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23부 검열,,
처음으로 하는 검열이다,, 대대에서 치뤄지는 건데 암튼 완전무장 싸들고 대대로 향했다,,
화개호를 타고 강화에 위치한 대대로 들어가는 도중에도 소대장님과 선임들에게
실수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누군가,,천하의 이경선 아니던가..난 절대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자부했다,,그러나~
우리 소대로 평가관이 들어온다,,,보통 평가관들 완전무장을 풀어보라 한다,,
제대로 무장 꾸렸는지 보기 위해,,내꺼도 풀었다,,하지만 이상은 없다,,
이렇게 흐뭇할수가,,음하하
하나씩 하나씩 이어지는 평가에도 걸리는거 없이 잘 해나가고 있엇는데 그만 내가
크나큰 실수를 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평가관이 이리저리 둘러보다 병기를 잡으면
"병기번호 123456,,,좌 3 상 5<영점> 이상무..."
아차~ 그때 당시 사령관님이 이상무사령관님이라 이상무란 구령이 없어졌었다,,
"병기번호~~~이상 없습니다,,,"
암튼 이게 정석이다..
평가관 내옆을 지나가는가 싶더니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내 병기를 잡는다,,
정석대로라면 위에처럼 해야 정석이거늘 난 병기에 힘을 줬다,,
평가관 내 병기를 보기위해 다시 힘을 주어 당긴다,,,
난 다시 병기에 힘을 주어 버텼다,,,
옆에서 곁눈질로 보시던 소대장님 및 선임들 얼굴에 식은땀 및 면상이 일그러지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난 꿋꿋히 병기에 힘을 주어 평가관에게 병기를 내주지 않았다,,
"어쭈,,이놈 봐라,,야,,병기잡는 손에 힘 안빼.."
"병기는 제 생명입니다,,아무에게도 양도할수 없습니다~~~"
내 큰 목소리에 평가관 및 주위에 있던 모든 선임들 나에게 초점이 맞쳐진다..
"어이,,이경선 이병,,검열때는 병기 줘도 된다,,그러니 이리 내라,,"
"안됩니다,,병기는 제 생명입니다,,타인에게 절대로 양도할수 없습니다.."
캬~이 얼마나 무모한 짓이란 말인가,,
이병놈이 뭘 알겟는가,,,,혼자 생각으로 '절대 주면 안돼,,분명 날 혼돈시켜서 병기 받으면 병기 뺏겼다고
지랄할게 뻔해,,절대 안준다,,'
이렇게 평가관가 나 사이에 병기 쟁탈전이 벌어졌다,,
"나참~너같은 놈 처음 본다,,니가 하는 말 뭔지 아는데 검열때는 주는거야,,그러니 이리 내라.."
"안됩니다,,병기는 제 생명입니다~~어쩌구,,저쩌구,,,"
"이봐,,소대장,,애들 교육도 안시키고 데리고 왔나?도대체 이놈 왜이래?"
헉,,그때서야 내가 잘못하고 있었다는걸 느꼈다,,,
이렇게 우리의 검열은 나 하나로 인해 개판이 되고 말았다,,
아이고,,,이거 끝나고 소대가면 뒤졌구나,,,아이고~~아이고~~
5월에 따스한 봄날씨를 만끽하며 지내던 시간도 흘러가고 이제 10월에 접어들었다,,
다음달이면 일병 진급이다,,하지만 일병 달아도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으리라...
740자 초반 선임중에 김웅해병님이 계신다,,몇달 정도 함께 생활하다가 전역하신걸로
기억되는데 이분과 함께 근무를 나갔을때 일이다..
야간근무를 나갔는데 써치라이트를 돌리란다,,
동초와 써치는 대략 30m정도 떨어져있다,,이병때 처음 근무를 나갔을시 대남방송과 대북방송이
항상 귀에 거슬렸었다,,어두컴컴한 밤에 '으하하하'하며 소름끼치게 웃는 소리가 들리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졸여지고 그랬다,,짬밥 먹으면 별 상관이 없지만 이병에게 전방은 간첩이 언제
넘어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항상 긴장된 하루다,,암튼 기분나쁜 방송소리를 한귀로 흘리며 써치를 돌리기
위해 서치방카로 향하는데 바람까지 을씨년스럽다...
