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28부 일병휴가 1,,

머린코341(mc341) 2016. 10. 30. 06:39

<해병이 되기까지>28부 일병휴가 1,,

 

진급과 동시에 다가온 정기휴가이다...
휴가날짜까지 일주일 가량이 남았고 취침때마다 집에갈 생각에 눈뜬으로 지새우기 일쑤였다..


그리고 선임들의 휴가자 갈굼 역시 시작되었다...
여기서 잠깐 휴가자의 언행과 행동에 대해 간략한 선임들의 갈굼 대처방법을 보도록 하자..


1."야,,언제 휴가가냐?좋겠다?"
  이때는 무조건 "잘 모르겠습니다,,"또는 "아닙니다.."로 일괄해야 된다...혹여 "옛,,언제갑니다.."
  "기분 좋습니다,,설렙니다."라는 대답이 나오면 바로 휴가시 싸움에 대한 맵집을 길려주기 위한
  병사뒤 체력단련이 시작된다,,,물론 모가지가 뻐근해지면서 물조차 삼키기 힘든 결과를 초래한다^^


2."들어올때 여자 한 명 꼭 엮어서 들어와라.."-->전역을 앞둔 선임들이 자주 하시는 말이다..
   대답을 "옛,,알겠습니다.."라고 했을시 무조건 해 와야 된다,,대답은 해준다고 하고 복귀시 지키지 못할시
   병장선임이라 체력단련은 없겠지만 이제껏 쌓아온 노하우로 무지 피곤한 정신적인 단련을 시키신다..
   거의 미칠정도로^^
   또 대답을 "여자가 없습니다.."라고 한다면 이것 또한 정신적 단련이 동반된다..
   "이 새끼가,,해병대가 못하는게 어딨어,,너 안되겠다,,상철아~요즘 애들 왜 이 모양이냐?존나 빠라라한다.."
   그러면 말없이 상병 선임들의 두손을 꼭 붙잡고 병사뒤로 소풍을 가게 된다..모가지가 또 뻐근해진다..


3.절대로 웃거나 밥을 남긴다던가<물론 쫄병때 남길순 없다..> 잠을 늦게 자면 안된다..
   웃으면 기합빠진것이요,,,,쫄병놈의 새끼가 배때지가 처불러서 안먹는것이요,,,,잠을 늦게 자면
   을마나 게을러 터졌으면 잠도 안자냐고 하기 때문이다..휴가자의 언행과 행동은 항상 선임들의
   레이다망에 노출되어있음을 인지해야 된다,,


식사시간,,,


"야,,이경선,,집에 가면 흰쌀밥에 고기 먹을낀데 짬밥 먹어서 뭐할래?야~주계병 저놈 밥 굶겨.."
취침시간,,,


"야,휴가가면 맨날 잠만 잘낀데 벌써 자서 뭐할래?지금부터 내가 잠들때까지 기타들고 노래불러.."


근무지를 나갔다,,휴가를 위한 이빨 교육이 시작되었다..


"밖에 나가서 누군가 너보고 몇기냐?물어보면 무조간 존나 기합든 목소리로 필~~승 때려라..
아는체 하는 분들 전부 해병출신 선임들이니까..우리 2사단이 기합 빠졌던 소리는 듣지 않게 해라...
그리고 휴가 첫날 아마 병장 선임들을 선두로 바로 집에 안가고 미아리 갈거다..미친척하고 먼저 집에 간다는지 하지말고 꼭 따라가라,,복귀할때 다리미판이랑 계급장,워카끈좀 사오고,,,먹을건 안 사와도 된다.."


혹시 *빠따라고 아시는 선,후배님이 있는지 모르겠다..우리때는 그런게 있었다...그게 뭔고 하니 칫솔이나
볼펜같은것을 뒤로 제낀 다음 거시기를 때리는 거였는데 안맞아 본 사람은 모른다,,거의 죽음이다..


"야,,*빠따 100대 맞고 나가라,,휴가나가면 필요할끼다.."


