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5부 해병훈련소
각개전투장,,,
이날도 비가 내려서 온통 질퍽질퍽거린다,,철조망 통과시 물이 고여서 포복이 아닌 수영을 해야될 정도였고 온몸엔 흙들이 들어가 팬티안 똘똘이까지 흙때문에 고생을 한다,,
각개전투를 하면 위에서 DI들이 M-60기관총으로 허벌나게 사격을 한다,,
높이가 내키를 훌쩍 넘는지라 가만히 서있어도 맞지는 않으나 예광탄이 섞여서 날아오다 보니 총알이 날아가는게 보인다,,
자꾸만 내 머리통에 맞을것 같다는 착각 때문에 왜그리 겁이 나던지 대가리를 밑으로 쳐박고 뛰어가고 구르고 기어가고,,
흙탕물이다 보니 우리들의 병기는 온통 흙으로 도배가 되었다,,총구엔 흙으로 채워졌고,,
온몸이 지쳐간다,,포복이란게 이리도 힘들었단 말인가,,훈련을 하면서 두가지를 느낀다,
내가 이정도에 힘들어할만큼 나약했던가!!!그래도 잘 버티는 내가 자랑스럽다는 것!!!
모든 훈련이 끝나고 훈련소로 복귀하는날 훈련소 근처 작은 개울을 지날떄쯤 DI가 개울에서 씻으란다,,너나할것 없이 전부 물에 뛰어들어 씨에스복에 뭍은 흙들은 대충 씻어내고 물장난도 치면서 짧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우선 난 하반신을 물에 담그고 씨에쓰복을 내린 다음 팬티도 내렸다,,흙에 범벅이 되다보니 팬티안에 들어온 모래<흙> 때문에 걷기도 불편했기 때문이다,,엉덩이 사이사이에서 걸을때마다 항문을 자극하니 이것 또한 죽을맛이다,,거칠거칠한 것들은 흐르는 물과 함께 흘려보낸다,,
병사로 복귀해 비에 젖은 병기를 닦아야 되는데 총구안에 있는 흙떄문에 쉽지가 않다,
그리하여 동기들과 짜낸 방법은 수돗물에 병기를 담근 다음 흔드는거였다,,
흐르는 물에 총구를 가져다 대니 흙이 잘 씻어진다,,그렇게 우리는 총기를 닦았다,,아니 씻었다,,,
순검시간,,,,모든것이 완벽했다,,내무실에 티끌만한 먼지도 없고 모든게 꺠끗하다,,
지친몸을 오늘은 쉽게 뉘일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뿔싸,,,
모든것은 완벽하였으나 병기가 문제가 되었다,,물에 담궈서 씻을때는 그리도 깨끗하더니만 순검시간이 되니까 엿이라도 먹이듯이 병기가 온통 녹이 슬어버렸다,,
그냥 지날칠 DI가 아니다,,다시 순검청소를 하란다,,병기에 하나라도 녹이 있으면 잠 잘 생각은 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병기기름으로 떡칠을 한후 칫솔로 문지르길 10여분!!!조금씩 녹이 없어진다,,재순검 두번끝에 우리는 잠을 잘수가 있었다,,
782기 동기는 누구나 학을 접을줄 안다,,사회있때도 난 학접기를 해본적이 없다,,
해병훈련소에서 학접기를 해본 사람이 있는가?DI중 누구라고 말할수 없지만 자기 애인에게 학을 접어주기로 했단다,,그래서 우리는 하루에 일인당 5~10마리를 접어야만이 잠을 잘수가 있었다,,다 접은놈은 자도 된단다,,나같이 서툰놈은 10마리를 접기 위해 30분은 족히 투자를 해야된다,,
잘접는놈이야 금방 접지만 서툰 사람은 쉽지가않다,,다접고 잘려는 동기에게 부탁을 해본다,,"야~내꺼도 접어도,,,",,,,"됐다,,니껀 니가 접어라,,"
"개새꺄,,좀 접어주면 안되나?",,,,"싫다,,시발놈아~",,,,아무일도 아닌걸로 이놈과 말다툼을 한다,,"아이고~학접는게 무슨 벼슬이가?존나 드럽다,,새꺄,,퉷퉷퉷!!!"
나를 비롯한 몇몇은 남들 잘때 존만한 학을 접기 위해 그날도 이밤의 끝을 잡는다,,
에고~DI의 사랑놀음에 이게 뭔짓인지~,,잠 안재우고 접어준 학으로 결혼은 했을랑가 모르겠다,,훈련소에서 학접기 잘하는놈이 그리 부러울 줄이야 입대하기전 진정 몰랐다,,
친구랑 함께 입대를 하였지만 쉽게 만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다,,
어쩌다 마주치면 눈인사만 나눌뿐,,어느날 우연히 식당으로 이동하다가 이놈과 마주치게 되었다,,이놈 내옆으로 슬며시 오더니 건빵주머니에 뭔가를 휘~익 집어놓고는 나즈막하게 "혼자 먹어라~"라고 속삭인다,,손을 넣어 만져보니 자유시간<쪼꼬렛>이다..
