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41부 야전군,,,,,

머린코341(mc341) 2017. 1. 15. 13:09

<해병이 되기까지>41부 야전군,,,,,


746기의 선임들의 전역식을 거행한후 아쉬운 이별을 했다..
그때 박상한해병님과 배동일해병님이 하신 말씀이 떠오른다..


"휴가 나가면 꼭 연락드리겠습니다.."
"지랄하네,,난 나중에 연락한다는 놈들 안 믿는다,,말로 씨불이지 말고 진짜 올때
그때 연락해..그럼 술한잔 사주마.."
"옛,,,알겠습니다..."


소대원들이 이열로 주~욱 서고 746기 선임들의 떠나는 발거음에 팔각모추억을 목터져라
부르며 전역은 그렇게 지나갔다..


746기 선임들이 떠나고 당장 급한게 음식이다...
부식이란 부식을 술안주로 모두 작살을 냈으니 남은게 없다..


부식창고에 넘쳐나는건 된장뿐,,,그렇게 삼일 연짝으로 된장국 또는 무우국과 밥으로만
연명했다....


나쁜일이 생기면 계속 터진다고 했던가....
갑자기 가스까지 떨어졌다,,,보통 예비가스를 보관해 두는데 그것 또한 가스가 떨어져 교체하고 다 써버렸다,,,


중대에 급히 연락해 부식병에게 가스 한통 긴급하게 보내라고 전갈을 보냈으나 다른 소대에도 가스가 딸리기 때문에 줄수 없다는 연락만 되풀이 되었다..


아~불쌍한 해병대여,,,,


하는수없이 김상철해병님을 필두로 끼니때마다 부대 근처 야산을 헤집으며 나무 줍기가 시작되었다...


부대 아래에 위치한 소각장 옆에서 땔깜을 구해오고 위에서 대강 씻은 쌀을 커다란 냄비에 물을 맞쳐 넣은 다음 그냥 불이 붙은 땔감위에 얹었다..


반찬 역시 후라이판에 대략 소금 뿌리고 간장 넣어 대충 간 맞추고 얹이는게 일이었다..


일반 밥하는 냄비는 색깔이 은색이라 땔감위에 올리면 그을음 때문에 냄비 밑바닥부터 손잡이까지 시커멓게 변한다,,,그렇다보니 밥먹는것 부터 씻는것 까지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김상철해병님 언제까지 이렇게 밥 해먹어야 됩니까?"
"내가 그거 알면 이짓하고 있겠냐?하여튼 부식병 개새끼 걸리면 뒤졌어.."
"가스가 전혀 없는겁니까?"
"모르겠다,,그래도 운치있지 않냐?너 야전군이라고 들어봤냐?"
"얼핏 들을것 같습니다..."
"해병대는 이래서 타군과 틀리다는거야..해안방어하면서 야전 훈련,,즉 생존훈련까지 병행하잔아,,맞지? 너 해병대와서 진짜 좋은것 배우고 간다...ㅎㅎㅎ"


그랬다,,우리의 야전군 생활은 일주일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식사준비를 위해 항상 초췌한 모습의 우리들은 야산을 돌아다니며 땔감을 구했는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땔감 구하는 속도가 길어졌다..


이유인즉슨 가까운데 있는 나무부터 줏다보니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나무를 줏기 위해  점점 더 멀리~깊숙히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다못한 김진철소대장님 오토바이를 끌고 어딘론가 가신다...
한참이 지나서야 오토바이에 일반 가정에서 쓰는 가스통 하나를 싣고 오신다..


"안되겠다,,언제까지 기다릴순 없으니 가스통 사는수밖에..."


야전군 생활은 소대장님이 사비로 준비한 가스로 인해 쫑이 났다..


하지만 가스통으로 인한 불편함도 있었다,,,,가스가 떨어지면 마을에 있는 가스충전소에 다녀와야 되는데 오토바이에 둘이 타고 가스통까지 실을수가 없으니 항상 751기 박종유 해병님이 혼자 힘으로 가스를 충전시켰었다..


어느날,,,,가스를 실으러 나가신 박종유해병님은 커브길에서 가스통 무게에 못이겨 밭으로 다이빙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다행히 워낙 황소같은 체력이다 보니 상처는 없다^^


얼마후 소대장님의 보고에 의해 보급용 가스통 두개가 보급되었다...


그을음으로 얼룩진 냄비와 후라이판이 교체가 되었다,,,물론 교체되기 위한 우리의 잔머리도 한몫했다,,,잔머리라기 보단 꼰질음이라고 하는게 적절하지 싶다..


보통 한달에 한번꼴로 대대 주임원사님이 순찰을 오신다..


주임원사님이 오셔서 주로 하시는 일이 이병들 어디 맞아서 터진곳은 없는지,,,
주계 위생은 잘하고 있는지 등등 생활에 대한 에로사항을 많이 보신다,,,


특히 주계청결을 많이 강조하시는데 일부러 냄비에 뭍은 그을음을 제거하지 않았다..


아주 새카맣고 그을은 냄비와 후라이팬들,,,,,


순찰을 오시고 주계를 둘러보던중 그을은 식기용구를 보신 주임원사님


"이봐 주계병,,냄비 꼬라지가 왜 이래? 이런데다가 밥 해먹는거야?"
"이번에 가스 지원이 되지않아 불가피하게 나무를 꺾어다가 밥을 해 먹어서 그랬습니다.."
"아니,,가스 지원이 안된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가스가 다른 소대에도 부족하다고 해서 저희 소대에 지급이 되지 않았습니다.."


음하하,,,바로 보급을 담당하는 여럿이 박살이 났다,,,그 다음부터는 가스 보급요청을 하면
바로바로 지급이 되었다...


4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