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17부 자두맛 사탕,,
대대 체육대회가 열렸다,,지금껏 대대에 있는 나무를 몇그루나 뽑았던 말인가,,
여러 종목중 족구는 3대대가 우승 후보이다,,혹시 스파타크로란 경기를 아는가,,
나무로 만든 자그마한 공인데 그걸 찰때 공중으로 몸을 날려서 상대방 코트로
넘긴다,,그랬다,,우리의 선임들 족구를 그런식으로 한다,,온몸을 공중으로 부양시켜
상대방 코트에 내리꽂는다,,지금껏 살아오면서 족구를 그렇게 잘하는 선임들을 보지 못했다..
3대대 최강의 전설적인 선임들이다,,족구는 당연히 우승,,
3대대 전통 아닌 전통중 하나가 총력전이다,,우승이 전통이 아니라 매번 꼴찌가 전통이다,,
이번 총력전에 거는 대대장님과 중대장님의 바램은 말그대로 하늘을 찔렀다,,
총력전 우승하면 4박5일의 특박을 보내준단다,,기합빠진 이병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조건이기에 죽을 힘을 다해 총력전이 임했다,,참고로 총력전에 나갈때는 계급장을
떼어낸다,,이유야 간단하다,,이병들 안그래도 표시나는데 계급장까지 달고 있으면
상대방 선임들에게 기선제압을 당한다,,
"시펄,,몇기여?악기있게 당겼다간 뒤질줄 알아?"
물론 이병티를 내지 않기 위해,,그리고 상대에게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위장도 한다..
멋드러지게 위장을 하고 총성과 함께 이제껏 준비했던 기술을 발휘해 온몸이 부서져라
줄을 당겼다,,영차~~영차~~영차~~영차~~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손에 물집이 잡힐듯 욱신거리고 입에서는 단내가 날때쯤
호각소리와 함께 결정이 났다,,
아~ 이번도 전통 아닌 전통이랄까 꼴찌를 했다,,젠장~
그래도 다그치는 선임은 없다,,그동안 고생했다며 다독거려주신다..
총력전 선수들 꼴찌를 하고보니 할게 없다,,중대장님 우리를 데리고 어느 후미진곳으로
데려가시더니
"그동안 수고했다,,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기죽지 말고 이제부터는
여기있는 술 마시면서 즐겁게 놀도록해라..",,
술이 거하게 취할때쯤 760자 선임이 노래를 불러보란다...후다리는 기수부터
열심히 불렀다,,,그리고 작업원으로써 아무렇게나 막춤을 추기 시작했다..
춤을 추고 있을때 그 옆을 지나가던 여중생들의 한마디가 내 가슴을 후벼판다..
"ㅋㅋㅋ,,애들아, 저기봐라,,, 군바리브루스 맞제? 어쩜 다들 저춤 밖에 못추니..ㅎㅎㅎ"
'헉~ 존나 쪽팔리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서로의 군바리 브루스에 심취해
여중생의 말은 그냥 다른귀로 흘려보냈다...
나를 비롯한 선임들 널리고 널린 막걸리와 맥주,쐬주등을 나발불며 이날의
수치를 가슴깊이 되새겼다,,'다음에는 기필코 이기리라'란 다짐과 함께..
체육대회가 무사히 마치고 다시 원래의 과업으로 돌아왔다,,
합숙으로 들어온 이 소대에서 소대장님이 나를 좋게 보신 모양이다,,
"이경선,,다음주쯤에 다시 너희 소대로 복귀할건데 넌 그냥 여기 남아서 생활해라,,
내가 중대장님한테 너 여기 잔류시키고 기합빠진 병태 너희 소대로 전출보내라고 해줄께.."
여기서 잠시 소대장이 왜 내동기 병태를 무지 싫어하는지 서술해볼까 한다..
이놈이 글쎄 근무만 나가면 빵구를 냈던 모양이다,,소대장님 순찰때 마다 걸렸으니
쫓겨날만 하다,,,근무가 빵구났다는건 선임이 자고있었다는것과 소대장한테 터져도
선임이 터진다는걸 의미한다,,,아무리 생각해도 소대장님이 내동기 병태를 쫓아내려는게
아니고 선임들이 건의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ㅋㅋㅋ
하지만 난 선임들이 안계실때 소대장님께 말했다..
"처음으로 꼬뽕 푼 곳이 집이라고 했습니다,, 이곳도 좋지만 제가 꼬봉 처음 푼 곳에서 생활하고 싶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어쩔수 없지,,"
그리고 그날 저녁!!!이병답게 좃빠지게 청소를 하고 있는데 779기 이강재 해병님 내게로
마대질하며 서서히 다가오더니 이리저리 둘러본 후 내 건빵주머니에 무언가를 다급히
넣어주시며
"야~선임들한테 걸리지 말고 몰래 먹어~"
같은 후달리는 이병이지만 그래도 선임이라고 나를 무지 챙겨주셨다,,
청소를 마치고 화장실에 가서 몰래 건빵주머니를 뒤지니 자두맛사탕이다..
