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37부 사격대회2,,

머린코341(mc341) 2016. 12. 15. 09:03

<해병이 되기까지>37부 사격대회2,,


대대 상병선임에게 터진 볼때기가 얼얼하다..
젠장~귀싸대기 맞으면 을메나 기분 드런운디,,,쩝~


식사시간이 끝나고 우리들은 내무실로 향했다..
사격대회를 위해 병기수입(청소)을 위해서다…
나름대로 열심히 닦고자 기름을 많이 바른후 신나게 닦아나갔다...


"저 시팔새끼 병기닦는 꼬라지 하고는,,,"
"????,,,,,"
"야~기름 많이 처바른다고 총 잘나가는거 아녀,,,적당히 발라야지.."


그랬다,,내 병기안은 기름으로 범벅이다 못해 쥘~쥘~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재빨리 눈치를 긁었다..아무래도 호박 터트릴 기세다…
재빨리 헝겊으로 기름을 닦아냈다..
다행히 호박이 터지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휴~ 다행이다.."


귀싸대기 우리하게 맞았는데 또다시 호박까지 터졌으면 진짜 서러웠을텐데^^;


오후 5시가 되어서 53대대 대원들은 사격대회를 위해 51대대 사격장으로
60트럭을 타고 이동을 하였다…
야간사격이다 보니 날이 저물때까지 기다려야했다..
사격대회를 위해 우리가 한거라곤 영점사격 및 야간 사격연습밖에 없었다..
하지만 51대대와 52대대는 준비가 철저했다,,


야간사격시 과녁이 잘보이게 하기위해 총구에 판자를 대기도 하고 가늠쇠
부위에 화이트를 칠하는등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였다..
3개의 천막이 있었고 우리 53대대는 그중에 한곳에서 자리를 잡았다..


잠시뒤 식사추진이 이루어졌다…


삼계탕!!!추라이에 닭한마리씩 담겨진다…점심을 굶었던 내가 아니던가..
츄라이를 받아들고 한곳에 찌그러져서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물론 박병태도 허겁지겁이다…
허기진 배에 기름진 닭이 들어가니 뿌듯한 맘은 이루어 말할수가 없다..


날이 저물고 어느정도의 어둠이 깔렸을때 사격대회가 시작되었다..


먼저 51대대가 사격을 시작했다..


탕~타당,,피~~융,,탕~~탕~~탕~~


총소리만이 어둠이 깔린 사격장에 울려퍼진다…
대대급 인원이 하는 사격대회다,,,


51대대가 끝나면 52대대가 사격을 하기 때문에 53대대가 사격을 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려야했다..


날씨가 쌀쌀하다보니 중대장님을 비롯한 끝발있는 선임들은 난로주위에
둘러앉아 잠을 청하거나 이야기를 나눴다..


병태는 워낙 후달리다 보니 천막 입구쪽에 쭈그리고 앉아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잠이 밀려온다,,하지만 천막입구에서 들어오는 밤바람에
잠을 잘수가 없었다…밑에서 구슬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병태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나 기합빠지게 비춰질수 있기에
그냥 눈빛으로만 바라보고 살며시 웃곤 하였다..


귓가를 스치는 총소리를 들으며 대기하던중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야간사격은 방독면을 착용한 상태서 2~4발을 쏘고 나머지는 그냥 쏘는거였다..


그나마 다행인것이 달이 밝아 어느정도 과녁의 시야가 확보되었다는거다..
방독면을 착용하자 갑자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방독면 착용시 얼굴에 밀착이 되지 않으면 김이 서려 시야확보가 어렵다..
얼굴에 밀착은 되었으나 앞에서 먼저 사격한 대원들이 많아 김이 없어지지
않았다,,,일단 사격을 위해 김이 서린 방독면사이로 어설프게 총구를 겨눴다..


그러자 탄피를 받기위해 옆에서 탄피망을 들고있던 맏후임이 내 총구를 살며시
움직인다..


"이경선 해병님 안보이지 말입니다,,제가 대강 과녁에 총구 맞췄으니 그냥 쏘십시요,,"


이놈딴에 잔머리를 굴렸나보다,,,나름대로 실력으로 쏘고 싶었으나 눈감고 쏘는것 보다
낫지 싶어 그냥 이놈이 움직이는 대로 총을 견착시킨후 사격을 하였다..


2~4발인지를 쏘고 나서 방독면을 벗으니 시원함이 밀려온다,,
이제부터는 진짜 내 실력대로 사격을 하는거다..


그러나 이게 웬일???
달빛이 구름에 가려 그나마 밝았던 어둠이 다시 칠흙처럼 어두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구름이 걷히길 기다릴수도 없고,,,


눈을 지그시 감고 과녁을 조준하니 방금까지 보이던 과녁이 보이질 않는다..


두눈을 뜨면 보이고 한눈을 감으면 안보이고,,
아직 눈이 어둠에 적응이 덜된 모양이다..


두손으로 두눈을 가렸다…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두손을 치우니 과녁이 어섬프레 보인다..


하지만 조준을 위해 한쪽눈을 감으면 다시 과녁이 안보이고,,,


어쩔수없이 옆 과녁으로 곁눈질을 하다가 내 과녁이 내 시야에 보이기 시작하면
주저없이 조준을 마친후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


이렇게 53대대까지 모든 사격이 끝이 났다…
사격대회의 결과는 51대대??52대대??가 일등을 하였다..


아무래도 다른 대대에 비해 준비가 미흡했던것이었을까?


암튼 실무에서의 첫 사격대회는 씁씁한 마음만 안긴체 막을 내렸다..

 

38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