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39부 싸가지 없는 쥐포,,,

머린코341(mc341) 2016. 12. 15. 09:08

<해병이 되기까지>39부 싸가지 없는 쥐포,,,


뱀껍질 벗기는 아침마다의 과업이 지루할때쯤 집에서 소포 하나가 배달되었다..
크기로 보아선 꽤 큰게 아무래도 먹을게 들어있을게다..


일수선임의 입석하에 소포의 포장지를 벗겨나갔다...
포장지가 벗겨지고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니 집에서 보낸 쥐포와 오징어다..


사회있을때 워낙 쥐포같은걸 좋아하다 보니 부대원들과 함께 먹으라고 보낸거였다..
편지 한통과 함께..쥐포는 일반 바닷가에서 파는 거였고 오징어는 직접사서 집에서
말린 피데기<약간 덜 말린 오징어>였다....


날씨가 추워지면 특별한 과업이 없다...그러던중 먹을게 왔으니 소대는 잔치분위기다..
그 잔치분위기에 어울어져 잠시 고스톱 대항전이 열렸다..


장소는 작은 내무실,,선수는 756기 원효상해병님을 필두로 소대장님,선임하사님,맏후임,
그리고 나였다..그나마 우리소대에서 자본이 트인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난 고스톱치기 싫었으나 이병때 모은 돼지저금통에 돈이 꽤 많이 모였었다..


그걸 노리기 위해 날 끌어들인것이다..


"야,,이경선,,너도 고도리 한판 해라.."
"괜찮습니다.."
"아~시팔놈이 그냥 치라면 쳐,,"
"돈이 없습니다.."
"지랄하네..너 돼지저금통 가지고 와봐,,,"
"안됩니다,,전역할때 돼지 쨀겁니다.."
"일단 고도리 껴라,,돈 털리면 쨰는거고 따면 안 째도 되니까.."


결국 버팅기기에 실패하고 고도리 전선에 투입되었다....
그나마 운이 좋았던지 돈은 본전에서 왔다리 갔다리하며 돼지를 잡는 일은 발생되지 않았다..


고도리란게 모두 알다시피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게임이다..
1시간이 2시간이 되고 3시간째 접어들었을때 소대장님 출출하셨나보다...
큰 내무실쪽으로 고개를 돌리시곤


"야,,박병타이~~~박병타이~~",,,,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지만 소대장님은 박병태를 항상 박병타이라고
불렀다...큰 내무실서 동기 박병태가 허겁지겁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옛,,,일병 박병태.."
"이번에 경선이 집에선 온 쥐포 좀 구워와라..."
"옛,,알겠습니다.."


박병태 주계를 들어가고 5분여가 지나자 접시에 10여마리 정도 되는 쥐포를 기름에 튀겨서 가지고
나왔다..


이걸 보신 소대장님 박병태에게


"야,,쥐포를 왜 기름에 튀겼어?"
"기름에 튀기면 더 맛있어서 그랬습니다.."
"그냥 구워도 맛있는데 굳이 기름 아깝게 튀길 필요가 어딨어..."


곰곰히 쥐포와 소대장님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던 박병태는 결심을 내린듯 쥐포 접시를 들고
상황실로 갔다,,,상황실서 근무하던 일수선임을 위해...


그리곤 다시 주계로 들어가 기름에 튀기지 않은,,그냥 불에구운 쥐포를 가지고 나왔다..


"소대장님 여기있습니다..."


박병태가 내민 쥐포접시를 보던 소대장님 갑자기 얼굴이 일그러지며


"이,,기합빠진 새끼..싸가지 없이 느그 선임한테는 기름에 튀긴거 갖다주고
난 그냥 불에 구운거 가져와,,,개념없네,,박병태 이 싸가지 없는 놈의새끼!!!!"
"소대장님 그냥 불에 구운거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그랬습니다.."
"놔두고 사라져.."


소대장님이 무지 서운했던 모양이다....


'푸하하...ㅋㅋㅋ,,,ㅎㅎㅎ,,,음하하하' 터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동기가 욕얻어먹으면 같이 아파해야 되는데 웬지 웃음만 나온다..


동기애가 좃또 없어서 그런가^^
결국 박병태는 우리집에서 보낸 쥐포 몇마리에 소대장님께 존나 싸가지 없는 놈으로 찍혀 버렸다..


불쌍한 박병타이~~~~,,,,,,,,,,,


동기지만 어떤놈은<나> 가만히 앉아서 소대장님 및 선임과 동양화를 감상하며 모포의 먼지를
동양화 몇장으로 탁탁 털어가며 운치를 느끼고,,또 어떤놈은 그런 동기를 위해 잠도 못자고
쌔가 빠지게 음식<쥐포,라면등등>을 나르니 참 군대란 줄을 잘서야 되는법인가 보다,,ㅋㅋ


782기 동기는 두명인데 후임들 조지는건 병태요~
선임에게 얻어터지는건 나였으니 참 아이러니한 동기애다^^


40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