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34부 일병휴가 후유증..
화개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교동도를 향해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가고있다..
교동도가 눈앞에 점차 크게 들어오자 14박15일동안의 일들이 한통의 필름처럼 챠~르~르 지나간다,,
교동도에 도착하여 각 소대가 위치한 마을로 향하는 민간인 차를 얻어타고 소대로 향했다...
소대에 도착하여 소대장님과 선임하사님께 복귀 신고를 하였다...
"그래..밖에 나가서 사고 안치고 재미나게 쉬다 왔나?"
"옛,,잘 쉬다 왔습니다..."
"그래,,일단 복장 풀고 샤워한 다음 쉬도록 해라.."
"옛,,알겠습니다...필~~~승!!"
일단 신고가 끝났으니 이제는 선임들에게 신고할 차례이다...
상황실에 계신 일수선임께 신고를 하고 내무실에 들어서니 756기 원효상 해병님 내게
다가오시더니 바로 귀싸대기를 날리신다...
촤~~~악,,,철~~~썩...
"야~개새꺄...밑에 애들 교육 똑바로 안시킬래?신고고 지랄이고 나중에 뒤질 각오하고 있어..."
잘못하면 눈물이 나올뻔했다..이렇게 서러울수가~
휴가갔다 왔는데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단 말인가...
아마도 휴가기간중 소대에 무슨일이 있었나보다...
복장을 풀고 난 바로 동기 병태를 찾았다...
"야,,휴가나간 다음 무슨일 있었냐?"
"별로,,,그냥 밑에 애들 띠리하게 행동하니까 그러겠지,,근데 왜?"
"내 없는 동안 너도 많이 맞았냐?"
"아니,,한대로 안맞았었다,,별 이상 없이 잘 보냈는데,,왜?"
"나 복귀하자마자 원효상해병님한테 귀싸대기 맞았다,,애들 교육 안 시킨다고,,,"
"그래?근데 휴가갔다 온 너를 왜 때리냐?날 때려야 맞는 얘기 아닌가?"
"그러게 말이다,,아~진짜 *같네.."
"근데 너 휴가가서 몇번하고 왔냐?"
"미친놈아,,지금 그 얘기할 때가?"
"궁금하잔어,,,말해봐,,빨리~"
이놈의 눈빛이 무지 반짝거린다..그래서 난 어제밤 영등포에서의 일화를 이빨 조금 보태서
아주 리얼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내게 다가왔지,,,그리곤 나의 똘똘이를 보며 무지 흐뭇한 미소를 짓더군,,그리곤~
삐~~~삐~~~~삐~~~삐~~~됐냐?"
여기서 삐는 너무 야시꾸리해서 삐로 처리했음을 인지해주길 바란다,,,
"병태야,,근데 넌 언제 휴가가냐?"
"난 일주일뒤에 간다....내가 다린만큼 너도 빡시게 휴가복 다려줘.."
"에~~휴,,복귀와 동시에 니놈 휴가복 때문에 자긴 걸렀다.."
그날밤 야간근무를 철수하고 병태놈이 입을 휴가복을 다리기 시작했다..
이놈도 철수를 하였고 자기 휴가복을 검사하기 위해 잠도 안자고 내 옆에 서서 구경을 한다..
"야~새끼야,,두줄 잡히잔어,,,아참~비눗물 팍팍 먹이란 말이야,,반짝반짝하게...
거긴 그렇게 말고 이렇게 다려야쥐~~"
다리미에 체중을 실고 다리다보니 땀이 비오듯 한다,,병태놈의 말소리가 점점 모기소리마냥
앵~앵~되기 시작한다,,
"이런,,어젯밤 너무 무리했나?다리에 왜 이리 힘이 없지?"
이런 생각을 하며 다시 옷의 날을 새우기 위해 온몸의 체중을 다리미에 실었더니
두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기 시작했다...
덜~~덜~~덜........
"푸하하하,,,너 어제 진짜 무리했나보다,,다리 후들거리는거 봐,,,푸하하하"
"미친놈,,,니옷 안다려,,새끼야~,,,에고 잠온다,,내일부터 다려줄께..."