그 삐리리 빠따를 맞으면 거시기 새까맣게 피멍든다....일종의 마취효과가 나타난다,,,감이 별로 없어진다..
휴가나갈때 왜 그리 거시기 빠다를 쳤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맞으면 죽고 싶을만큼 아프다..


"야,,이경선 바지 내려,,"
"옛,,알겠습니다..."


빠~~악...
허~~억,,,으~~으~~윽,,,아~~아~~아~~...


이렇게 근무지는 나의 알 수 없는 신음소리만이 메아리 치며 깊어만 간다...
그때 당시 원래부터 내려오는 전통으로 알았으나 다른 부대 출신 선,후임들에게 물어보니 그런거
없다고 한다,,아마 우리 중대만 그랬는가 보다,,변태같으니라구^^;


나의 바쁜 하루중에서 꼭 빼먹지 않는게 휴가복 확인하는거다..모두가 잠든 시간이나 다리미실에 아무도 없을때 슬그머니 들어가 내 휴가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곤 한다,,날이 선 줄을 만지다말고 다시 병태에게로
달려간다...


"야,,개새꺄~옷 똑바로 안 다릴래? 동기가 휴가나가는데 줄이 저게 뭐꼬? 내일 다시 확인해볼테니까 오늘밤에 다시 꽉~꽉~눌러놔라,,알았냐?음하하"
"지랄하고 있다,,븅신~내가 책임지고 다려주마,,대신 내 나갈때 어설프면 뒤질줄 알아라,,"
"새끼,,알았다..."


휴가전날,,,벌써부터 머릿속은 부모님과 친구들 생각으로 채워졌다..나가면 무엇을 할까?뭘 먼저 먹어야되지? *빠따로 단련된 거시기는 어디서 실력발휘를 해야되지? 등등 으로 복잡하기만 하다...


이른 새벽,,,휴가를 위해 샤워를 하고 휴가복을 입었다...중대본부랑 거리가 멀어서 일찍 출발해야 된다..
우선 소대장님과 선임하사님께 신고식을 했다...


"필~~승!!병장 배동일 외 몇 명 1996년 11월 몇일부터 동년동월동일까지 각각 병장, 일병 정기휴가를
명 받았습니다...이에 신고합니다...필~승!!"
"그래,,대대 신고끝나고 각 터미널, 역, 공항까지 청룡버스로 데려다주니까 조심해서 다녀오고 느그들끼리
어디 모여서 놀다가지 말고 바로 부모님께 가도록 해라,,도착하면 바로 소대로 전화하고 술 처먹고 사고쳐서
끌려오는 불상사는 없길 바란다,,"


이렇게 배동일해병님과 중대로 향했다...내 동기는 병태는 물끄러미 부러운 눈으로 나를 보며 옅은 미소를 띄운다..


예전에 이미연이가 출연했던 가나쪼꼬렛 광고를 본적이 있는가?
이미연이가 남자 옷깃에 얼굴을 파묻었다가 다시 옷깃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웃는 광고,,


병태가 그러고 있다,,,병사 현관앞 벽뒤에서 고개를 파뭍었다 다시 나를 보며웃고 다시 고개를 파뭍었다 
나를 보며 웃고,,등신같은 새끼,,,ㅋㅋㅋ


중대에 도착하니 대략 6명정도의 휴가자가 대기중이다...조진혁해병님 나를 보더니 손짓을 한다,,


"야,,집 어디냐?"
"옛,,울산입니다.."
"그래?나 부산이다,오늘 나가면 미아리서 몸 한번 풀고 내일 같이 내려가자,,그리고 휴가중 부산 내려온나,,
술한잔 사마,,"
"옛,,알겠습니다.."
"애인있냐?"
"없습니다.."
"도망갔냐?"
"그런것 같습니다.."
"가만 놔두냐? 나 같으면 눈탱이 밤탱이 만든다,,"
"조진혁해병님은 애인 있으십니까?"
"당연하지.."


이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다가 드디어 중대장님게 휴가 신고를 하게 되었다..


29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