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15부 이병생활

머린코341(mc341) 2016. 10. 10. 03:22

<해병이 되기까지>15부 이병생활

 

사단장님이 방문을 하시고 다음날  근무를 섰던 선임과 내 동기는
바로 영창을 가게 되었다,,이유인즉슨 헬기가 이륙하였을때 사단장님이
9중대쪽에서 조업선박을 보셨던 모양이다,,,전방(중립지역)은 조업을 할수가 없다..


우리 중대는 중립지역이라서 선박이 들어올수 없으나 9중대쪽으로는 조업선박이
이동할수 있었다..9중대 관할이라 우리 중대에서 관리를 하지 않는데 사단장님
9중대쪽(10중대와 섬하나 차이,,가까움) 선박을 보시곤 "10중대 근무자 해안에서
조업중인 선박봤나?",,,안봤다거나 아니면 관할이 아니라고 말하면 되었을텐데
초장선임 "봤습니다.."라고 대답을 했고 사단본부에서 "이 새끼들 근데 왜 보고안해?
근무 빵구 아냐?,,,근무자 둘다 내일 영창준비해.."


그래서 내 동기 강경래는 이병생활 꽃도 피우지 못한체 영창을 가게 되었다..


안그래도 외로운 이병생활이건만 동기의 자리는 너무도 컸다..그나마 781기 맏선임들이
워낙 잘 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일주일을 버텼고 드디어 동기는 일주일간의
마송체육관 교육을 수료하고 소대로 복귀하였다..


"고생했다,,"
"시팔,,와~죽는줄 알았다,,근데 이병도 영창보내나?"
"그러게 말이다,,근데 거기 가면 뭐하냐?"
"매일 반성문 쓰고 낮에는 피티만 졸라 한다,,그리고 간간히 매미도 한다"
"매미?그게 뭔데?"
"아~돌빡새끼,,매미도 모르나?철창 붙잡고 이렇게 매달려있는거다..시범 보여줄게,,"


그리곤 이놈 엉거주춤하게 매미를 보여준다,,


"음하하~젬있었겠네.."


이병4호봉쯤 되었을때 연대 체육대회가 있었다,,중대장님의 추천으로 난 총력전선수로
발탁이 되었다,,,기본 체격이 남들보다 큰 편이라 맘에 드셨던 모양이다,,


체육대회 일정이 잡히면 각 운동별(축구,족구,총력전,씨름~~등등)로 합숙훈련에
들어가게 되는데 우리 소대는 축구하는 선임들이 합숙을 들어왔고 총력전은
교동도 맨끝에 위치한 xxxop로 합숙을 들어갔다,,난 동기 두놈이 근무하는 총력전
합숙소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불과 몇달 사이에 몰라보게 헬쓱해진 동기 두놈이
있었다,,,눈은 퀭하고 어딘가 모르게 똥기합이 든 그런 모습,,,


내가 있던 소대는 다른건 몰라도 먹는거는 뭐라고 하지 않았다,,


근무 철수후 초장선임과 라면도 먹을수 있었고 햄버거빵도 패티를 넣고 계란후라이도
넣은 다음 마요네즈와 케찹을 뿌려서 먹었었다,,암튼 잘 먹었었다,,합숙을 한지
이틀만에 동기의 처절한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근무철수후 다른거 때문에 병사뒤에 갔는데 어둠침침한 곳에서 동기를 보았다...
그놈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다,,


"뭐하냐?"
"어?경선이네,,너도 일루와,,배고프제?이거 좀 먹어라,,"


햄버거빵을 그냥 빵채로 허겁지겁 먹고 있던 것이다..


"야~계란후라이 넣어서 마요네즈랑 케찹 발라먹지 그러냐?"
"미쳤냐?그러다 걸리면 소대 상병오장 선임부터 전부다 개박살 난다.."
"그렇다고 그렇게 먹냐,,우리 소대는 먹는거 터치 안하는데,,"
"너도 좀 먹어둬라...."


그리고 건네는 햄버거빵 부스러기들,,가만히 들여다보니 곰팡이도 피어있다...
동기놈 곰팡이 부위만 조금씩 띠어내면 무지 잘먹는다,,,


"싫다,,이놈아,,니 혼자 많이처무라~"
"미치놈,,언제까지 니가 안먹나 보자.."....


랬다,,난 불과 이틀을 못 넘기고 배고픔에 몸을 떨며 이놈과 함게

곰팡이 핀 햄버거빵을 늦은밤 병사뒤 후미진곳에서 허겁지겁
먹는 사이가 되었다...

 

이곳은 각 중대에서 구타로 인해 마송 체육관을 수료하신 선임들이 많이 계셨다..


그야말로 진짜 지옥이었다,,나랑 함께 근무를 나간 선임은 750자 선임으로 전라도 분이다..


몸매는 람보나 코만도 귀싸대기를 후려칠 정도고 무섭기로 따지면 저승사자의
귀싸대기를 후려칠 정도였다..근무때마다 이 선임과 나갔는데 한번은 근무중
잠깐 졸았었다,,


잠깐 존 대가는 너무나 컸다,,,4시간이 넘도록 기합을 주셨는데
짧은 이병생활 동안 한번도 보지못한 그런 기합이었다...


예를 들자면 물구나무를 선체로 근무서기(피가 거꾸로 솟는것 같은 착각이 듬,,),,,

말이 쉽지 물구나무 계속 서있기 무지 힘들다,,한번 해보시길^^;


몸 뒤로 꺾어서 버티기,,,낭떠러지 앞에 세운뒤 몸을 뒤로 젖히게 한다,,몸을 뒤로
90도 가까이 제낀 다음 버텨야되는데 10분이상 하면 늑막이 찢어질것 같은 고통이 따른다..


