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19부 853OP...

머린코341(mc341) 2016. 10. 17. 09:03

<해병이 되기까지>19부 853OP...

 

원래 있던 동기 강경래가 합숙 들어갔던 소대에 잔류하고 그곳에서 쫓겨나듯 나를
따라 온 병태가 나랑 함께 생활하게 되었다,,


원래의 소대로 복귀하니 내 맏선임인 781기 선임들이 안보인다,,
여차여차~저차저차~해서 두분다 전출을 갔단다,,781기 선임이 전출을 가고 나의 맏선임은
776기 임경모해병님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다,,맏선임치고는 기수 차이가 많이
나는 편이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776기 선임 바로 군견교육으로 해군 어딘가로 위탁교육을 가셨다,,


다시 나의 맏선임은 763기 김상철해병님,,,불과 몇일 사이에 맏선임과 맏후임의
기수차이가 1기수에서 6기수로,,다시 19기수차이란 엄청난 기수차이가 나게되었다,,
763기 선임 맏선임이 756기 선임이었으니 기수분포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된
꼬인 기수분포가 되었다,,계급으로 보면 이병은 나랑 병태,상병은 763기선임,,나머지는
모두 병장이었다,,,얼마후 내 밑으로 786기가 맏후임으로 들어왔다,,


이놈들 보기보단 영 마음에 안든다,,한놈은 울산밑에 위치한 양산에 사는놈이고
한놈은 교동도,,그러니까 우리 소대가 위치한 동네에 사는놈이다..


운이 무지 좋은놈이다,,집에 갈 필요도 없고 부모님이야 쉬도때도 없이 볼수있었으니,,,

이병 5호봉,,763기 김상철 해병님을 제외한 모든 선임들이 병장이다 보니
병장 선임들 전투복만 9벌정도가 된다,,그러다 보니 김상철해병님 주계보면서 잠도
못자고 밤새도록 옷을 다려야했다,,

"야,,이경선,,박병태,,이리와봐.."
"나혼자 다할수 없으니 너희들 지금부터 다리미 배워서 옷 다려야겠다.."


그렇게 해서 이병 5호봉부터 다리미를 잡았다,,
처음 잡아본 다리미,,,다리미는 무엇보다 열조절이 중요하다,,
열조절을 잘해야지만 옷이 타지않고 잘 다려진다,,처음으로 내게 맡겨진 756기
조학제해병님 전투복 바지...다리미 열조절을 하기위해선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데
굳이 두가지를 말하자면 첫번째가 침이다..


침을 다리미판에 뱉었을때 열이 뜨거우면 바로 피~잉하며 팅겨나간다,,
열이 안 뜨거우면 그냥 열판을 따라 지~지~직하며 흘러내리고,,
가장 알맞은게 침 뱉어서 45도로 팅겨나가는거다,,ㅋㅋ


다른 하나는 직접 다려보면 아는데 열이 높으면 바로 옷에 눌러붙는다,,
열이 적으면 다리미가 잘 안나가고,,암튼 그렇다..
열심히 다리미 스위치를 올렸다 내렸다 나름대로 조절을 하며 줄을 세운뒤
다리미로 밀고 나가자 바로 옷에 눌러붙는다,,,
헉~다리미를 들어보니 바지가 누렇게 타버렸다,,


'어쩌지'하고 혼자 망설이고 있는데 바지의 주인인 조학제 해병님 등장,,


"어라,,다리미 잡고 있네? 잘되냐? 근데 그거 누구 바지냐? 내꺼 같은데.."
"엤,,그렇습니다..",,

"어디 함 보자,,얼마나 잡 다렸는지.."


두근~두근~두근~,,,


"뭐야? 바지 태워먹었냐?"
"옛,,그렇습니다.."
"에이씨,,됐다,,안그래도 버릴려고 했는데 그냥 니가 입어라.."