사회라면 먹지도 않았을 자두맛사탕^^;
화장실 문을 잠그고 껍질을 까려는 순간 누군가 부른다,,,
일단 다시 건빵주머니에 쑤셔넣고 달려나가니 인계사항 불이행이란 명목하에 병사뒤
집합해 오늘의 울대<모가지>는 이상이 없는지 선임들의 주먹끝으로 진료를 받았다..
'자~ 줄을 서시오,,,,이제부터 시침을 하겠소~,,줄을서시오~~~'
퍽~~퍼버벅~~퍽~~퍼버벅~~~,,,,,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지만 겁이 많아서 사탕 먹다 걸리면 죽는줄알고 먹질 못했는데,,
(참고로 그떄 당시 자두맛사탕이 무지 컷슴..) 내 기억속에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을즈음에
기회가 생겼다..
우연히 야간근무를 마치고 들어와 잘려고 누웠는데 허벅지에 뭔가 걸리는게 있어 보니
그때 그 자두맛사탕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선임들은 모두 자고 계셨다,, '절호의 기회다,,지금 아니면 이걸 먹을 기회가 없다,,
그래 모두 자니까 지금 먹자,,,'
내무실 불도 꺼졌고 간간히 들리는 곤한 숨소리를 재차 확인한후 기습특공답게
이때다 싶어 반듯히 누운 자세에서 주머니에 있는 사탕을 꺼내 소리안나게 뜯은 다음 입안에 살~짝 밀어넣었다,,
지금 생각해도 엄청난 모험이었다..
자두맛 사탕에서 느껴지는 끈적거림과 달콤함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아뿔싸!!! 어찌나 피곤했던지 사탕을 두세번 빨다가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다..
10분쯤 잤을까?목이 컬컬해서(목말라서,,)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키는 순간
사탕이 그만 목에 걸리고 말았다,,사탕있는줄도 모르고 침 넘길려 했으니,,,^^;
암튼 두~세번 빨던 사탕이라 크기가 컸기에 목에 걸려 내려가지도 올라오지도 않고
죽을것만 같았다,,숨은 점점 막혀오고 내가 할수있는 일이라곤 손가락으로 목구멍안으로
사탕을 빼기위해 쑤시는것과 사탕이 걸린 목부위를 잡고 밑으로 계속 쓸어내리는것밖에
없었다,,,얼마나 그랬을까,,,숨이 점점더 차오른다,,그렇다고 옆에 자고있던 선임을 깨우자니
기합빠졌다고 나를 비롯한 후달리는 선임들 전부 호박터지는건 시간문제...
죽는것 보다 맞는게 싫었고 기합빠진 소리는 더더욱 듣기 싫었기에 혼자 얼굴 시뻘개져서
목붙잡고 아무도 모르게 쌩쇼를 시작했다..
허~~억!!으~~~헉!!켁~~켁!!!헐거떡~헐거떡!!이리 뒤척~~저리 뒤척!!
'아~이러다 죽는구나..사탕먹다 죽으면 국립묘지에 묻힐수 있을까..작전중 사망이라
묻힐 수도 있겠군..부모님이 보고싶다,,부모님 저 이리 갑니다,,죄송합니다..'
별의별 생각을 하며 숨이 막힌채 뒹굴기를 여러회,,,
넘어가지 않을것 같던 사탕이 목안으로 스르르~ 내려가기 시작했다..흐미~^^;
근데 사탕이 너무 커서 목구멍을 타고 위로 내려가는 느낌이 선명하게 전해진다,,,
아주 천천히 스르르~ 식도를 타고 위로 이동하던 사탕..
손으로 가슴을 만지면 어렴풋이 사탕이 느껴지던 그 순간,,,끔찍했다..
하지만 안 걸린것으로 난 만족했다,,지금 생각해도 그때 진짜 죽을뻔했다,,
다른사람이 보면 얼마나 띨띨했으면 그랬을까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병때 오죽 사탕이
먹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생각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제껏 군생활하며 이병치고 똘똘한놈 못봤다,,학벌, 능력 모두 제껴두고
이병은 모두 똑같다,,들 떨어져 보인다고 해야되나,,음하하하
그래서 군대는 짬밥이 필요한 모양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나온다,,그때 혹여 잘못되었다면 무슨 개쪽이란 말인가..
해병대 간놈이 작전중 사망도 아니고 사탕 몰래 처먹다 기도 막혀 죽었다면,,
으~ 생각할수록 쪽팔린 기억이다^^;
합숙도 끝이 났고 이곳에 함께 있던 나,경래,대봉,병태는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나랑 함께 있었던 경래가 이곳에 남고 생활 존나 못한다는 동기 병태는 나랑 함께
원래의 내집으로 복귀를 하였다..비로써 친구보다 더 절친한 기합빠진 동기 병태와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18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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