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越南戰 - 출정가를 만들어 낸 작사자와 작곡가들

머린코341(mc341) 2016. 8. 12. 22:17

越南戰 - 출정가를 만들어 낸 작사자와 작곡가들

 
1965년 10월 3일 역사적인 장도(壯途)에 올랐던 청룡부대(해병제2여단) 장병들은 모군기지(해병제1상륙사단)와 부산항 부두를 떠 날 때 다음과 같은 출정가(出征歌)를 불렀으며, 그들(제1진 파월장병)에 이어 매년(70년까지) 파월이 된 그 모든 장병들이 신나게 부르며 장도에 올랐던 그 출정가는 파월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큰 공헌을 한 노래들이다.


따라서 해병제2여단(청룡부대)의 결단을 전후한 시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다음과 같은 노래들이 어떠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지 그 전설적인 인물들의 공로를 재조명하는 입장에서 그 진실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놀다가세요

 
놀다가세요 자고 가세요

하루 저녁에 삼백오십원

오십원은 고데비요

삼백원은 숑숑값이다

얼씨구절씨구 찻차차

지화자 절씨구 찻차차

-이하생략-


이 노래는 옛날 송춘희가 부른 찻차차 곡에다가 이런 가사를 붙여서 부른 것인데 다음에 소개하는 홀애비나라에 비해 보다 저속하고 노골적인 내용의 가사로 돼 있으나 그들이 신나고 흥겹게 부르며 떠났다는 점에 있어 다소 애교(?)있는 기분의 합창으로 들어 넘길 수 있는 노래였다.


홀애비 나라


여기는 별천지 홀애비 나라

언제든지 씩씩한 홀애비 나라

오늘은 훈련 내일은 외출 모레는 뗑깡

별천지 홀애비 나라

우리 마누라 키가 작아

싹싹하기가 그만인데

부엉이 눈깔을 뜰때면

자동차 해드라잍 못당해

예스 오케이 나는 좋아

예스 오케이 나는 좋아

가만히 살짜쿵 XX세요

언제나 수줍은 XXX 우리 마누라


이 노래는 일정한 곡에다가 가사를 붙여서 부른 것이 아니고 여러 곡을 섞어서 만든, 말하자면 혼곡 형식의 것인데 가사 내용이 흥겹고 재미스럽긴 하나 섹스어필하는 노골적인 대목이 없지 않아 듣기에 약간 거북상스럽기도 했다.


특히 파월을 앞두고 만들어진 작사자와 작곡가 미상의 이 노래는 부대 내에서 부를 때엔 흉허물 없이 들을 수가 있었지만 여학생이나 부녀자들이 많은 역이나 부두에서 들을 때엔 얼굴이 화끈해지는 그러한 노래였다.


근성가(根性歌)


흘러가는 물결 그늘아래

편지를 띄우고

흘러가는 물결 그늘아래

춤을 춥니다

처녀 열여덟살 아롱 다롱

꿈속에 아이 러브 유

라이 라이 라이 찻차차

라이 라이 라이 찻차차

당신만을 그리워 키스를 하고요

당신만이 그리워 XXXXX 칩니다

오늘은 어느곳에 뗑깡을 놓고

내일은 어느곳에 신세를 지나

우리는 해병대

R.O.K.M.C

에이 빠빠 리빠

에이 빠빠 리빠

때리고 부시고 마셔라 취하라

에이 빠빠 리빠

아침에는 식사당번 저녁에는 불침번

때때로 완전무장 연병장을 구보하는

이것이 졸병생활 저것이 신병생활

알고도 모르는게 인생인가 하노라


이 노래는 파월장병들이 부르고 간 출정가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노래로 알려져 있고, 또 지금도 현역이나 예비역 장병들에게 의해 변함없이 애창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의 저서인 ‘해병실록 덕산에서 월남까지(하권)’와 ‘해병의 신화’에는 이 노래가 혼곡으로 돼 있고, 또 작사자와 작곡자가 미상이라고 했으나 이번 기회에 규명해 본 결과 혼곡이 아니고 곡명(曲名)이 ‘부라보 해병’인 원곡(原曲)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인선 작사 정민섭 작곡으로 돼 있는 그 원곡(해군, 해병대의 군가집에 수록되어 있음)의 작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부라보 해병

 
귀신잡는 용사 해병

우리는 해병대

젊은 피가 끊는 정열 어느 누가 막으랴

라이라이 라이라이 차차차

라이라이 라이라이 차차차

사랑에는 약한 해병 바다의 사나이

꿈속에서 보는 처녀 다-링 아이러브 유

오늘은 어느곳에 훈련을 받고

휴가는 어느날짜 기다려 보나

우리는 해병대 ROKMC

헤이 빠빠 리바 헤이 빠빠리바

싸워서이기고 지면죽어라

헤이 빠빠 리바 헤이 빠빠 리바

부라보 부라보 해병대


따라서 ‘부라보 해병’으로 된 원곡의 곡명을 근성가로 고친 이 노래의 가사를 원 가사와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일부 내용이 약간 수정되었을 뿐 전체적인 흐름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 그리고 이 지면에 소개되어 있는 악보를 보면 알 수 있듯 곡도 맨 뒷부분을 낮추었을 뿐(원곡은 높은데) 나머지 부분은 원곡과 같다.

 
그런데, 이 곡(원곡)의 작사자(이인선)와 작곡가(정민섭)가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 본 결과 정민섭씨는 육군 출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이인선씨에 관해서는 전혀 아는 사람이 없는데, 그렇다면 해병대 출신이 아닌 것이 분명한 그들이 어떤 연유로 그런 노래를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는데, 혹자는 해병대를 지극히 동경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만약에 이분들의 신원이 밝혀지게 되면 누가 증정을 하든지 간에 해병대 장병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기여한 이분들에게 공로패나 감사패를 증정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이 곡을 약간 다르게 편곡을 함과 동시에 곡명(부라보 해병)을 근성가(根性歌)로 고친 사람은 군예대의 제1진 리더로 맹활약을 했던 김안용씨(파피킴. 연주가)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출처 : 해병대 특과장교 2기 예비역 해병중령 정채호 대선배님의 저서 "海兵隊의 名人∙奇人傳 第2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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