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11부 5연대와의 인연^^;

머린코341(mc341) 2016. 10. 10. 03:08

<해병이 되기까지>11부 5연대와의 인연^^;

 

마지막 동화교육대에서의 꿀같은 날을 보내고 드디어 5연대에 도착,,
연대본부 어느 내무실에 대략 20여명의 동기들이 모여 앉았다,,


연대장님인지 연대 주임원사인지는 모르지만 그분과의 면담이 있단다,,그때까지
내무실서 대기하라기에 어설프고 겁먹은 동기들 삐리한 동태눈으로 멀뚱멀뚱거리며
실무 내무실 구경을 하고있는데 실무 상병선임이 들어온다,,


"이런,,시부랑탱이들은 뭐야?너희들 몇기야?"
"옛,,782기입니다,,",,,


내무실에 일렬로 쪼르르 달려와 앉아있으니 그 선임 앞에 동기놈부터


"너 어디사냐?",,"옛,,전라도입니다,,",,

"너는?",,,,,

"옛,,,경상도입니다,",,

"너는?",,,,
"옛,,충청도입니다,,"..

"등신같이 멍하게도 생겼네,,누가 멍 아니랄까봐,,"


그리고 나를 지나쳐 내 옆동기에게도


"너는 어디사냐?",,

"옛,,서울 삽~~으~~헉!!"


바로 동기놈의 뒤통수를 후리갈기며


"개새꺄..내가 뺀 선임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어?
너 씨파새끼,,여기서 잔류해라,,아주 반쯤 죽여놓을테니까,,"...


그리곤 그뒤에 동기에겐 물어보지도 않고 휭하니 볼일만 보고 나간다,,

'저런 처죽일놈이 있나'입밖으로 튀어나올려는 찰나 그선임 다시 들어오더니


"느그들 긴빠이 하다가 걸리면 뒤진다,,알았어?",,


쾅~~
휴~~우,,살았다,,,10여분이 지나고 장교쯤 되시는 분이 들어오신다,,


우리가 많이 주눅든 모습이엇던지 재미없는 얘기부터 하신다,,,


"웃긴 얘기 해줄께,,콧구멍 파다가 피가 나왔는데,,,어쩌고,,, 생리할때 손가락 넣으면 기분좋냐?"


뭐 이런식의 시시껄렁한 얘기만 하신다,,다 아는 얘기지만 우리는 억지웃음으로 무지 웃긴냥
웃어준다,,안타까운 현실이다,,ㅋㅋㅋ


그러더니 넌센스 문제를 준단다,,그리곤 주머니에서 쪼꼬렛<핫브레이크>을 몇개 꺼낸다,,


문제 맞추면 쪼꼬렛을 준단다,,왜 장교나 하사관은 병들이 실무에 들어오면 쪼꼬렛에 환장
했는줄 아는지 궁금하다,,불과 며칠전까지 물리게 먹은거구먼,,,쯧쯧,,때론 버리기도 하고^^


"장교가 있다,,근데 10명중 모두 별을 달았는데 한사람이 못 달았다,,그사람을 뭐라고 그러게?"...


난 아무 생각없이 손을 들었고


"어,,그래?너가 말해봐.."....

"옛,,별볼일 없는 사람입니다..",,,

"와하하 짜식 이렇게 어려운걸 어떡게 맞췄냐,,대단하네.."


씨불~초등학생한테 물어봐라,,가찮다고 대꾸도 안할끼다,,
그래도 난 상으로 쪼꼬렛을 받았다,,지겨운 쪼꼬렛이건만 기분은 좋다,,음하하


이런 시간이 오고가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은뒤에 다시 대대로 이동,,,
53대대에 도착한 동기는 대략 12명정도,,,


이곳에서도 주임원사의 주의사항을 귀따갑게 듣게된다,,보통 주임원사들은 이병들에게
하는말이 거의 같다,,


"내가 53대대 주임원사다,,주임원사란 사회로 따지면 어머니같은
존재지,,대대장은 아버지같은 존재이고,,너희가 어려운거나 에로사항 있으면 나한테
애기하면 돼,,어머니라 생각하고 말하면 된다,,"


대대에선 2박3일간의 신병대기가 주어졌다,,잠잘때는 필히 문을 잠그고 자란다,,


첫날밤,,,우리는 문을 걸어잠그고 취침에 임했다,,새벽2~3시경,,,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동기들과 상의끝에 열어주지 않았다,,


"어쭈,,이런 개새끼드을 봤나,,문 부수기전에 열어,,
부수고 들어가면 다 뒤진다,,빨리 열어,,"


어쩔수 없이 문을 열게 되었고 상병과 일병쯤
되는 선임 두분이 들어온다,,그리곤 모두 눈을 감으란다,,


이로써 실무에서의 첫 이빨교육이 시작된다,,


"하사관<깔꾸리라 지칭한다,,부사관출신 선,후배님께는 죄송합니다..

