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14부 아끼바리^^;

머린코341(mc341) 2016. 10. 10. 03:17

<해병이 되기까지>14부 아끼바리^^;

 

위로휴가 복귀후 군견병이시던 병장 선임 나를 부르시더니


"야,,전투복 바지 두벌이제?"
"옛,,그렇습니다..",,,,,

"내 바지랑 바꾸자,,줄도 없는거 입으면 뭐하노,,내가 줄 잘 잡힌것 있는데 그거랑 바꾸면 될끼다,,

넌 운 좋은거야,,나같은 선임 만나서,,"
"옛,,알겠습니다..."


바지 두벌중 아끼바리 한벌을 선임에게 주자 그 선임 자기 바지라며
다떨어지고 물빠진 바지를 건네준다..거기에 기장까지 짧다..젠장~
훈련소 시절 동기들에게 양말 전부를 긴빠이 당하고 난후 실무서 처음 당하는 착취이다..


782기 동기 4명은 각각 2명씩 소대를 배치받아 이동을 하였다..
난 충북 영동출신의 강경래와 함께 소대로 이동하였다,,,예전에는 1명씩 소대로
배치받았다고 하는데 저변 문제 및 여러가지 문제때문에 동기를 함께 배치시킨다고한다..


아무래도 낯설고 외롭다보니 동기라도 있으면 많은 위안이 되었기에 그런 조치가
있었을것이다..처음 소대에 도착하여 신고를 한다음 소대장님과 간단한 면담을 가졌다..


면담후 내무실에 들어가니 "야~꼬뽕 풀어봐..."
776기 선임의 지휘 아래 꼬봉을 풀자


"씨팔,,국방색 반바지는 버려,,느그들이 땅개야?"


암튼 훈련소에서 지급받은 보급품중 필요없는것은 모두 버리게 되었다..
그리곤 병장 선임 한분이 들어오시며


"야,,임경모,,점마들 오리발이랑 병기는 가져왔나?"
"야,,느그 오리발이랑 병기는 어쨌어?"....

"헉~"
"훈련소에서 안 주디?",,,,

"옛,,그렇습니다..",,,

"시팔놈들이 느그들 소대장 누구야?
개새꺄~실무오는데 총이랑 오리발도 없이 어떡게 생활할거야,,앙?미친놈들일세~"


어찌나 쫄리던지 동기랑 나는 그냥 눈만 껌벅이며 가슴을 졸이는데 병장선임


"야,,훈련소에 전화해서 이 새끼들 오리발이랑 병기 당장 보내라고 그래.."


에고~ 선임들의 장난인것도 모르고 그렇게 쫄았으니 참 한심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이병 생활이 시작되었다,,내가 있는곳은 기수빨이 영 삐리하다..


740~750자 선임이 거의 대부분이고 내 위로 781기 선임,776기 선임,,763기 선임만 있었다..


첫 근무를 나가게 되었을때 철모와 엑스반도등 무장이 준비되지 않아 맏선임이랑
근무가 엇갈릴때 맏선임의 무장을 이용했다..그러던 어느날 여느때와 같이 맏선임과
근무가 엇갈리길래 맏선임의 무장을 하고 근무를 나갔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나랑 근무가 비슷했었던 모양이다,,맏선임 역시 근무를 나가려고 했는데 자기 무장은 없고.
어쩔수없이 기합빠진 새끼란 말과 함께 초장선임에게 타작을 당했던 모양이다..


야간근무가 끝나고 맏선임 나를 데리고 부식창고로 향한다..


"야~이 기합빠진 새끼야,,내가 니 때문에 깨져야겠나?제껴,,개새꺄~"


그때 맏선임 동기분 오시더니


"야,,하지마라,,똑같이 후달리는데 챙겨주시는 못할망정
때리면 우짜노,,내가 경선이 무장 챙겨줄테니 그만해라.."


다행이 터지진 않았다..맏선임 그 이후로 잘 챙겨준다,,781기와 782기는 보름정도 차이가 난다..

