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29부 일병휴가 2,,,

머린코341(mc341) 2016. 10. 30. 06:47

<해병이 되기까지>29부 일병휴가 2,,,

 

10중대 휴가자들은 모두 중대장님께 신고를 위해 준비중이다...
중대장님과 중대선임하사님의 연설이 길어지신다..


휴가중 주의사항 및 하루에 한번씩 부대로 확인전화하기,,술 처먹고 헌병대 끌려가지 말기,
미아리 경유하지 말고 바로 집에 가기, 어디 갈시에는 부대나 집에 행선지 및 연락처 꼭 남겨두기,,, 등등
늘상 듣는 말이다, 그래도 하실 말씀이 얼마나 많던지 집에 가고픈 휴가자들 입에서 들리지 않는
욕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에고,,다리야~그냥 끝내고 보내주면 되지,썅~'


중대에서의 모든 신고가 끝나고 다찌차에 탑승한후 화개호를 타고 강화로 향했다...


대대에 도착하니 휴가자는 더 많았다.. 난 조진혁해병님을 쫄랑쫄랑 따라다녔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기에,, 대대에서의 신고는 더욱 시간이 지체되었다,,


6시쯤에 소대를 출발해 8시쯤에 중대를 떠났고 이곳엔 9시쯤 도착한것 같은데 벌써 시간이
10시30분을 훌쩍 넘기고 있다,,,아직 대대장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초조한 맘과 짜증나는 마음을 삭히고 있을때즘 대대장님이 도착했고 소대장님과 중대장님께 들었던
똑같은 내용의 연설을 다시 들어야만 했다..그리곤 휴가증과 돈이 지급되었다..


그때 당시 대략 3만6천원 정도 나온걸로 기억된다,, 제주도 쪽은 거의 6~7만원 정도였나??

강화에 살고있는 휴가자는 2천원인가 나왔고,,ㅋㅋㅋ


드디어 신고가 끝나고 청룡버스에 탑승,,, 청량리행, 공항행, 터미널행으로 각각 옮겨탔다...
난 조진혁해병님과 9중대 조진혁해병님 동기분과 함께 자리를 했다.....
드디어 공항 도착...배동일해병님을 비롯한 우리 10중대 선임들은 청량리와 터미널행 버스를 탔었다..
일단 어디든 내린 다음 신촌 마크사앞에서 3시까지 만나기로 하고,,


공항에 내린 휴가자들은 공항 관사안으로 들어갔고 함께 따라온 <감시하기 위해> 중대선임하사님의
눈을 피해 짱박혀야만 했다..그런데 선임하사님 보통이 아니다,, 일일이 따라붙은 다음 최대한 빠른 비행기표를 끊게 한후 들어가는거 까지 보신단다,,, 어쩔수 없이 우리는 모두 약간 시간이 뒤처진 비행기를 끊었다..
바로 비행기가 있는 휴가자는 눈물을 머금고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우리는 아직 비행기 시간이 남았는지라 흡연실로 향했다..흡엽실엔 우리말고도 휴가를 나온
타군들이 많았다,, 한켠에 자리를 잡고 담배를 한대 물자 조진혁해병님 동기분 나한테 이런다..


"야,,자리 만들어라,,,"


앞쪽으로 길게 늘어선 의자엔 10명가량이 앉을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 물론 타군들이 모두 앉아있었다..
중간에 자리 하나만 비어있었고,,


"아니다,, 잘봐라, 어떠게 하는지..."


그리곤 담배를 물고 타군들이 앉아 있던 중간에 앉으신다..
좌우를 천천히 둘러보시더니


"아~시팔,,,세월 좋아졌다,,해병 왔는데도 아직 조빠라라하고 앉아 있는거 보니...
아~중간에 앉았더니 자리 존나 불편하네,,,한번 미친척 한 번 해볼까?"