실무에서의 통상 개념으로 편하게 쓰다보니 심기를 어지럽히는
단어가 계속 나올건데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테 경례하지말고 여기 의무병은 빨간명찰이지만 모두 물개니까

그새끼한테도 경례 및 기합들 필요없어,,
그리고 내가 누군지 아나?",,


그러자 옆에 있던 후달리는 선임


"아니,,김**해병님 왜 이런
쫄병놈들한테 김**해병님같은 좋은 빽을 만들어주십니까?"


그 선임 두분 계속 이름을 바꿔서 얘기한다,,아마도 꼰지름을 경계해서일꺼다...
그리곤 대뜸


"실무에선 어떡게 맞는지 모를거다,,제껴와 꺾어가 있다,,너희중에 누가
기합이 들었나 확인해보겠다,,누가 맞을래?",,,,


어쩔수 없이 우리 모두 손을 들었다,,
그리곤 그 선임 앞에 있는 동기가 목이 제껴지고 퍽~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시범이
보여졌다,,,,


나중에 우리에게 거룩하게 시범을 보여주시고 술내음을 풍기며 들어오셨던
빽좋은 김**해병님은 내가 상병이 되어 전출을 갔을때 윤**해병님으로 판명되었다,,
그때 일을 얘기하니 끝까지 모른다고 잡아떼셨다,,ㅋㅋㅋ


이곳에서도 많은 선임들이 중대에 대해 말씀을 하신다,,'너희들 10중대 가면 뒤진다,,'
'10중대 가는 새끼는 운 드럽게 없을끼다,,존나 많이 맞을 각오하고 가라,,'등등~


난 그때도 빌었다,,10중대만은 피해가기로,,,,,신병대기가 끝나고 난 또다시 2사단에서
독하다는 5연대로,,5연대에서 독하다는 53대대로,,53대대에서 제일 독하다는 10중대
다찌차에 몸을 실게 되었다,,,난 군생활이 왜 이리도 꼬인단 말인가~~


다시 동기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10중대에 4명이 착출되어 교동도라는 섬으로
개끌려 가듯이 끌려오게 되었다,,,강화도에서 교동도로 가는 화개호에 몸을 싣고
화개호를 뒤따르는 갈매기만 원망하며 우리는 교동도에서 벌어질 많은 일들에
두려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교동도 정예의 782기 이경선,,박병태,,강경래,,박대봉,,,


10중대,,,처음 그곳에 와보니 순검이 이루어지기 직전이다,,신병에겐 청소 및 근무,,
하여튼 모든게 열외란다,,위로휴가 다녀오면 그때부터가 시작이란다,,우리는 위로휴가 가기
일주일가량 그냥 멍하니 앉아만 있는 나날이 시작되었다,,물론 밤이나 낮이나 선임들의
손에 이끌려 제껴서 맞아도 보고 이빨 교육도 철저히 받았다,,참고로 서울로 오는 기차에서
읽었던 '쿵따리 샤바라 모르면 간첩'이란 단어를 740자 선임을 통해 알게 되었다,,


저녁시간 내무실서 노래가 나온다,,그러자 740자 선임 따라부르며 춤을 추신다,,
무지 엉성하게,,


"느그들 이 노래아냐?",,

"모릅니다..",,

"에라이~등신같은 새끼들,,,"


우리가 받은 이빨교육중 대표적인것만 서술해보겠다,,일단 중대기숫발 외우는건 기본이었고


"해병대 왜 지원했냐"


라고 물어보면 무조건


 "멋있어서,,강해지고 싶어서,,~~등등",,


뭐 이런거다,,,어설프게 "그냥 왔습니다,,친구따라 왔습니다,,"라고 말하면 그날은 줄초상
나는 날이다,,그리고 후달릴때 <이병에서 일병 어느정도 짬밥 찰때까지> 우리가 쓸수있는
말은 딱 4마디 뿐이다,,,"


옛,,알겠습니다,,"

"옛,,그렇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못들었습니다.."


이거 외에 말을 하면 바로  '내 울대의 울림을 확인해주세요~모가지가 뿌러지도록
때려주세요~'라는것 밖에 안된다,,이걸 악이용하는 선임도 가령 있다,,


그 4마디로는 답할수 없는 애매한 질문을 던지는 선임들,,,진짜 징그럽다,,
위로휴가를 가기전까지 나에겐 특별한 대형 에피소드가 있다,,


이제껏 나만의 비밀로 감춰왔던 건데 이글을 통해 5년이 지난 지금에서 얘기할까 한다,,


나만의 비밀은 12부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