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518기 전종권

[어느 해병의 실록]후기

머린코341(mc341) 2016. 10. 9. 07:10

[어느 해병의 실록]후기

 

이글은 저와 함께 복무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산화해간 어느 해병의 실화입니다.


그는 필자보다 후임이었고 저와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그의 가정 환경은 소설 속에서도 표현 되었듯이 무척 열악하였습니다.


어머니와 단 둘이 사는 단촐한 식구였는데 내성적인 그의 성품으로 더 이상의 가족사를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버님도 살아 계시는 것도 같았습니다.


무슨 사연으로 같이 살 수 없었는지 모르지만 그와 그의 모친은 각별한 관계였습니다.


아들에 대한 애틋한 표현을 편지로 곧잘 했고 그 또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늘 가슴에 품고 군 생활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의 키는 약 172 정도로 보통이었고 체격은 마른 편이었으며 얼굴 생김새는 깔끔하고 도시적이었습니다.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꽃 미남 스타일이었고 여자에게 가난하다는 이유로 배신을 당한 사연도 있었던 걸고 기억합니다.


사실 이 소설은 시작전에 약 50회 분량을 계획했었습니다.(아직도 쓸 분량이 제 기억속에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전역한지 20여년이 흐른관계로 해병 용어에 대한 기억의 한계와 필자의 필력 부족으로 더 이상 진전을 보지 못하고 조기 결말을 내게 되어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또 사실 적이고 감동적이고 가슴저민 사연들로 채우려 노력했고 해병이면 누구나 겪었고 누구나 고개 끄덕여 지는 공감가는 병영 생활을 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그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저의 쫄병이었지만 늘 맑은 웃음을 잃지 않고 모든 일에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반듯한 후임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전 오래 동안 잊을 수가 없었고 지금도 뇌리속에 지워지지 않고 저장되어 있습니다.


그는 지금 대전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습니다.


전역 후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그는 그곳에서 해병대 선후배님들이 한테 뭉쳐지기를 희망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후임이 선배를 곤경하고 선배가 후배를 아껴주는 그런 해병대 말입니다.


힘든 후배 대신 땅을 파다가 장렬히 전사한 이정복 해병처럼.....


조국을 위해 산화해간 우리 해병대 전우의 희생을 헛되지 않고 다시 한번 되새겨 봄으로써 해병대가 하나로 뭉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싶어 이런 글을 썼습니다.


이 글은 각 회 마지막 줄에 알렸듯이 사실과 차이나는 곳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그의 군 입대 과정이라던가 또 여인과의 슬픈 이별 등.....


사실로 꾸미기엔 한계가 있기에 저의 기준과 경험


그리고 많은 선후배님들이 올려 주신 글 속에서 소재를 끄집어 내 참고 하였습니다.


이점 오해 없기 바라고 재미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신 여러 선후배님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하단 말씀과 감사하단 말씀 드리며 더 좋은 글로 찾아 뵐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물러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 이정복(가명)후배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필~~~~~~~~~~~~~~~~~~~~~~~~~~~~~쒕!


                                     518기 전종권 올림


-해병의 꽃-


젊디 젊은 나이에 꽃같이 되어

말 없이 사라져간 용사여

그대 이름은 해병이였노라


끝 없는 고뇌속에 꿋꿋한 투지로 버티어

화려한 꽃 봉우리를 키우던 너를

한점 부끄럼 없이 말 할 수 있으리

너는 국가에 바친 몸

한송이 해병 꽃이였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