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해병대, 남성전유 보직명 대거 변경…'맨(man)' 명칭 삭제
'marine'으로 대체, 소총수ㆍ박격포수는 존속 결정
SNS서 찬반논란 거세, 육ㆍ공군은 변경 계획없어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군에서 해병대가 처음으로 '남성전유' 보직 명칭을 대거 바꾼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미군 기관지 성조지 등에 따르면 미 해병대사령부는 보병, 하천 기습주정 승조원, 수색병 등 19개 보직의 명칭에서 남성을 의미하는 'man'이라는 용어를 없애거나 해병대원을 뜻하는 'marine'으로 바꿔 조만간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금녀의 성'이나 마찬가지였던 보직을 여군들에게도 개방해 차별을 없애고 양성평등을 추구하라는 레이 마버스 해군장관의 지난 1월 지시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일반 보병' 보직 명은 'basic infantryman'에서 'basic infantry marine'으로, 야전 포병 통제병을 의미하는 'field fire control man'은 'field fire control marine'으로 각각 바뀐다.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미 해병대원[미 국방부 제공]
또 화력 통제병(fire control man)과 야전 포병 화력 통제병(field fire control man)도 man 대신 marine으로 대체되는 등 모두 15개의 보직 명칭에서 man이 marine으로 대체된다.
대전차 미사일 병(antitank missileman)의 명칭은 대전차 화기수(antitank gunner)으로, 야전 포병(filed artillery man)은 야전 포병 조작수(filed artillery chief)로 각각 바뀌는 등 4개 보직은 아예 다른 명칭으로 표기하기로 했다.
반면 해병대의 전통이 깃든 소총수(rifleman)와 박격포 수(motarman) 명칭에서 man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 조치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여군(육군) 출신인 케일라 윌리엄스 보훈부 산하 여군센터장은 "보직 명칭을 양성 평등하게 바꿈으로써 젊은 여성들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해병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육ㆍ해ㆍ공군 등 다른 군에 비해 여군 비중이 가장 적은 해병대 내에서 여군들이 정체성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3월 패리스 아일랜드 해병훈련소 방문 중 소속 여성 교관들과 만나는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미 국방부 제공]
한편 해군도 이달 중에 해병대처럼 보직 명칭 개정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육군과 공군은 보직 명칭 개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병대는 그동안 보병, 포병, 수색병, 특수전 등 사실상 여성의 접근이 폐쇄된 전투 보직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현재 전투 보직에 자원한 여성 해병대원 40명 가운데 7명이 혹독한 자격과정을 통과해 전투 보직에 근무 중이거나 대기 중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연합뉴스] 201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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