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7부 해병훈련소

머린코341(mc341) 2016. 10. 9. 10:16

<해병이 되기까지>7부 해병훈련소

 

천자봉 행군이 있는 날이다,,,


완전무장을 둘러메고 연병장에 집합을 했다.


소대장 우리에게 "6중대부터 이동한다..

선두가 빨리 걸으면 뒤에서는 뛰어야되니까
일정한 속도 유지하고 이동하길 바란다..6중대1소대부터 출발~"...


중대기와 작은 소대기를 앞세우고 빨간명찰을 얻기 위한 행군이 시작되었다,,


똑같이 걸어가는데 뒤에서 뛰어야 된다니 이해가 되지않았다,,


행군시작 30분만에 그 의미를 알수가 있었다,,


난 6중대 2소대다,,1소대와는 큰 거리차가 나지 않았으나
어찌된게 앞사람과 간격을 유지할려고 하다보니 걸음이 점점 빨라진다..


6중대2소대가 거의 잔발로 뛰어가듯 했으니 7중대는 거의 마라톤이다..


그렇다고 선두에게 "야~개새꺄,,천천히 가라"고 욕을 할수도 없다..


욕하다 걸리면 소대장한테 직살나게 터지고 쌍코피 흘릴껀 뻔하기에...
그래서 선택한게 전달이다,,앞에 있는 동기에게 "천천히 가라고 앞으로 전달해라,,"


그러면 뒤에서 부터 앞에 선두까지 천천히 가라는 동기들의 간절한 바램이 전해진다..


전해진들 뭐하리,,뛰는건 마찬가지인데^^;


천자봉에 거의 다다렀을때 목사님이 보인다,,


지나가는 우리들에게 무언가를 하나씩 건내준다,,받아보니 신호등사탕이다,,


사탕이 세개 들어있는데 신호등마냥 빨간사탕, 노란사탕,파란사탕이 들어있다,,


사탕을 쓸데없이 왜주는지 의아해했는데 알고보니 목이 타기 때문에 사탕을 빨아먹으면

침이 나오므로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할수 있었던것이다,,


천자봉 입구에 도착하였고 782기는 두팀으로 나뉘어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드디어 정상 도착,,그곳에서 처음으로 건빵이란걸 먹어 보았다,,


맛스타라는 오렌지쥬스 비스므리한것과 함께,,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다시 하산,,내려오는 길에 실무 현역선임들이 올라오고 있다,,


거친숨을 몰아쉬며 오른 천자봉이건만 실무 선임들 힘든 기색없이 잘도 올라간다,


에고~부러버라,,실무에 가면 철인이 될거란 막연한 기대와 함께 그만큼의 고통이 있으리란
생각이 자꾸만 교차한다,,천자봉을 다녀온날 소대장들의 선심인냥 컵라면이 주어졌다,,


"자~천자봉 다녀온다고 수고많았다,,드디어 너희들은 오늘 빨간명찰을 받게 되고
해병으로 다시 태어나는거다,,컵라면은 특별히 주는거니까 감사히 먹도록,,"


컵라면의 면발이 익어갈때쯤 소대장이 또다시 외친다,,"먹는데 10초,,,"


뜨거워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겠건만 젠장,,10초가 뭐꼬~


난 그날 면발 두 젓가락 먹고 나머지 모두 버려야했다,, 컵라면 얼마나 한다고 그걸 가지고
생색내며 다 먹지도 못하게 하는 하는지,,드러븐 새끼들^^;그래도 악기있게 뜨거운 컵라면,


그 짧은 시간에 다처먹은 동기도 있다,, 10초가 지나서 소대장 눈을 피해 국물 마시다 걸린 동기는

또다시 처절한 응징을 당하고,,먹는거에 목숨을 거는 동기와 내모습이 한없이 초라해진다..


저녁때 빨간명찰이 주어졌다,, 그 기쁨에 눈물을 짓는 동기도 있었다,,


빨간명찰이 뭐길래 이토록 우리를 설레이게 하는걸까..가슴이 뿌듯하다..


