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18부 마지막 추억,,,

머린코341(mc341) 2016. 10. 17. 08:58

<해병이 되기까지>18부 마지막 추억,,,

 

합숙이 끝나고 소대로 복귀하기전 다른 하나의 사건이 더있었다,,
대구에 사시는 769기 선임과 근무 나갔을때 일이다..
이병이다 보니 한창 인계사항과 사가를 배우던 시기라 깨지는 날이 하루가 멀다하고
있을때였는데 하루는 769기 선임과 야간근무를 나갔다....
근무를 서던중 잠깐 잠이 들었는데 769기 선임이 눈치를 채진 못한것 같았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열심히 근무를 서던중 또 한번 꾸벅 잠이 들었고 상체가 앞으로
쏠리며 앞으로 자빠질뻔 했다,,


"야,,뭐야?"
"아닙니다.."
"씨팔놈,,졸았냐?"
"아닙니다,,,"


그러고 다시 근무를 서다가 또 다시 꾸벅~,,,,,
상체가 자꾸 앞으로 쏠리다보니 내 발은 내 의지완 상관없이 앞으로 서너걸음 걸어나가게
되었다,,'헉~큰일났다,,,존나 터지면 우짜지....'


"이 새끼,,또 뭐야?왜 미친짓 하고 지랄이야?"
"저쪽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것 같아서 그거 확인하려고 그랫습니다.."
"어디 야시경 줘봐..."


나도 모르게 아무곳이나 가리킨 곳으로769기 선임 열심히 보시더니


"아무것도 없구만,,,근무 잘서라,,자다 걸려서 드럽게 맞지 말고,,,"
"옛,,알겠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진짜 멋진 발상이었다,,깜빡 졸다 앞으로 나도 모르게 걸어나간걸
순간적인 판단으로 잘 넘어갔으니,,^^;


이병이란게 왜이리 피곤한지 바짝 긴장을 해도 또다시 잠이 쏟아진다..
앞으로 꼬구라질뻔 하길 두~세번,,,그냥 있을 선임이 아니다..


"어쭈,,이병놈의 새끼가 잔머리 굴린다 이거지?알았어,,잔머리 얼마나 잘 굴러가나
한번 보자,,대가리 박아.."


그러곤 싸가를 가르쳐 주신다,,,하지만 내가 누구던가,,
순간 암기 하나는 기가 막힌 나였다,,게다가 노래까지 좋아하는 나이다 보니
선임이 한번 불러준 싸가 잘 따라 불렀다,,


꼬라박아 상태서 싸가를 배우던중 무엇때문인지는 모르나 작은 실수로 인하여
선임에게 열나게 터지게 되었다,,워카발로 종아리며 장단지 같은곳을 가격하셨는데
무조건 터지다 자빠지면 벌떡 일어나고 다시 꼬라박아서 얻어터지다 자빠지면 다시
벌떡 일어나길 여러회,,,,
순간적으로 복부부위를 걷어차시는데 그만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말았다,,


"이 새끼,,너는 존나 맞아야돼,,"


휘~~~익<워카발 날아오는 소리>....
퍼~~억<복부와 워카발이 키스하던 소리>
뽀~~~옹<헉~이건 뭔 소리여???>


때리던 선임과 맞는 나의 눈이 마주치며 난 심하게 일그러지는 선임의 얼굴을 그 컴컴한
어둠속에서 확연하게 볼수가 있었다,,,


"와~ 나참,,내 이제껏 군생활 하면서 너같은 새끼는 처음본다..선임이 때리는데
방구를 뀐단 말이가,,와~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오네,,,일루와 개새꺄,,너 오늘 뒤졌어~~"


퍼~억,,퍽~~퍽~~


"죽어 개새꺄,,,"


,,,,,푸다닥,,,,퍽,,퍼~~벅,,퍽~~


쫄병수칙중 이런말이 떠오른다,,


"선임이 존나게 때리면 쫄병은 신나게 맞는다.."


그랬다,,탄력이 붙은 선임의 주먹과 발길질은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으며 춤을 추고 있었고
난 그 장단에 맞쳐 신나게 이리저리 구르며 즐겁게 맞았다..


하지만 생리현상을 나보고 어쩌란 말인가,,
이병때 바쁘다보니 화장실 가는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
그날도 화장실에 가지 못한 상태서 왔으니 배속이 계속 거북스러운건 당연지사^^;
신나게 때리는 선임도 대단했지만 맞는 나역시 대단했다...


속이 안좋은데 방귀가 한번만 나왔겠는가?맞는 동안에도 복부에 가격이 있을때마다
방귀가 나왔다,,지금 생각해도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
순간 가격시 바로 의지완 상관없이 나오는 방구를 소리 안나게 불출시키기가 그리
쉽단 말인가,,,,


가격과 동시 퍽~~소리에 파묻혀 울려퍼지는 뽀~~옹,,,,,


그때 안걸렸길 망정이지 걸렸으면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으리라~
생각을 해보라,,..기합빠진 후임 존나 밟아주고 잇는데 밟을때마다 방구를 껴대면
가만있었겟는가,,암튼 그때 속 무지 안좋았었다,,..


내가 짬밥이 어느 정도 되고 후임을 데리고 나가보니 알 것 같다..
이놈들도 무지 급했던 것이다.....


근무중 자기딴에 소리안나게 뀐다고 뀌었는데 '뽕'하고 소리가 나면 이놈들 어쩔줄
몰라하던 모습들,,,그러면 난 예전에 일을 회상하며 후임들을 따스하게 감싸주곤 했다...


"이런 시펄놈이,,내 군생활하면서 너같은 새끼 처음 본다,,",


,퍽~퍽~퍽~..


원래 근무는 짬밥이 있는 선임과 후달리는 후임이 한조로 근무를 나간다,,
어느날 매복 및 밀어내기 근무로 인해 이병끼리 근무를 나간 웃지못할 일이 생겼다..
내 초장선임은 일병쯤에 포항상지단으로 전출을 가신 779기 이**해병님..
같은 이병끼리라도 초장과 초병신분으로 나가게 되면 하늘과 땅이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같이 후달려서 선임 졸졸 따라다니던 맏선임이었건만
초장이라고 모두 나한테 들게하고 병기도 거꾸로 자쎄나게 걸치고 다니신다..
근무를 나가니


 "야,,,꼽냐?한 기수가 태권도 100단 차이인거 알제?난 눈좀 부칠테니
근무 잘서라..",,,,,,,,,,,

"옛,,알겠습니다.."


근무를 선지 30분쯤 지낫을때 저쪽에서 짚차 불빛이 다가온다,,


"이**해병님 저기 짚차 오는데 말입니다.."
"헉,,,진짜?"


풀어헤친 무장을 다시 메고 초소앞에 나오신다..
드디어 짚차 도착...


'손들어,,움직이면 쏜다,,,<막걸리>'
"나 작전장교다,,,초장이 누구지?"
"옛,,이병 이**......."
"아니 너말고 초장말이야,,"
"옛,,,이병 이**...."
"이 자식이 귓구멍이 처먹었나?너말고 느그선임말이다,,,"
"옛,,이병 이**..."
"미치겟구만,,,야,,,너 몇기야?"
"옛,,779기입니다.."
"그럼 넌?"
"옛,,782기입니다..."
"이병끼리 근무나왔단 말이가?이런 썅~"


암튼 군생활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병끼리 나온 근무였다,,

이 소대에서의 한달여간의 합숙 및 대치근무를 끝내고 동기 병태랑 꼬뽕을 푼 내집으로
이동을 하였다,,,


19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