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31부 일병휴가 4,,,

머린코341(mc341) 2016. 11. 23. 23:11

<해병이 되기까지>31부 일병휴가 4,,,


군대 오기전 친구 아르바이트 하는 커피숍에 함께 일하던 누나를 만나기 위해
커피숍으로 향했다..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이다 보니 커피숍은 손님 없이 한적했다..
나를 알아본 누나는 무척이나 반가운듯 나에게 달려왔고 오랜만에 누나<여자>의 짙은
향수냄새를 맡게 되었다,,


"그동안 고생많았지?너 많이 보고싶더라,,어디 아픈덴 없고?"
"아~누나는 내가 그리 호락한놈으로 보이던나?괜찮다.."


누나와 친해진 동기는 입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해병대에 지원을 하고 입대까지
2달여를 남겨뒀을때 우연히 친구놈 아르바이트 하는 커피숍에 놀러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일하는 누나를 처음 만났다,,작은 체구에 이쁜 얼굴,상큼한 미소,,이게 첫인상이다..


이야기를 하다가 우연히 고향얘기가 나왔고 여기에서 누나랑 고향이 같은 단양이란걸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같은 고향사람으로써 누나,동생으로써 친분을 쌓았었다..


"저녁때 시간있지?휴가나왔다고 친구들과 논다고 나랑 술한잔 할 시간없는거 아냐?"
"에이~아니다,,누나가 술한잔 산다는데 시간 내야쥐,,퇴근할떄쯤 다시 올까?"
"그래,,그럼 나중에 친구 데리고 오던지 해라,,좀있다 보자.."


커피숍을 나와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서 시간을 죽이다가  누나의 퇴근시간에 맞쳐 커피숍에 갔다..
누나와 누나친구,나랑 내친구 이렇게 넷이서 일산해수욕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보디가드라는 노래방과 술을 함께 파는 곳으로 이동해 오랜만에 짙은 화장내가 풍기는 여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4명은 신들린듯 연거푸 잔을 쳤고 신나는 댄스곡과 어설픈 몸놀림으로
이 밤의 머리끄댕이를 힘껏 휘어잡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술자리를 이끌어 나갔다..


더 놀고 싶은맘은 굴뚝 같으나 내일 일을 해야되는 누나들 때문에 새벽에서야 이별을 하게 되었다..


그날 처음 보았다,,누나에게 애인이 있다는걸~


오토바이를 타고 와 누나를 태우고는 나를 향해 쌀쌀한 눈빛을 보내던 그놈을 잊을수가 없다..
그놈과 나사이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생길거라는 직감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갔고 그 직감은
휴가가 끝난후에 생기게 되었다..


14박 15일간의 휴가는 무척이나 길고도 짧은 시간이다..아직까지 복귀까지는 10여일이나 남았다..


하지만 아쉬운건 12월의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25일까지 느끼고 싶었으나 복귀가 23일이라
진짜 흥겨운 분위그의 크리스마스는 보낼수 없다는 거다,,


누나와 헤어진후 친구놈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야,,내일 너 애인 데리고 나온나,,애인 친구도 데리고오고,,"
"애인 데리고 나오는건 문제가 아니지만 애인친구는 왜?혹시 복귀전에 후~르~룩<침을 삼키며> 할려고?"
"미친놈,,그건 아니고 그냥^^;"


이렇게 해서 다음날 아침 친구세놈과 나,그리고 애인과 친구와 함께 통도사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친구놈의 애인은 이날 처음 보았는데 모자를 눌러쓴 얼굴뒤로 머리가 허리까지 찰랑거린다..


'이야~생머리 멋지네'라고 생각하는데 웬지 머리결이 심상치가 않다..
그래서 친구 애인에게 "저기요,,혹시 그 머리 가발 아니에요?"


여자에게 이게 할소린가? 나조차도 이런 질문을 한 나 자심에 대해 놀아움을 금치 못했다..
기분이 나빴으리라 짐작하고 친구 애인의 얼굴을 살피니 이게 웬일????
얼굴이 홍당무가 되더니 대뜸 친구를 노려보며 "


야,,이성훈,,너 내머리 가발인거 말했나?"


푸하하하,,그냥 해본 말인데 진짜 가발이었을 줄이야~
노는걸 좋아하다 보니 아버지에게 걸려 머리가 짤렸단다,,ㅋㅋㅋ


친구 애인 희야<가명>는 끼가 좀 있었나보다,,근데 희야가 데리고 온 친구는 차분한 외모에 털털한
성격이다,,애인없는 군바리다 보니 지나가는 모든 여자가 모두 내것 같다,,흐미~


통도사에 내려 근처에 위치한 통도환타지아란 놀이동산으로 향했다,,인원이 6명이다 보니
자유이용권은 꿈도 못꾸고 입장권만 구입해 들어갔다,,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무던히도 많이 찍었는데
난 항상 여자들 있는곳에 꼽사리 껴서 사진을 찍었다,,복귀후 이빨을 까야 되기에^^


디스코라운드???암튼 그런 놀이기구를 타게 되었다,,둥근 모양인데 흥겨운 노래와 함께 디제이가ㅣ 뭐라고
씨불이면서 기구를 돌렸다 팅기다 멈추다 다시 돌리고 팅기고 하는 뭐 그런 기구다..


내옆에는 희야의 친구가 앉았다,,기구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돌다가 튕굴때 힘없는 여자들은 그냥 밑으로 데구르르~


굴러 댕기기 바쁘다,,이날 내 복장은 검정색 츄리링,,
디제이가 기구를 내쪽이 위로 향하게 한다음 씨부린다..


"오~검정색 츄리링,,,대한민국 해병대란 문구가 있네요~,,어디 해병대는 얼마나 버티나 한번 뽈까나?"


그러더니 나를 중심으로 존나게 팅구기 시작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시선이 꼽히고 쪽스러운 맘을 뒤로한체 기구의 손잡이를 잡고
잘 버텼다,,기구는 그런 나를 떨어뜨리기 위해 힘차게 아래 위로 요동쳤는데 떨어뜨리려는 나는
괜찮고 주위에 앉은 여자와 남자들이 복날 개끌려 가듯이 쥘쥘쥘~굴러 떨어진다..


"오~제법인데...근데 해병 옆에 앉은 여자좀 도와주지?"


옆을 보니 희야친구가 몸은 밑으로 뒹굴면서 손잡이를 잡은 한손으로 버티고 있었다..
한손은 손잡이를,,한손은 치마자락을 붙잡고^^
나 역시 한손으로 손잡이를 잡은 다음 희야친구를 잡고 끌어올렸다,,


디제이 안떨어지는 내게 환호를 보내며 기구를 멈췄다..
이렇게 놀이동산에서의 하루를 보내고 다시 우리집으로 이동을 하였다..


부모님이 놀러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었기에 친구 모두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집에 올때 케잌과 술,촛불등을 사왔고 그걸 안방 가득 치장을 하였다..


방안에는 은은한 어둠과 함께 촛불이 하염없이 타고 있었고 전축에선 분위기 쥑이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복귀해야 되는 나를 위해 친구들이 해준 배려였다..


오늘도 이렇게 분위기 쥑이는 안방에서 휴가의 하루가 또 저물어간다,,

3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