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35부 동기 박병태 휴가...

머린코341(mc341) 2016. 11. 23. 23:21

<해병이 되기까지>35부 동기 박병태 휴가...


동기인 병태의 휴가가 다가올수록 휴가복을 다리기 위한 나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주간과업때는 당연히 다리미를 잡을수 없었으니 야간에만 시간이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소대장님은 병들의 이런 모습을 꽤나 싫어하셨던것 같다..


다리미 다리고 있다 소대장님이 들어오시면


"야~안자고 뭐해?그렇게 잠안자고 근무나가면 잠밖에 더 자겠어?"
"마무리 짓고 잘겁니다.."
"그냥 들어가 자.."


그러면 어쩔수 없이 그냥 내무실로 들어온다,,그리고 눈만 감은체 시간을 죽이다가
소대장님이 벙커로 들어가는 소리를 확인하면 다시 일어나 병태의 휴가복을 다렸다..


가끔씩 내가 근무를 나갈때면 김상철 해병님이 몰래 휴가복을 확인하시고 부족한 부분을
나몰래 다려주신걸로 알고 있다..


드디어 병태가 휴가를 나가는 날이다..


"야,,나가면 선임들이 미아리 가자고 할거야,,난 못갔지만 넌 꼭 따라붙혀라.."
"걱정마라,,너랑 나랑 똑같냐?"
"다를건 뭐있는데?참 가만있어봐..."
"왜?"


이놈이 방심하는 틈을 타서 병태의 똘똘이를 사정없이 잡아 비틀었다..


"으~~아~~악....이 개새꺄~.."


고통을 이기지 못한 병태놈 나를 떄리기 위해 손을 치켜들었고 난 그와 동시에 잽싸게
도망을 갔다..


"ㅋㅋㅋ 열심히 쓰고 와라..."
"아~너 갔다와서 보자,,,,"


하나밖에 없는 병태는 이렇게 나를 버리고 14박 15일간의 휴가를 떠났다...
병태의 빈자리는 너무나도 컸다..이놈도 내가 없을때 이렇게 외로웠을까?"


동기의 빈자리를 새삼 느낄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 소대의 목사 노영권,,,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신 고통을 느끼기 위해 해병대 왔다는
약간 들떨어진 놈이다^^;이놈이 병태가 휴가나가고 없자 실수는 자주 하기 시작했다..


853에는 내무실이 두개가 있다,,큰내무실과 작은 내무실,,


작은 내무실엔 대체로 소대장님과 선임하사님의 따까리가 잠을 자던 곳이다..


작은 내무실서 무엇인가를 하던 노영권,,내무실에서 노영권이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이놈 평소와 다르게 기합든척 달려가더니 내무실에 걸려있던 거울에 부딪친다..


쩅그랑~~,,바닥에 산산조각난 거울,,


그리고 이어지는 후임들의 작고 큰 실수들,,,
그날 난 배동일해병님의 호출을 받고 병사뒤에 끌려가게 되었다..


막내를 열외한 내 밑 쫄따구들 전부가 집합을 했다..


"야,,요즘 애새끼들 왜 저 모양이야?"
",,,,,,,"
"우리 소대에 중간 기수가 없다보니 너가 고생하는건 안다..하지만 군대란게 혼자만 잘해서
되는건 아니다..너 혼자 잘하면 뭐하겠어?너 밑에 애들이 기합빠져서 안 받쳐주는데.."
",,,,,,"
"밑에 애들 확실히 교육시켜..."
"옛,,알겠습니다..."
"그리고 경선이가 지금 나한테 왜 맞는지 너희들이 보면서 느끼도록해..경선아 제껴라.."


아직 선임들에게 한번씩 다 맞아보았지만 배동일해병님에게는 처음 맞는거다..


배동일해병님이 짜세자게 때릴수 있게..주먹이 내 턱이나 다른곳에 걸려 다치지 않게 최대한 목을
뒤로 제꼈다...밑에 애들이 보는앞에서 맞으려니 무서운 표정을 지을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


일단은 짜세나게 당당하게 목을 제꼈고 배동일해병님이 하시는 말을 듣고만 있었다..


얘기를 하시던중에 날아온 주먹,,,퍼~~~억!!!


이상한 일이다,,,내가 덩치가 크기 때문에 웬만한 주먹에는 밀리거나 하질 않는다..


그러나 이게 웬일??한대 맞자마자 내몸이 탄력을 받은듯 한바퀴 빙그르르~돌면서 병사뒤에
꼬구라지는게 아닌가....


방심했다 싶어 벌떡 일어나 다시 목을 제꼈고 주먹 한방한방에 나 계속 빙글빙글 춤을 추며
나자빠졌다,,보통 체격에서 어찌 이런 파워가 나오는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4방째 맞았을때 도저히 견디기 힘들만큼의 고통이 밀려왔다..


언제까지 때리실려나~후임들이 곁눈질로 나를 보는것 같다..


이놈들 분명 내가 오바액션하는걸로 오해할지도 모를것이다..아픈척,,자빠지는척,,


다른 선임들이 때릴때는 오바액션을 취했지만 이건 진짜였다..


그렇게 자빠지길 여러번 한후에 제껴의 행진은 끝이 났다..


이걸로 끝이구나 싶었는데 다시 배동일해병님 내 맏후임인 나석환과 전우종에게 다가가신다.


"느그들도 잘한거 없어,,제껴.."


맏후임들도 내옆에서 자빠지는 행진을 하고 있다..불쌍한 새끼들,,


"어떠냐?내가 자빠진게 액션 아니제?ㅋㅋㅋ"


그렇게 집합은 끝이났고 주계로 다시 모였다...배동일해병님 나에게 담배를 하나 주신다..


"군대라는건 절대 혼자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다...위에 선임들 챙겨야되고 또 밑에 애들 조져가면서
따라오게 만들어야 되는거다..내가 무슨말 하는지 알거라 본다,,담배피고 들어가 자도록해.."


아~또 병태는 안맞고 나만 터졌구나...이상하게 무슨일이 생기면 꼭 나만 얻어터진다..


병태는 잘 빠져나가고,,,맵집이 좋아보여서 그런가?

주계에서 멍하니 있으니 송종우해병님이 들어오신다...


"야,,배동일해병님한테 터졌다며?ㅎㅎㅎ괜찮냐?"그 선임 파워 장난 아닌데?"
"송종우 해병님도 맞아보셨습니까?"
"내가 예비대 있을때 한번 맞았었다,,그 선임 유명하다,,사회있을때 운동을 많이 해서
주먹이 무지 맵다..그때 5방정도 맞았는데 너무 아파서 더이상 못 맞겠다고 했었다..."


작년인가?재작년쯤에 함께 근무했던 선임들과 모임을 갖기 위해 배동일해병님께 전화를 한적이
있었다..


"필~~승!!782기 이경선입니다.."
"누구??"
"782기 이경선입니다.."
"모르겠는데?"
"853에서 함께 근무했지 않습니까?싸인지 사진도 제가 찍어드렸는데..."
"시팔놈아,,내가 느그들 기수까지 어찌 아노?근데 왜?"


ㅎㅎㅎ 그때 무지 무안해 죽는줄 알았다...


배동일해병님 저 기억 못하셔도 괜찮습니다,,제가 기억하면 되지 말입니다..


나중에 한번 연락드리겠습니다...


36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