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518기 전종권

[어느 해병의 실록(13)] 상납

머린코341(mc341) 2016. 10. 9. 06:54

[어느 해병의 실록(13)] 상납


승마 자세로 한참 제 몸을 농락하던 그녀가 정신없이 제 아랫도리를 조여오는데 그녀 맛이....옹녀가 따로 없었습니다.


"가만 가만....좀 기다려 잠시 나갔다 올텐께.....전방을 잘 주시하고 있어"


정해병은 눌러 썼던  철모와 M16을 정복에게 인계하고 초소 바깥으로 튀어 나갔다. 그리고 곧 바로 바클 푸는 소리와 바지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숨 넘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


정복의 상납 구라에 욕구를 참지 못한 정 해병이 수음을 마치고 초소 안으로 들어오며


"2부는 다음을 위해 장전해 둬라"

"악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 고참은 지침 과업을 해야하니까 전방을 잘 감시하도록"

"악!"


정 해병은 자신의 안전을 신병에게 보험들고 철모 위에 앉자마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정복은 그런 정해병이 불쌍하단 생각을 했다. 어짜피 3년은 썩어야 할 군복무 보다 전향적으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텐데 뭣 때문에 저렇게 힘들게 할까 싶었다. 정복은 초소 벽에 기대어 코를 골면서 본격적으로 지침과업을 하는 정해병을 바라보며 어둠이 잠들어 있는 전방을 주시했다.


캄캄한 전방은 금방이라도 귀신이 나타날 것 같이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만큼 어둡고 고요했다. 풀벌레 소리, 때 이른 귀뚜라미 소리, 그리고 알 수 없는 들 짐승소리...정복은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미물들의 소리가 정겨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낮 동안 먹이를 찾아 헤메다가도 밤만되면 가족끼리 모여있을 그들이 어머니와 떨어서 낮선 땅 낮선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자신의 신세와 너무 대비되었던 것이다.


정복은 풀벌레들처럼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에서 자고 싶었다. 어머니는 늘 정복의 편안한 잠을 위해 겨울이면 춥지 않은지 여름이면 덥지 않은지 계절마다 신경을 써 주시곤 하셨다. 정복은 그런 어머니의 손길이 그리웠다. 어머니는 늘 잠자고 있는 아들의 방으로 들어와서는 아들의 볼을 쓰다듬고 가곤하셨다. 어머니의 손길이 금방이라도 자신의 볼을 쓰다듬어 줄것만 같았다.


"야이 새꺄 정신차려! 여긴 전쟁터야 짜샤"


초소 벽에 기대 근무 교대까지 졸것 같던 정 해병이 언제 그랬냐는 듯 졸고 있는 정복의 볼을 툭툭치며 오랜 보초 근무자의 경험을 체득한 능숙한 태도로 정복을 윽박질렀다.


"생판 초짜 새끼가 때 고참을 놔두고 초소지에서 꾸벅꾸벅 졸아? 빠져도 이먼저만 빠진게 아니구만? 쫄다구 믿고 지침과업하다 영창 선착순1번 되고 말지...어휴 시팔 이런 꼬라지 안보려면 하루빨리 탈영을 하던지 제대를 하던지 해야지 원....곧 보초 교대가 올텐데 뭐해 새꺄.....너 수화는 할줄 알지?"

"악"

"알면 제대로 해. 고참 욕 보이지 말고"

"악"

"그리고 너 여동생 있어 없어?"

"없슴돠 저 혼자 임다"

"C8! 넌 어째 제대로 갖춘게 없냐? 앞으로 군대 생활 좆나게 힘들겠다"

"........"

"그럼 니 애인 친구 중에 삼삼하게 생긴 것 알고 있으면 하나 소개시켜줘봐 요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벌떡거리는 아랫도리 땜에 이 고참 힘들다. 초소 벽에 자식 뿌리는 것도 한두번이지....이런 이야기 하니 또 벌떡거리네 시펄 난 언제 휴가 갔다가 애인 임신 시켰보나"

"........"

"본부소대 김해병이라고 내 동기놈...지난번 후임 소개로 만난 여자랑 휴가 때 임신 시켜가지고는 탈영하고 싶네 어쩌네 하며 고민하는 척 자랑을 해 샀는데 미치고 환장하겠더라고 시팔 누구는 초소 벽에다 영역표시하고 누군 기압든 후임 만나 임신이나 시키고...난 언제 똥기압든 후임 만나나"


정복은 정해병의 넋두리를 들으니 안 됐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때였다. 정해병의 눈빛이 어둠속에서 반짝거리며 정복 곁으로 밀착시켜왔다. 정복의 몸에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13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