"잉?이경선 화났냐?"
"아니..니말대로 무리했나보다,,다리가 후들거려서 안되겠다,,"
다리미를 접고 내무실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하지만 어젯밤 일이 자꾸 떠올라
쉽게 잠들지 않는다,,,,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자고 있다..
몸을 일으켜 세우고 내무실을 나오며 "아~배아퍼.."란 말을 들릴듯 말듯 하게
하곤 난 화장실로 향했다...배아퍼란 운을 남겼기에 아마도 똥누러 가는줄 알것이다..
복귀 첫날 난 상상속의 여인과 화장실서 또한번의 전쟁을 치른다..
털~털~털~
아침에 눈을 뜨니 내무실이 왠지 낯설게 느껴진다..
아마도 휴가 후유증일거다....대개 휴가를 다녀오면 한동안 후유증에 시달린다..
사제와 군대를 가끔씩 혼돈하는 그런 병이다,,,
보통 같으면 일주일 가량 가는데 심한 경우에는 한달이 가는 경우가 있다..
다행이 나의 후유증은 복귀 2틀만에 치유가 되었다...
아침을 먹고 병태와 병장선임들 워커를 들고 병사뒤에 가서 털기 시작했다...
맏후임인 나석환<교동도출신>을 시켜 소각장에 쓰레기를 버리리고 시켰다...
건조하여 불날수 있으니 절대 소각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그날따라 유난히 바람이 거세다,,,맏후임을 소각장에 보내놓고 병태놈과 워커를 털며
이빨을 까고 있는데 휘~~잉 하는 바람소리에 뭍힌듯 어느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것 같다,,
병태놈도 바람소리에 자기 이름을 들었나보다..
"병태야?어디서 우리 이름 부르는것 같지 않냐?"
"너도 그러냐?바람소리 때문에 잘 안들리지만 왠지 멀리서 부르는 소리 같다.."
문득 소각장에 보낸 나석환이가 생각난다,,,
우리둘은 누가 먼저랄것 없이 소각장쪽으로 눈을 돌렸다......
아뿔싸~그렇게 소각하지말고 버리라고만 했는데 기어이 이놈이 사고를 친것이다...
쓰레기에 불을 붙히니 불이 붙은 종이가 바람에 날려 근처 산에 불이 난것이다..
이놈은 어쩔줄 모르며 불길을 잡기위해 엉성한 포즈로 불을 끄려고 생지랄을 하며 우리를
애타게 불렀던 것이다...나와 병태는 용수철 처럼 튀어 나가듯 소각장으로 달렸다..
소각장옆에 있던 소나무를 꺽어 불을 잡으려고 했으나 불이 너무 거셌다...
"나석환 이 개새끼 그만큼 소각하지 말라고 했건만..."
죽통이라도 날리고 싶었지만 불이 먼저였다,,
"야,,빨리 내무실가서 선임들 깨워와.."
나석환이를 올려보내고 병태와 난 불과 씨름을 시작했다...
불을 끄며 우리의 입에는 약속이라도 한듯 주문을 외고 있었다..
"선임들한테 뒤졌다,,선임들한테 뒤졌다...'
야간근무를 하고 피곤한 몸을 누일수 있는 오수시간인데 그 단잠을 깨웠으니..
위에서 함성이 들리는가 싶더니 선임들 빗자루며 삽등을 들고 달려오신다...
아침 시간 853에서의 불과의 전쟁은 30여분간 계속 되었다.......
다행히 불길을 잡을수 있었다...
병태와 난 이일 때문에 모가지 꺽이듯 맞을줄 알았는데 너무 피곤했던지 선임들
모두 하품만 늘어지게 하시더니 아까 불끄던 그런 용감무쌍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축~늘어진 모습으로 내무실로 돌아가신다...
아마 이날의 불을 그냥 꿈으로 생각하는 선임들도 있으리라~ㅎㅎㅎ
35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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