행여 힘에 부쳐 뒤로 제낀 몸을 버티지 못하면 밑으로 휘~~잉,,꼴까닥!!!
제일 야속한건 몸을 제낄때 선임의 엄지 손가락을 두손으로 살포시 감싸란다..


선임의 엄지손가락을 두손으로 둥그렇게 건드리지 않은 상태서 감싸고 있다보면
너무 힘이 들어 뒤로 나자빠지게 되는데 그때 선임의 엄지를 나도 모르게 잡게 된다..


"아다,,이런 존만한 새끼 좀 보소~잉,,,기합빠져가 선임의 손을 잡아야~...내가 감싸라고 했지 잡으라고 그랬냐,,잉?"


재빨리 손을 놓았다가 힘이 들어 뒤로 자빠질라 하면 또 잡고,,,뭐라하면 버티다가
힘들면 다시 엄지 손가락 잡고;;;;음하하,,암튼 선임 모르게 잔머리도 무지 굴렸다,,
하지만 그걸 모를 선임이 아니다,,,


"어쭈구리,,,이병놈의 새끼가 잔대가리 굴리는 것좀 보소~잉?"


매미,,,동기에게 말만 들었던 매미를 써치 근무지 담벼락을 붙잡고 했다..


신음소리 및 힘든 기색을 하면 죽음이기에 무조건 버텨야된다..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지금 이글을 보며 '그정도쯤이야~'하시는 분이 많을것이다..
하지만 글로써 표현을 못했을 뿐이지 정말 가혹한 기합이 많았었다..


그때 4시간이 넘도록 기합을 받으며 딱 두가지 생각만 했다..


'에이~ 시팔,,탈영해야겠다,,,'
'좃같은거 그냥 죽이뿌까~'


두가지 생각을 하며 결론을 내릴때쯤 기합이 끝이났다...아마 그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너무나 많이 받았던 지라 기합이 계속 이어졌으면 무슨짓을 했을지 장담할수 없었다..


만약 두가지중 하나를 선택해 내가 행동을 옮겻다면 어찌되었을까...


아마도 실행을 못했으리라,,,그 선임 진짜 공포 그 자체였으니 결정 내려도 덤비지 못하고
상상속으로만 탈영도 하고 선임 때려도 보았을테다^^;


기합이 끝나고 소대로 철수하니 손이 아른거린다...화장실에 달려가 짱박힌 다음
손을 보니 허물이 모두 벗겨져 있다,,매미할때 담벼락을 오래 잡고 있었던 지라
까진 모양이다...


쓰리고 아파도 어찌하리,,,깡으로 버티는수밖에...


총력전과 야간근무를 위해 아침 6시30분에 강화도에 위치한 대대로 들어가 훈련을 받고
저녁 8시쯤이 되면 다시 op로 복귀해 다음날 아침까지 밀어내기 근무를 해야했다..


총력전 훈련이란게 체력증가를 위한 훈련이 대부분이다..


아무래도 줄을 잡고 당기고 버텨야 되니 하체훈련과 팔훈련이 주종을 이루었다..


하체단련을 위해 걸어서 30분이 넘는 엄청 비탈진 대대 도로를 따라 헬기장 까지 사낭
2~3개를 짊어지고 거꾸로 올라간다..헬기장에 도착하면 산정상까지 구보,,


그때당시 구보를 할때 군가와 싸가를 번갈아 가며 불렀는데 군가는 훈련소때
배웠으니 불렀지만 싸가는 2~3곡 밖에 못배웠을때다..그러니 구보시 선임들
나를 보며


"존나 빠진 이병놈의 새끼가 선임들도 부르는데 좃빨아라하네?구보 끝나고
목 안쉬었으면 뒤질줄 알아,,"


모르는걸 어찌 부르니,,,하는수 없이 그냥 선임들 부를때 악을 써가며 어설프게
선임들의  노래가락에 장단을 맞추었다,,,


'빠따도~ 아구창도~ 나홀로 씹어 삼키며~~~~~......'--)선임들
'악~악~악,,악~~악~~악~~,,으~악~~악~~악~~'--)나


구보가 끝나면 대대에 널리고 널린 나무뽑기에 들어간다...


나이가 제법 들은 나무들이라 뿌리가 깊고 둘레도 크다,,그리고 높다...


줄을 나무 밑둥에 묶고 줄다리기식으로 당기면
절대 나무를 뽑지 못한다,,일단 힘껏 '영차~'하고 당긴 다음 버텨야된다..


나무의 탄력때문에 버티지 못하면 나무가 좌우로 왔다리~갔다리~만 반복하기 때문이다..


한번 당긴 상태에서 버티고,,다시 '영차~'하고 당겨서 버티고...


이런식으로 당기면 나무가 힘에 부쳐 뿌리가 들리며 뽑히게 된다,,


보통 하루에 뽑는 나무가 3~5그루 정도 되니 체육대회까지 많은 나무를 자빠링시켰다,,


밀어내기식 야간근무를 하면 아침 6시쯤 소대로 철수,,그러면 아침밥 먹고 총력전
선임들과 신고하고 바로 강화로 출발,,,,


대대에서 훈련 띠고 교동도 6~7시쯤 도착하면 대룡리(교동고 최고의 번화가,,) 경기식당에서

 짜장 한그릇 먹고 8시30분쯤 소대 복귀,,신고하고 바로 야간근무 투입,,,,

한달여를 이런 생활만 반복했다...


강화든 교동도든 이동시 선임들은 잠을 잘수가 있었지만 이병인 나는 꿈도 꾸지 못했다..


그렇게 한달여 동안 하루에 보통 1~2시간만 자면서 지내다 귀신을 보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16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