정성스레 빨간명찰을 가슴에 바느질하여 달았다,,즐거운 마음,,그리고 또다시 그 기분을
잡치는 DI들,,무슨 꼬투리인지 잡아서 재수없게 걸린 동기 쌍코피 터지도록 떄린 다음


"너희같은 꼴통기수는 처음봤다,, 너희들은 해병의 수치다,, 자격도 없으니 명찰 모두 떼어내도록
해",,,,,,그날 우린 명찰을 붙였다 떼었다를 되풀이하는 수모를 겪었다,,


야간취침,,,또다시 총기상이 실시되고 연병장서 빵빠레를 위한 집합이 이루어졌다.


보통은 팬티바람이다,,하지만 아주 가끔씩 나체바람을 시키기도 한다,,


말그대로 팬티까지 모두 벗고 나체가 되는것이다,,내 앞에 있던 동기놈,,
소대장의 팬티바람~이란 말을 잘못 들었나보다,,


모두들 팬티바람을 하는데 이놈만 괜한 똥기합이 들었던지 혼자 팬티까지 내리고
빵빠레 자세를 취한다,,생긴것도 얼빵하더니 하는짓도 얼빵하다,,양손,양팔,손가락 모두 벌리고 빵빠레를 한다,,,,


추위가 서서히 몰려온다,,


추위로 얼굴과 몸은 차가워지지만 내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나체바람까지 한 동기놈의 다리사이로 자명종 시계추같은 똘똘이가 보였는데
추워지자 그 똘똘이가 안 보였기 때문이다,, 추워서 쪼글어 들었다 생각하니 괜시리 웃음이
나온다,, 전에 이놈이 어떤짓을 했었냐면 연병장 집합을 했는데 이놈이 나오지 않은것이다..


인원점검해서 인원 없는거 들키면 거의 초죽음을 당하기에 긴장을 안할수가 없었다,,


인원점검을 할려고 하는데 동기놈 헐레벌떡 뛰어나온다,,입에는 햄버거빵을 입에 문체..


소대장 이놈에게 왜 늦게 왔냐고 물어본다,,


이놈 말할때마다 햄버거빵이 입으로 튀어나오는데 간이 조마조마하다,,


다행히 소대장과 이놈의 거리가 멀었던지라 걸리진 않았다,, 햄버거빵 어딘서 구했는지
모르지만 혼자만 배채우기 위해 짱박혀 처먹다가 우리까지 위험에 빠트릴뻔한 그놈,,


기분같아서 존나 때리고 싶었지만 그놈의 동기애가 뭔지 욕만 한바가지 해주고 참았다..


목이 컬컬하다,, 편도선이 부은것 같다,, 치료를 받기보단 일단 참기로 했다..


그러길 며칠이 지나고 목이 너무 부워서 목소리조차 나오질 않는다,,


소대장에게 말하고 싶었으나 말하다가 얻어터지는 동기들을 많이 보아왔던지라 참을 수밖에...


막타워를 타기 위해 공수연병장서 열심히 구르는데 몸이 아픈 훈련생들은 의무실에
다녀오란다,,의무실 다녀오면 딱 막타워 탈 시간이 될 것 같아 의무실팀에 꼽사리 끼어
이동을 하였다,, 아픈곳과 증상은 다르지만 약은 한결같다,, 역시해병대답다,,


의무실 치료를 마치고 공수연병장에 도착하니 막타워 탈 시간이 적단다,,


일부는 막타워를 탔었고 의무실에 간 우리들은 시간이 없으니 몇명에게만 기회를
준단다,,


"저기 보이는 목봉까지 선착순 10명,,,"


진짜 뭐빠지게 달렸다,,악기있게 달렸다,,눈썹이 날린다,,


결국은 타지도 못타고 뛰기만 존나 뛰다가 공수연병장서 철수를 하였다..


난 공수훈련을 잘 모른다,,단지 떨어질때 구르는 동작은 아직도 기억한다..


막타워를 탔어야 되는데 무지 아쉽다..하지만 나를 아는 친구나 후임은 내가 모든
훈련을 받은걸로 알고있다,, 왜냐? 난 해병이기에 이빨 또한 고수급이다..


암튼 해병대 모든 훈련 이론만 빵빵하다,,음하하


서서히 해병 782기의 수료식이 다가오고 있다..

8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