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12부 위로휴가^^;
아직 소대로의 자대배치가 남았다,,,하지만 중대본부에서 신병 대기하다가 위로휴가를
다녀온후 소대배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위로휴가까지 일주일 가량을 기다리는 동안
불미스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전방근무를 해본 선,후배님은 알것이다,,주로 야간에
근무를 서기 때문에 오전에는 '오수'라고 잠을 자게 되어있다,,야간근무가 끝나면 바로
청소 및 주변정리를 하고 취침에 든다,,하지만 우리에게 근무 및 청소를 시키질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오기전 구타사고가 있었나보다,,병장선임들이 직접 빗자루와 마대를 잡고
청소를 한다,,"제가 하겠습니다.."아주 기합든 나의 모습이다,,병장선임들의 "새끼,,기합
들었네..^^;"라는 말을 듣고 싶었으나 "시팔놈아,,병장달고 영창 가리?저리 찌그러져 있어.."
구타사고가 터지면 부대 분위기는 한동안 침울한 분위기이다,,아무 죄가 없는 782기는
그런 사건뒤에 진짜 편한 군생활할때 온 기수로 타락하고 말았다,,
아무것도 하는게 없으니 야간에 순검이 끝나면 바로 취침,,아침에 깨어나면 또다시
오수로 인한 취침,,저녁 9시부터 다음날 점심때까지 잠을 자야되는 난 진짜 미칠것만 같다,,
야간이야 잔다지만 아침에 깨어나면 점심때까지 다시 자기가 어렵다,,기합이 들기위해
가지런히 누우면 손을 가슴위에 나란히 올려놓고 곤히 자야된다,,하지만 몇시간을 누워있으면 허리고,,
다리고,,암튼 안 쑤신데가 없다,,
오수시간,,드디어 나에게 있어 아주 치욕적인,,,이제껏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수치스런 일이 발생하고야 말았다,,,그때 날씨는 초여름이라 무지 더울때였다,,,,
그날도 역시 오수를 취하기 위해 피곤하지도 않은 몸을 침상에 뉘였는데 화장실을 가고
싶어도 분위기가 워낙 무서웠던터라 화장실을 갈수가 없었다,,선임들 눈에 안 거슬려야
되는 처절한 시기였다,,그냥 급한 소피조차도 해결하지 못한체 억지로 기상대까지 버티기로 했다,,,
그리곤 어느새 잠이 들었다,,꿈속에서 여러가지의 모습을 보았다,,
사람이 너무나 원하면 보인다 했던가,,,아주 홀가분하게 소변을 보는 내 모습이 보인다,,
그리곤 아래가 축축해짐을 느꼈다,,좃~~됐~~다,,,,,,
오줌을 싼것이다,,나이 20살 처먹은놈이 오줌을 싼다는게 말이 된단 말인가,,,
일단 무조건적으로 눈만 감은체 오수가 끝나길 기다렸고 오수가 끝나자 바로 침상을
둘둘 말아서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원래 여름에는 자고나면 침상을 옥상에 말린다,,
돌돌말은 침상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펼쳤다,,물론 다른것과 섞어서^^;
그때 우리에게 나온 반바지는 국방색 얼굴무늬 반바지였다,,,그래서 물이 뭍었어도 표시가
나지 않았다,,그날 이후로 침상을 깔고 잘때 난 내가 흘린 침상이 아닌 다른걸 덮었다,,
과연 나의 체취가 고스란히 묻어있는 침상을 누가 덫었을지 의문이다,,
아마도 782기를 제외한 후달리는 선임들이 덮었으리라,,
에고,,미안해라,,암튼 그날 오줌싼거 내 일생일대의 치욕이다,,내 동기나 친구들조차
이 얘기는 모르고 있다,,굳이 치부를 드려내면서 까지 글을 올리는 이유는 군생활
나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꾸밈없이 올리려는 의도라 보아주었음 한다,,
차후 이 사건으로 선임들에게 씹히는,,,놀림을 당하는 불상사가 없길 재차 강조하는바이다..
