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16부 귀신과의 접선^^;

머린코341(mc341) 2016. 10. 17. 08:48

<해병이 되기까지>16부 귀신과의 접선^^;

 
총력전 훈련과 야간 풀가동 근무를 서면서 몸이 서서히 피로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당시 주계를 779기 선임이 보고 계셨다,,이병말호봉때쯤 군악대로 전출을 가신
분인데 그때 당시 "심은하 알제?군대 오기전 걔랑 사귀었었다,,",,물론 근거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우기니 믿을수밖에,,그분 주계보며 후임들을 많이 괴롭히셨다..


해병이 원래 부식이 부실하지 않던가,,779기 선임 항상 우리에게 식사전 집합을 시킨후


"부식 모자라니까 느그들은 처먹지 말고 그냥 밥이랑 국물만 먹어,,알았어?"


한번은 백숙을 했었는데 이병들 눈치만 보면서 그냥 백숙 국물에 밥하고 입이 터져라
쑤셔넣고 일어서려고 하자 전라도 출신 김**해병님


"왜 그것밖에 안먹냐?여기 고기 있으니 이거 먹어..."


그러면서 닭 한마리를 통째로 우리 앞에 놓아주신다,,
주계쪽을 쳐다보니 779기 선임 입모양으로 "먹으면 뒤질줄 알아.."라고 중얼거리신다..
안먹고 일어서려고 하자


"야,,씨팔놈아,,병장이 먹으라는데 안 처먹어? 요즘 이병놈의
새끼들 배때지 처불렀구만,,앉아서 다 처먹고 일어서,,뒤지기 싫으면,,"


이렇게 고마울수가,,779기 선임도 어찌하리,,우리는 닭한마리 개눈 감추듯 해치웠다..


어느날 내가 상병때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되신 선임과 함께 근무를 나갔었는데
어찌나 피곤한지 자꾸 헛게 보이기 시작했다..선임은 주무시고 혼자 근무를 서고 있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751,752기(근무지서 매미랑 물구나무를 시키셨던 체육관 출신 선임) 선임들이 오는것이었다..

'이상하네?야간에 이 먼 매복지까지 오셨을까?'
일단 근무자의 행동요령에 따라


"손들어,,움직이면 쏜다,,오뎅~(암구호)"
"지랄하고 있네,,야,,이경선 너 따라와 새끼야..."
"옛...알겠습니다..",,,


야간에 뭔지도 모르면서 철없는 이병놈의 새끼처럼 그 선임들을
따라가려고 하는데 함께 근무 나갔던 선임이


 "야!!시펄놈이 왜 혼자 중얼거리고 지랄이야,,너 잠꼬대 하냐?뒤질래?",,,,,,,

"잤지?",,,

"아닙니다.."

"..그럼 왜 혼자 중얼거려?"
"신삐리리해병님과 김삐리리해병님이 따라오라고 해서 그랬습니다.."
"미친놈 아니가?그 선임이 매복지에 뭐하러 오는데?어디서 잠꼬대해놓고선
변명이야?뒤질래?",,


결백을 주장하기 위해 선임들이 계신곳을 가리키며


 "저기 있습니다.."


가리킨곳을 보니 이런 젠장~,,,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고,,분명 졸지도 않았는데,,


"한번만 더 졸면 그땐 알아서 해,,",,,,,,

"옛!!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근무를 선지 5분이 지나고 다시 그 선임들이 나한테 오는것이다..


"이 새끼가 왜 안따라와? 죽을래? 빨리 따라와...",,


젠장 도대체 뭐쥐? 내가 꿈을 꾸고 있는건가?',,,,,꿈이라면 깨길 바라며
내볼을 힘껏 꼬집어 보았다.,,꿈이라면 깰테니까..하지만 통증이 오고 분명 꿈은 아니었다..


'꿈은 아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고 초소안을 보니 초장선임은 주무시고 계시다..


"정** 근무서게 놔두고 너혼자 따라와,,"


그래서 그선임들을 따라 초소 우측으로 따라가는데

뒤에서 자고 계시던  초장선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 개쌔끼가?너 미쳤어?왜 무덤주위를 돌고 지랄이야..."


난 분명 그 선임들을 따라 우측으로 갔는데 나는 좌측에 있는 무덤주위를
빙글빙글 돌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초장선임 내가 졸면서 잠꼬대 한걸로 아시고 

초소안에서 실눈뜨고 (졸면 제겨서 때리기 위해^^;)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가 혼자 중얼거리더니 어디론가 가더란다,,그래서 가만히 보니까 내가 무덤주위를 돌고있더란다..