저녁 무렵 과업을 마치고 순검까지 마친후에 잠을 자기전 주위를 둘러보고 내옆의 동기를 깨웠다,,"야~ 쪼꼬렛 있는데 같이 먹을래?"
그러자 다른동기들이 벌떡 일어나 내게로 다가온다,,"경선아,,나도 좀 두가?응?"
자유시간,,길이로 따지자면 10cm 안팍이건만 이걸 5~6명이 나누어 먹었다,,
난 결심했다,,,먹을거 있으면 혼자서 짱박혀 몰래 먹기로,,
며칠후 내 자유시간을 함께 먹었던 동기가 어디서 쪼코파이를 구해왔다,,
나의 자유시간을 이놈 땜시 조금밖에 못먹었던 나는 복수를 하기로 했다,,
동기 몇놈과 짜고선 이놈이 쪼코파이 뜯는 순간 일제히 쪼코파이로 손을 진격시킨다,,
이놈 당황하는 빛이 역력하다,,그럴수밖에~
쪼코파이는 한순간에 눌리고 뜯기고 파헤체져서 걸레가 되어있었다,,
이놈이 욕을 하기 시작한다,,"이런 시발놈들이~"..이때다,,욕은 한귀로 흘리고 나는 손으로 부서진 쪼코파이를 입으로 마구마구 밀어넣는다,,,
쪼코파이가 너무 맛있다,,땅에 떨어진 일부는 땅그지출신 동기들이 수거한다,,
땅그지답게 땅에 떨어져 뭉개진 쪼코파이 존나 맛있게 먹는다,,어찌보면 게걸스럽기도 하고 너무 맛있어보이기도 하고,,,젠장~ 나도 그냥 떨어진거 줏어먹을걸^^;
훈련소생활이 적응이 되어간다,,우리 대대를 제외한 2대대,,1대대 모두들 밑에 기수이다..
실무에서 병장이 최고던가,,이곳에선 우리가 최고였다,,우리와 같은 절차를 발고 들어온 후임들,,,진짜 불쌍하게 보인다,,이동중 이놈들과 지날칠때 한마디씩 건넨다,,
"개새꺄~눈 안깔어?느그들 인제 뒤졌다,,,음하하"
이놈들의 걸음걸이 및 복장상태등등 모든게 눈에 밟힌다,,어쩜 저리 못할까>?
우리는 존나 잘했는데,,물론 우리들만의 생각이다,,
훈련소때 전투식량이란게 나왔다,,처음본 우리로써는 어리둥절하다,,DI가 먹으란다...
뜯어보니 과자같은게 나온다,,원래 전투식량이란게 뜨거운 물을 부어야 되는데 그런것 말도 안해준다,,,우리는 맛도 없는 과자를 아작~아작~ 씹어먹는다,,
날짜<유통기한>을 보니 지나도 한참 지난거다,,젠장~ 뱉고 싶었지만 어찌하리~
DI가 내옆에서 지켜보고 있는데,,,반도 못먹었을때 동작그만하란다,,
"이거 여기서 다 먹어라,,남기는놈이나 짱박는놈 걸렸을때 거기에 상응하는 처벌을 할테니 무모한 짓은 하지말도록,,"
그때 먹은 전투식량은 율무같은 것을 딱딱하게 해서 먹는거였다,,
식사가 끝나고 식당앞 대기,,Di가 짱박은거 가지고 나오란다,,지금 가지고 나오면 용서한다고,,,몇놈이 나간다,,DI 성이 안찼던지 쌍욕을 해가며 굴리기 시작한다,,
구르길 10여분,,다시 기회를 준다,,그러자 몇놈이 또 나간다,,
다시 또 구르고,,몇놈 나가고,,또 구르고,,몇놈 나가고,,,늦게 나간 동기새끼들 진짜 얄밉다,,,그렇게 짱박은거 토해낸 다음 저녁이 되었다,,
난 못볼걸 보고 말았다,,취침중 희미한 불빛 아래 모포를 덮고서 전투식량을 처먹고 있는 동기놈을,,무지 독하다,,그렇게 구르면서도 짱박았다니,,존경스러운 놈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다 보면 하루에 한놈씩은 꼭 짬밥통에 대가리를 처박는다,,
그리고 짬밥통에 담긴 짭밥을 DI한테 존나 터진후 그걸 먹어야했다,,
작년에 가졌던 782기 동기 모임때 그때 주인공을 만날수 있었다,,짬밥을 먹어야했던 그놈의 심정이 이해가 가면서도 자꾸 그놈의 입에 눈이 맞쳐진다,,드러운 새끼^^;
이번 2월15일에 동기 모임이 대구에서 있다,,그놈도 나올것이다,,
그놈 갈굴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진다,,왜 782기는 서로의 불행을 행복으로 여길까?ㅋㅋ
6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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