위로휴가가 다가온다,,,"느그들 언제 위로휴가 나가냐?",,,,이때 기합들게 "옛,,내일입니다"
하면 모가지 90도로 꺽여서 모질게 맞는다,,휴가갈대 누가 물어보면 무조건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해야된다,,
위로휴가 가기전날 동기 4놈과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
동기들의 눈빛에 긴장한 빛깔이 역력하다,,,나역시 그랬고,,,그런데 비가 너무 온다,,
태풍주의보란다,,,내일이 첫 휴가인데 이게 웬말,,,못가진 않을까 동기들과 짱박혀
이야기를 나누었다,,하지만 교동도와 강화도를 오고가는 화개호는 간조가 아닌 이상,,그리고
날이 저물지 않은 이상 배는 필히 뜬다,,하지만 우리는 그걸 몰랐기에 그날밤 내일 못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위로휴가가 끝나고 복귀하면 진짜 이병생활이 시작된다,,,실무로의 진짜 해병생활을
위해 우리는 마지막 천국을 가기 위해 밤을 지새운다,,,
아침이 오고 우리는 중대장님과 중대선하에게 신고를 하고 중대다찌차에 몸을 실었다,,
비가 억수로 오지만 화개호는 운행을 한다,,다행이다,,,
대대에 도착하여 잠시나마 흩어졌던 동기들과 만날수있었다,,
그곳에서 동화교육대에서 보았던 고등학교 선배이자 781기 선임인 선배을
만나게 되었고 대대신고까지 끝난후 우리는 강화마크사에 집합했다..
781기 선임과 마크사에 들려 위장티를 비롯한 몇가지 물품을 구입하고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어느덧 김포검문소에 도착하였다..
선임과 나는 일단 휴가증을 꺼내고 헌병들에게 보여줬는데 휴가증을 보다 밑으로 눈을
내리깔더니 "야~이거 뭐야?",,,,위장티를 사서 넣어둔 종이가방을 발견한 것이었다..
"둘다 따라내려와,,,",,,,,,선임과 나는 영문도 모른체 헌병을 따라 내렸고 헌병사무실로
들어갔다,,들어가니 헌병 한명이 "야,,느그 몇기야?",,,,,"옛,,781,782기 입니다,,"
"개새꺄..누가 이딴거 사래?죽고싶냐?",,,,"아닙니다,,.."
기합빠진 새끼란 말과 동시에 781기 선임 귀쌔대기를 때린다..
"시발놈들,,이거 압수야,,알았어?꺼져,,,"
위장티 가격으로 따지자면 그리 큰돈은 아니나 기분이 진짜 드럽다..
같은 해병끼리 이럴수 있나,,,그리고 무엇을 잘못했기에 때린단 말인가~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는 화를 삼키며 사무실을 나오는데 눈에 띄는게 있다..
헌병들 전투복 사이로 보이는 위장티,,시발놈들 지들도 입고 있으면서 위반이라고
압수라니,,,젠장~
사무실을 나오자 사무실에서 지들끼리 떠드는 소리가 귓전을 괴롭힌다...
"아싸~ 등신같은 새끼들,,,푸하하 이거 누가 입을래?"
같은 해병이면 이해해주리라 믿었는데 시팔,,선임인지 후임인지는 알수가 없다..
하지만 전역하기까지 이날에 느꼈던 수모는 나에게 헌병은 해병이 아니란 인상을
가지게 만들었다,,아무리 착취가 미덕이라고 하지만 코뭍은 어린아이의 과자를
뺏어먹다니,,,귀싸대기로 붉어진 선임의 얼굴을 한참을 쳐다보다
"경선아,,그냥 가자,,어쩔수 없다 아니가,,,",,,,
"아~좃같네,,너무하는거 아닙니까?위반인데 왜 지들은 그거 입고
또 우리꺼 지들끼리 나눠 갖습니까?"...
"됐다,,기분좋게 휴가나왔으니 기분좋게 가도록하자..."
검문소에서의 수모를 뒤로하고 우리는 다시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부푼맘과 자랑스런 해병정신을 가슴에 안고 집으로 향하는 첫 휴가이다,,
공항서 선임은 대구 누나집에 간다고 출발하고 나역시 울산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나는 짧은 위로휴가를 만끽하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맡긴다..
1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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