써치방카까지 뛰어가 써치를 돌리려는 순간 누가 내 뒷덜미를 잡는게 아닌가..
으~~헉,,깜짝 놀라 돌아보니 아무것도 없다,,,한순간 머리털이 삐쭛~~삐쭛,,,
아이고 이게 뭔일이여,,써치를 이리저리 돌린후 다시 벙커를 나살려고 하는데 또다시
누군가 내 뒷덜미를 잡는게 아닌가,,,너무 놀라 병기로 뒤를 후려치며 돌아보니 또 아무것도 없고,,
흐미~우짜면 좋노,,무시라,,
마음을 가다듬고 자세히 살펴보니 웃음이 피~식 나온다,,
삐삐선이다,,못쓰는 삐삐선을 잘라야 되는데 자르지 않아 이게 밑으로 축 처져있었다..
지나갈때 끝부분이 내 뒷덜미에 걸린 거였다,,
김웅해병님은 전역해서 잠시 연락이 되었는데 지금은 되지 않는다,,
무지 보고싶은 선임인데 이분에게 가슴아픈 일이 있었단다..
군대오기전 결혼까지 하기로 한 애인이 있었단다,,그러다 이래저래 일이 생겨 헤어지게 되었는데
상병때인가? 병장때 누님 결혼이 있어 휴가를 갔다가 누님 결혼하는곳 바로 아래층에서
결혼식을 하는 그 여자분을 봤었단다,,미칠것 같았다고 깽판이라도 치고 싶었다고,,
그러나 그냥 맘편히 행복하라고 마음속으로 빌어주셨단다,,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실까?
내 동기 병태는 전라도 임실출신이다,,작은 체구지만 농사일을 많이 하던 놈이라
힘이 좋다,,애들을 조지는걸로 봐선 무지 독한놈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이병생활 잘하는것 처럼 보인다,,선임들도 그렇게 생각할것이다..
하지만 이놈 역시 존나 기합빠진 놈이다..2년 2개월이란 시간을 몇 일로 계산하면 790일이다..
내 동기 병태는 이병때부터 날짜 계산을 하는 놈이다,,난 이놈 덕분에 790부터 들어가는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남은 군생활에 대한 회의만 느낀다...아직 몇 백일이나 이곳에 있어야 된단 말인가~
전역하는 선임들이 많다보니 우리가 해야될 일도 많아졌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일수선임이 주무시는 곳으로 달려간다,,,
그리곤 큰소리로 이렇게 외친다,,
"빰~빠~라~밤,,빰,빰,빰,,빰~빠~라~밤,,,,**해병님 전역하기 15일전~~~"
그러면 일수선임 기분좋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그렇게 많이 남았나? 경선인 얼마나 남았냐?"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옆에 있던 일수선임 바로 밑 기수 해병님들이 한마디씩 거든다,,,
"야,,저 양반 좀있음 민간인이야,,똥차라고 들어봤제? 기합들 필요없어,,일루 와,,"
"어쭈,,야~ 이경선 누가 선임이야?"
"야,,이경선,,,너 누구랑 군생활 오래해? 똥차선임한테 기합들면 나중에 저 선임 나가면 너 군생활
꼬이는거야,,알어?몰라?"
"시끄럽고,,이경선 일루와바.."
"가지마.."
"일루오라니까.."
"분명 가지 말라고 했지?"
"해병대는 기수야,,맞제? 누가 더 높아?"
"똥차라니까,,,일루와,,"
"어쭈구리,,일수 말이 말같지 않냐? 뒤질래? 막판 꼰티 한번 내볼까?"
"걱정마라,,내가 카바해줄게,,,말 듣지말고 일루와,,그리고 밥도 주지마라,,ㅋㅋㅋ"
이럴때는 진짜 죽을맛이다..선임들 농간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여기서 결과는 딱 하나다,,어떤 해병님 말을 듣던간에 얻어터지는건 똑 같다는걸^^;
2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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