그러자 앉아있던 타군들 서로의 눈치를 보더니 담배를 슬며시 끄고 모두 흡연실 밖으로 나가는거였다..
우~~와,,,쪽수로 봐도 꿀리지 않을낀데 해병이 대단하긴 대단한갑네^^;
그래서 다시 넓은 자리로 이동을 하였다,,근데 선임하사님 언제 가실려나~


다행이 우리는 비행기 시간이 되기전 선임하사님이 가셨기에 바로 표를 물리고 지하철로 이동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김포로 취업을 나왔었는데 그때도 지하철을 못탔다,,너무 헷갈려서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강남에서 공항까지 왔어야 되었는데 처음에는 친구랑 함께 있어 이놈들에게 붙어서 왔지만
한번은 울산서 혼자 김포로 와야 될 상황이 있었었다..강남에서 내리자 눈앞이 캄캄하다,,


도저히 지하철 엄두가 나지 않아 택시를 타기로 했다..무심코 잡은 택시,,,타고 나서야 모범인걸 알았고
서울이란곳이 교통이 무지 복잡하다는걸 알았다...공항까지 택시비 3만원,,울산에서 서울까지 버스비가
만오천원에서 만칠천원이었는데 3만원이면 거의 왕복차비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조진혁해병님,동기분,나 이렇게 셋이서 신촌으로 향했다...
신촌에 도착하니 중대본부 병장선임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이렇게 넷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은 어느덧 4시를 넘기고 있었다,,,


약속대로라면 분명 지금쯤 10여명이 모였어야 되는데..
기다리기 지루해 마크사 아저씨에게 53대대 휴가자 오면 길건너 갈비집으로 오라고 전해달라는 말을
하고 고기집으로 이동을 하였다,,그곳에서 선임들과 갈비를 비롯한 쐬주를 작살내며 떠들길 1시간여~
아무래도 전부 선임하사님 감시때문에 집으로 가신듯 했다...선임들 의논을 하시더니


"야,,경선아..안되겠다,,이번 휴가는 그냥 바로 가야쓰겠다,미안하다.."
"아닙니다..",,,,,,,


'헉,,내가 미아리를 얼마나 가고 싶었는데,,흐미~내가 맞은 *빠따는 어쩌라고,,'


대답은 했지만 속마음은 무지 서운했다,,6시쯤이 되어서 자리를 일어섰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을 하였다..
얼굴은 벌써 홍조를 띠고 있었는데 표를 끊으려고 하니 아가씨의 표정이 영 찝찌름해 보인다..


"저~혹시 음주 하셨어요? 기내에서는 음주자는 탑승못하게 되어있어요..."
"아닙니다,,술 안 먹었습니다..제가 어딜 봐서 술 먹은거 같습니까?.."
"술냄새가 나는데,,아무래도 곤란하겠는데요,,다른 교통편을 이용하시는게 어떠세요?"
"아참~진짜 안먹었습니다,,솔직히 딱 한잔 먹었는데 어떠요,,지금 집에서 해병대 보낸 아들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데 굳이 그런 제 부모님 가슴에 못을 박아야겠습니까?"


이런 실강이 끝에 표를 구하고 드디어 비행기 탑승,,,,
몸은 피곤하지만 그래도 집에 간다는 생각에 잠은 오지 않는다.....
어둠은 내리고 비행기는 그런 어둠을 뚫고 이륙을 하기 시작했다,,


'아~그래도 처음 나오는 정기휴가인데 이게 뭐꼬,,젠장~지금쯤이면 술 더 먹고 신촌 바닥에서 곤조가
부르며 설쳐야 되는디~'


이륙한지 1시간 체 지나지 않아 울산공항에 도착,,,집에선 말을 안했기에 내가 나오는것도 모르시리라~
위로휴가후 다시 밟아보는 울산,,,,,,,불과 얼마전이었거만 왜그리 낯설게만 느껴지는지...


택시를 잡아타고 집앞에 도착,,,술냄새를 대강 없앤후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무척이나 놀라시는 부모님..


"필~~~~승!!! 막내아들 일병 정기휴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나의 일병정기휴가는 시작되었다....


30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