휴~ 다행히 깨지진 않았다,,

잠시 김상철해병님에 관련된 해병훈련소 추억을 잠시 소개하겠다..
훈련소때 유명하셨단다,,,DI랑 치고 박고 싸웠다는 전설이 있다,,물론 전설일뿐이다,,
왜 전설일 뿐이냐면 그때 763기 선임들 훈련소때 여름이었던 모양이다,,
한창 훈련받다가 김상철 해병님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어디론가 뛰어가더란다..


교관들이 붙잡자 주먹질하고,,암튼 가관이엇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걸 김상철
해병님은 기억을 잘 못하신다,,그때 더위를 먹어서 정신이 오락가락 했었다고 한다,,ㅋㅋㅋ

우리 소대의 소대장님(김진철)은 집이 백령도라고 한다,,이분의 꿈이 해병대 사령관이란다,,

처음 이곳으로 오셔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얼마전 티비에서 '신고합니다'를 보았는데 김진철 소대장님이 나오는걸 봤었다..
지금은 포항 어디쯤에서 근무를 하시는것 같다..보고싶은데 연락처를 알수가 있어야지,,쩝~
아마도 소대장님이 가장 힘들때가 746기 배**해병님 있을때일거다,,
신임소대장님으로 오시다보니 아무래도 병들과의 의견충돌이 많았다,,
병들 세계에서 일수(타지역은 킹이라고도 함)는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파워가 좋다,,
신임소대장님들의 특징중 하나가 계급이다,,병들 세계는 무시한체 병장대우를 안해준다..


'난 장교이고 너희는 병이기 때문에 무조건 내말을 들어야된다,,너희가 아는게 뭐가 있나'
--)장교님들 생각,,,


'군대는 짬밥이다,,계급이 낮다고 무시하면 안되고 짬밥 먹은만큼의 대우를 해줘야된다.'
--)병들 생각..


그러다 보니 일수선임과 소대장님 사이에 알수없는 자좀심 대결이 펼쳐지기도 한다,,


한번은 어떤일이었는지 기억이 가물한데 소대장님의 명령에 746기 선임이 거부를 하였다..


"야..어디 감히 장교의 명령을 거역하는거야? 죽고싶어?"
"예..죽여주십시요,,전 죽어도 못합니다.."


그날 소대장님 오파운드가 부러져라 746기 선임 빠따를 쳤다,,
746기 선임 신음소리조차 안내고 묵묵히 맞고만 있다,,열받은 소대장님 전원 연병장
집합시킨다,,빵빠레를 하며 소대장님의 빠따질을 당했는데 병들의 꼰티에 질리셨는지
나중에 따로 일수선임과 이야기를 한다,,그 이후로 소대장님 어느정도 병들 세계 이해를
해주셨고 병장 대우도 확실히 해주셨다,,


섬이다보니 이동시 차량지원이 안된다,,이동이 아니라도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선
대룡리까지 나가야 되는데 거리가 만만치 않다,,그래서 소대장님이 생각해낸게
오토바이다,,물론 걸리면 그만한 불이익을 당하셔야 되었지만 그래도 오토바이를
구입하셨다,,


짚차 뜬다하면 연병장 한켠에 있는 오토바이 바로 산이고 풀숲이고 간에
후다닥 짱박는다,,어느날 746기 선임과 야간동초근무를 나갔었다,,
소대장님은 마을 이장님과 말씀나눌게 있다하셔서 오토바이타고 나가셨고,,
암튼 비가 억수로 오던 날이었는데 전술도로에서 간간히 오토바이 불빛이 보인다,,


"배**해병님 소대장님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어디쯤 오고있냐?"


그래서 다시 전술도로를 보니 불빛이 안보인다,,


"어디쯤 왔냐고?"
"불빛이 안보입니다,,잘못본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욕실에서 눈에 익은 소대장님 전투복이 있다,,
흙범벅이 된 전투복이,,,,내가 잘못본게 아니고 내가 봤을때 들어오고 계셨는데
내가 배**해병님께 들어온다고 말하는 사이 논두렁으로 굴렀단다..
그러니 불빛이 갑자기 안보였지,,,음하하

 

20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