어찌보면,,타군으로 치자면 같은 레벨이라고도 할것이다,,똑같은 이병끼리 챙겨준다고
해봤자 건빵 부스러기 같은거 몰래 주는거 정도였다,,음하하


하루하루 워낙 긴장된 생활을 하다보니 생각할 시간도 없고 있다치더라도 겁을 먹고
생활하다보니 몸따로 마음따로이다,,인계사항 내려온거 나중에 확인했을때 틀리면
나를 제외한 선임들 줄줄이 병사뒤에서 모가지를 45도 제낀체 밤이 새도록 춤을 춘다~


사단장님 방문이 있단다,,일주일전부터 진지구축 및 제초작업이 실시되었다..


이병이라 해봐야 선임들 잔심부름이 대부분이다..해병 근무지는 인원에 비해 규모가
큰편이다,,제초작업 해야할 곳은 넓은데 인원이 딸리다 보니 시간이 별로 없다..


사단장님 오기로 한날 아침까지 제초작업이 끝이 안났다,,제초작업은 끝났지만 모아놓은
잡초더미가 산더미다,,판쵸이를 동원하여 실어날랐건만 버리는곳 거리가 멀다보니
진도가 나가지 않자 일수선임


"야,,안되겠다,,이거 전부다 헬기장 근처에다가 짱박자.."


선임의 말에 따라 헬기장 근처 산에 잡초를 모두 짱박은후 다시 병사로 돌아와


"이병애들 목욕시키고 몸에 상처있나 확인해봐,,그리고 근무자 사단장님 가실때까지 말뚝
서도록해,,"


원래대로라면 내가 근무를 올라가야 하나 시간도 없고 해서 난 얼른 샤워를
하면서 776기 선임에게 또다른 이빨 교육을 듣는다..


"경례할때와 말할때 붙여서 말해..그리고 얼굴은 계속 웃는 얼굴로 있고

무조건 잘해주고 편하다고 그래,,,알았어?"


10중대에선 후달리면 말을 띄어서 해야된다..


"필~1초,,2초,,3초~씅"....

"옛(악),,~1초,,2초,,3초~알겠습니다.."


뭐 이런식이다..장교나 하사관에겐 그렇게 안하고 병들끼리는 그렇게
한다,,일종의 기합든 모습이다..


저멀리 헬기 소리가 들리자 소대장님을 비롯한 모든 인원이 연병장에 일렬로 집합했다..


곁눈질로 보니 처음으로 보는 헬기가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오는데 헬기장 근처까지
오자 멋진 광경이 펼쳐진다...헬기의 프로펠라에서 나오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산속에 짱박아둔 잡초더미가 회오리를 연상케 하며 하늘로 치솟는것이다..


헬기는 어느새 잡초더미의 환영을 받으며 착륙하고 있었다,,
병장선임들의 입에서 외마디 소리가 튀어나온다..


"좃~됐~다~"


사단장님 연병장으로 오시더니 한명씩 손을 잡으시며 악수를 하고 어깨를 두드려주신다..


내 차례가 오자 너무 기합들지 않은 선에서 가장 우렁찬 목소리로 경례를 하였다..


"막내인가 보군?군생활 어때?",,,

"선임들이 잘해주셔서 편합니다.."
"음~그래?열심히 해..",,


그리곤 지나가신다,,사단장님의 뒤를 다라 오던 대위급 되시는
장교분 내손에 무엇을 건네준다,.,쪼꼬렛이다,,,


왜 병들에게 쪼꼬렛을 주는지,,차라리 쐬주 이홉짜리를 줬으면 좋으련만,,^^


이래저래 사단장님 가시는곳마다 소대장님 진땀을 흘리며 쫓아다니길 30여분,,,
순찰 및 방문이 끝나셨는지 다시 헬기를 타고 사단장님이 떠나셨다..


사단장님이 떠나신 그날 저녁,,,,,사단본부에서 한통의 전화가 왔고 그 다음날
사단장님 방문하셨을때 근무 말뚝을 섰던 756기 선임과 내 동기 강경래는 동이 트자마자
영창에 가게 되었다..

 

15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