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8부 해병훈련소
지루하고 힘들었던 훈련소 생활이 서서히 막바지에 다다랐다..
우리 기수는 거의 매일 빵빠레를 했었고 구르기도 많이 굴렀다,,
그만큼 꼴통짓을 많이 했기 때문일것이다..
7중대 DI중 얼굴도 그런데로 곱상하고 다른 DI들에 비해
그나마 착한 소대장이 있었다,,,
구타도 거의 하지 않았고 항상 훈병들을 보듬어 주는
그런 분이었는데 이 소대장의 순검에는 뭔가 특별한것이 있다..
어찌보면 변태성이 짙기도 하고,, 나야 6중대라 그 소대장과 크게 마주칠일이 없었는데
하루는 7중대 순검중 괴이한 순검이 이루어졌다,,
차라리 때리거나 굴렸으면 좋으련만 그날 소대장은 난생 처음보는 순검을 실시하고 있었다,,
일종의 장난일수도 있겠지만,,
"자~ 팬티를 런닝 삼아,,런닝을 팬티삼아,,"
-->이때는 팬티를 벗어 양다리를 끼우는곳에 양퍌을 넣어 런닝인냥 입어야되고
런닝은 반대로 팔이 들어가는곳에 다리를 끼워 팬티처럼 입어야됨,,
"자~양말을 팬티삼아,,,팬티를 모자삼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간단히 서술하자면 말그대로 양말을 똘똘이에
씌우고<타조 대가리에 양말 씌운 형상^^> 팬티는 거꾸로 대가리에 쓰면 된다,,
몸에 착용된 모든것을 이용하여 다른 용도에 쓰도록 하는데 거의 1시간가량 한걸로
기억이 된다,,그렇게 순하던 소대장이건만 변태적인 순검을 치를줄 누가 알았으랴~
훈단에 들어오면 대개 과실점과 선행점을 주는데 소대장들 훈병들을 꼬시기 시작한다,
"소대장 훈병과 다리미 작업원, 서기 등등 하고 싶은 사람 지원해라,, 작업원을 하는
훈병에겐 나중에 실무에 갈떄 선행점 및 플러스 점수를 주도록 하겠다.."
기회를 놓치지 않는 동기들 서로 지원을 하여 착출이 된다,, 비로써 이놈들의
불행에 서막이 시작된것이다,, 소대장훈병은 순검시 인원점검 및 자질구레한 보고를 하는데
하루를 못넘기고 늘씬 터지기만 한다,,목소리 작아도 터지고 훈병 집결시 늦어도 터지고,,
암튼 내 옆에 자는 동기가 소대장훈병이었는데 얼굴에 귀싸대기 자국 마를날이 없었다,,
서기 및 다리미 작업원 또한 고단한 훈단 생활이다,,매일 쓰고 다려야하기 때문에
이놈들은 순검이 끝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간다,,그러기에 잠을 거의 자지를 못한다,,
그놈의 선행점이 뭐길래,,쯧쯧쯧
소대장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가 살인면허증이다,,
"개새꺄,,너희같은 새끼들은 한 명 죽여도 나한테 아무런 상관이 없다,, 살인면허증이라고
들었봤나? 살인면허증이 있기 때문에 너희같은 새끼들 한두명 죽이는건 식은죽 먹기다,,
너희 윗기수중 해마다 1~2명씩은 내손에 죽어나갔어,,"
미친놈들,,,살인면허증이 운전면허증처럼 쉽게 나오는것도 아닌데,,젠장~
하지만 그때 당시 난 굳게 믿고 있었다,,진짜 살인면허증이 있기 때문에 실수로 걸리면
나도 죽을수 있다고,,그래서 난 눈에 띄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
수류탄 투척이 있던날,,,그날은 소대장들의 눈빛에 진짜 살기가 띤다,,
초반부터 투척장에서 굴린다,, 때로는 보듬어도 준다,,아무래도 살상의 위험이 있는
훈련이라 소대장들의 당근과 채찍이 적절히 사용된다,, 처음으로 보고 만져본 수류탄,,
투척시 물웅덩이에 투척하여 터지면 커다란 물줄기가 하늘로 치솟는다..