초장선임 멍한 눈으로 무덤 주위를 돌고 있는 나를 보고 무지 놀라셨단다..
나역시 정신을 차리고 무덤옆에 서있는 내 자신을 보고는 온몸에 닭살이 돋으며 알수없는
아찔한 생각에 사로잡혔다,,분명 750자 선임을 따라 초소 우측으로 따라갔는데 내가 왜
좌측에 위치한 무덤 주위를 멍하니 빙글빙글 돌고 있었을까? 아찔한 생각이 들었는건 당연지사고,,,

귀신에 씌인것도 아닐텐데,,,
암튼 초장선임에게


"이 새끼 졸아놓고는 미친척하고 지랄이야,,그러면 안 터질줄 알았냐?"


그런데 그걸로 끝난게 아니었다..
이래저래 온갖 매질을 당한후 근무철수를 하는데 초소근무때야 가만히 서있으니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초장선임 뒤를 쫄랑쫄랑 쫓아가는데 다시 그 선임이 앞에서 우리쪽으로 걸어오는 있는게 보인다,,

 

이번에 750자 선임 한분이셨는데 한손에 전투복 한벌을 들고 계신다.


"야,,이경선 대룡리에 옷고치고 오바르크 치러 가는데 따라와.."...


초장선임이 770자 선임이고 앞에 보이는 환상(그때 당시 환상이 아니고 현실이었슴..)은 750자 선임이었으니
당연히 기수가 높은 선임을 따라가는게 당연지사였다,,그래서 다시 뒤를 돌아 그선임을 10여보 따라갔는데

아무래도 이것도 꿈이거나 귀신에 홀린것이란 생각이 불현듯 들어 뒤를 돌아보니

초장선임 멍한 눈으로 쳐다보시며


"와~ 진짜 미치겠네..개새끼 철후하고 근무자 바꿔달라고 그래..

무서워서 같이 근무 못 나가겠네..아~ 시펄놈"


철수후 초장선임 이 애기를 모두에게 하게 되었고 난 이날부로 제일 데리고 나가기 싫은
초병 이경선으로 전략하고 말았다..아무래도 총력전 훈련을 나가며 잠도 못자고 779기 선임의

강압적인 식사 못하게 하는 말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해 그랬나보다..


근데 원래 이곳이 예전에 무덤을 파서 지은곳이라 그런 사례가 많았다고 한다..
그 얘기를 나중에  776기 선임에게 말하니까 


"넌 그나마 다행이야,,
난 예전에 어떤일이 있었는지 아냐?",,


하시며 들려주던 776기 선임의 경험담..
'예전에 축구를 하다가 756기 선임이 태클을 했는데 축구화에 내 엉덩이를 까였었다..


심하게 까여서 무지 아팠었지,,그리고 그날밤에 748선임과 근무를 나갔는데
그때 근무를 서는데 누가 오는거야?그래서 누구냐 움직이면 쏜다,,그랬더니


"나다 조삐리리",,


아니 조삐리리해병님 야밤에 이곳까지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엉덩이 까인데 아프제?어디 바지 내려봐라,,약발라줄께,,"


그래서 내가 바지를
내린 다음 엉덩이를 보여줬다..그런데 748기 선임이


"야,,김삐리 너 엉덩이 까고 뭐해?"


옛,,조삐리해병님이 약발라주고 있습니다,,


"미친놈 조삐리리가 어디 있는데?"


뒤를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거야...748기 선임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고만 있고..
혼자서 근무서다가 엉덩이 까고 한참을 그러고 있었단다..약 발라준다고 해서^^;
암튼 귀신잡는 해병이 귀신에게 농락을 당했던 크나큰 일화였습니다..

 

그곳은 귀신으로 유명한 소대인데(총력전 합숙하던 소대) 나를 제외하고도 귀신(환상)
을 체험한 선임들이 많았었다,,자리가 안좋아서 그럴수도 있을것이다..
무덤이 많은곳은 인분??인가 하는것 때문에 밤에 도깨비불로 보인다고 한다..
예전에는 마을에서 전화가 오고 난리였단다..


"어이,,소대장 OP에 불났어? 마을에서 보니까 온통 벌겋게 피어오르는데?"


소대에서는 아무일이 없었으나 마을에서 볼적엔 소대가 불에 휩싸인듯 소대 전체가
벌건 불빛에 싸여 있었단다,,
아무튼 당하면 오싹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았던 소대이다...

 

17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