011년 독도함(LPH), 2012년 세종대왕함(DDG), 2013년 최영함(DDH-Ⅱ), 2014년 독도함(LPH), 2015년 왕건함(DDH-Ⅱ)에서 토론회를 실시했는데, 올해는 해군의 상륙작전을 선도할 천왕봉함으로 선정됐다."
▲ 뉴데일리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형곤 천왕봉 함장.ⓒ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최근 태국에서 열린 코브라훈련에서 천왕봉함의 실체적인 능력을 해외군에 선보였다. 우리군이 차기 상륙함의 필요성 및 기존 상륙함 대비 장점은 무엇인가?
"당연히 천왕봉함은 상륙작전 수행능력이 강화됐다. 이에 못지 않게 비(非)군사적 지원능력 향상됐다. 천왕봉함은 평시, 기지와 도서에 병력, 장비 및 물자 수송 임무를 더욱 원활히 수행하고 국지분쟁 시에는 신속대응전력을 수송 가능하다. 필요시에는 PKO 평화유지활동 등 국제협력활동 등을 지원하며, 재해ㆍ재난 구호 등 비군사적ㆍ인도주의적 작전 수행할 수 있다."
상륙함은 실전에서 가장 먼저 적지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상륙작전 성공을 위한 기능은 무엇이 있는가?
"주 임무인 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존 상륙함 고준봉급(2,600t급) 대비 2배 이상 탑재능력 증대돼 여유가 생겼다. 최대속력 23노트(시속40km)로 기존 상륙함보다 5노트 이상 증가해 수송시간도 짧아진다.
천왕봉함은 상륙작전시 지휘소를 구성함으로 기함으로서 작전지휘의 유연성을 발휘한다. 또 방탄설계적용구역과 방화격벽을 강화해 생존성 향상시켰다. 최대 승조 가능 인원은 상륙군 포함 470여명으로 기존 360여명 대비 100명 이상 증대되고, 상륙기동헬기 2대를 이ㆍ착륙시킬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 뉴데일리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형곤 천왕봉 함장.ⓒ뉴데일리 정상윤 사진기자
상륙작전에서 능력은 초수평선 작전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던데, 천왕봉함은 이같은 작전이 가능한가?
"천왕봉함에는 고속 상륙주정 3척 탑재 및 헬기 이착륙 능력 강화로 적 해안선 가시거리 및 레이더 탐지범위 밖에서 발진하는‘초수평선 상륙작전’능력이 강화됐다. 때문에 공중, 원거리 입체상륙작전이 가능하다."
천왕봉함에 여군는 얼마나 탑승 하는가? 또, 임무와 활약상은?
"천왕봉함에는 130명의 승조원이 있다. 현재 7명의 여군이 있으며, 장교는 부함장, 전투체계관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함정 운용에 있어 필수적인 보직이다. 부사관의 경우에도 조타, 내연, 갑판 등 다양한 보직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천왕봉함을 방문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상륙작전을 하면 해군과 해병대의 지휘관계는 어떨까?" 라는 것이다. 함 내 최고 책임자로써 설명을 한다면?
"상륙작전은 합동작전이며 상륙기동부대사령관과 상륙군사령관은 계급과 상관없이 지휘가 아닌 협조적 관계이다. 다만, 단계별로 누가‘주도’를 하는지에 대한 것은 통상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상륙작전 5단계이다.
나열하자면 '계획수립', '탑재', '연습', '이동', '결정적 행동' 중 '계획수립~탑재'는 상륙기동부대사령관(주로 해군)과 상륙군사령관(상륙군)이 협조하고, 연습~이동은 상륙기동부대사령관이 주도, 결정적행동은 상륙군사령관이 주도한다."
[뉴데일리] 201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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