만약 웅덩이가 아닌 곳에 떨어져 푹발시에는 엄청난 굉음과 함께 땅이 진동을 한다,,
소대장들은 투척호 하나에 한명씩 서있고 긴장된 훈병들에게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투척을 시킨다,, 던지고 바로 훈병들은 호에 대가리를 처박는데 소대장들은 훈병이 던진
수류탄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확인을 하고 엎드린다,, 웅덩이가 아닌 다른곳에 투척을 한
동기들은 다시 투척장 뒤에 끌려가 모진 구타와 함께 집총체조를 하게된다..
집총체조란 단어대신 집돌체조가 어울릴것 같다,, 기다란 돌이 있다..혼자 들고있으면
무거워서 힘이 순식간에 빠지는 그런 돌,, 그 돌로 집총체조를 시킨다,,
난 제대로 웅덩이에 투척을 했나 보다,, 집총체조 및 구타가 없는걸 보니^^;
웅덩이밖에 던진 동기들 열심히 돌을 들고 체조를 하고있다,,불쌍한 새끼들,,
수료식이 한주 남았다,, 그리도 안가던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너무도 신기할 정도다..
그래서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달아놔도 돌아간다고 했던가,, 지금은 분열이란게 없어졌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분열 연습을 한다,,이동시에도 연습을 한다,,
수료가 얼마남지 않은 대대에선 항상 이런 소리가 들린다,,
"쿵,,쉬고~쿵,,쉬고~쿵,,쉬고~"
오와열을 맞춘 다음 왼발을 내리면서 쿵,,, 왼손을 머리위 45도 정도 올려서 쉬고,,
"쿵,,쉬고~" 전에 하는게 "쭉~~가"이다.. 쭉~~가는 처음 걸음을 뗄때 절도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하는것이다,,
그러나 타군이나 민간인이 보았을때 해병대의 이런 동작이
웃기다고들 한다,, 우리가 볼때는 진짜 짜세인데...
1대대와 2대대를 지나갈때 우리의 "쿵,,쉬고~"는 밑 기수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흐뭇한 표정으로 열심히 "쿵~~쉬고~"를 한다,,그러자 내 뒤에 동기가 한마디 한다,,
"경선아,,팔 올릴때 일자로 쭉 올려서 해라,,뒤에서 보니까 손이 안쪽으로 뻗는다..
꼭 인민군 같다,,ㅋㅋㅋ",,,그랬다..난 열심히 팔을 위아래로 저었는데 일자가 아닌
팔자가 되는거였다,,그걸 고치기 위해 쉬는 시간에도 혼자 연습을 했다,,
난 키가 크기 때문에 앞에서 분열을 하게 되었다,,
근데 분열중 '줄줄이 우로가~'하면 끝에놈은 잔발을 구르며 몸을 서서히 비틀고 나머지는 그놈을 기점으로 우로 이동한다,
물론 오와열은 필수다,,근데 줄줄이가 자꾸 삐꾸가 난다,,뭔가 어설프다,,
다른 중대 동기들은 모두 소대장에게 합격을 받고 밥을 먹기 위해 이동한다,,
나를 비롯한 6명은 소대장에게 특별교육을 받았다,, 열심히 했다,, 동기들과 곁눈질을
해가며 오와열을 맞추고 이동을 하였다,, 소대장이 감격을 한것 같다,,
"제자리에 서,,모두 자리에 앉아,,,",, 흐뭇한 표정을 동기들과 나누면서 자리에 앉았다..
그놈이 갑자기 발길질을 해댄다,,퍽~~퍽~~퍽~~,,,
6명 그대로 땅바닥에 쓰러지고 호박이 깨졌나를 확인이라도 하듯 머리에 손이 올라간다,,
소대장 앉아 있는 나를 비롯한 동기들 대가리에 워카발로 가격을 한거였다,,
대가리에 별들이 날아다니고 병아리가 울음소리를 내며 머리 주위를 맴돈다,,
밥을 먹어야했다,, 그래서 진짜 열심히 했지만 우리는 그날 점심을 굶어야만 했다
이제 수료식까지 3일이 남았다,,
9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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