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38부 뱀망과 뱀껍질,,,,
늦가을부터 매복지 진입로에 뱀망이 설치되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처음보는거였기에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뱀망이란게 어찌 생겼냐하면 1M높이의 모기장 비스므르한데 이것을
산둘레에 설치를 한다,.,,,밤이 되면 배를 채우기 위해 뱀이 산아래로 내려오게
되는데 뱀망때문에 더 이상 내려가지 못하고 뱀망을 따라 움직이다 깔때기같은
곳에 갇히게 된다…
암튼 이러식으로 뱀을 잡는 원리지만 그놈의 뱀망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뱀망을 매복지 진입로 윗부분에 설치하면 상관이
없지만 진입로 바로 옆에 설치를 했으니 야간매복지 진입시 진입로에 뱀들이
우글거렸기 때문이다…짬밥이 되는 선임이 초장이면 랜턴을 지급받기에 큰 무리가
없지만 후달리는 초장을 만나면 그야말로 뱀밭을 불빛없이 지나가야했다…
그래서 항상 라이터는 두개 이상을 휴대하고 근무를 진입했다…
라이터 부딧돌을 찰칵~찰칵~ 켤때마다 간간히 뱀의 위치가 확보되었기
때문인데 그것도 자주 켜면 부딧돌이 닳거나 팅겨져나가기 때문에 항상
여분의 라이터를 휴대했던 것이다…
이놈의 땅군 걸리면 뒤질줄 알어,,,흐미~'
우리 소대에 한창 바람이 불었던게 뱀껍질을 이용한 오바르크였다…
뱀껍질을 벗긴후 그것을 말리고 다리미로 다린후 비늘을 벗긴후 그곳에
대한민국해병대라는 글자를 한문으로 치거나하면 그야말로 짜세였다..
해병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 했던가,,,뱀이 우글거리는 진입로는 공포의
대상이 아닌 선임들 싸인지 작성에 도움을 주는 고마운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야,,매복지 철수때마다 때깔좋은 놈으로 잡아와,,,"
비밀리에 전해진 인계사항이다…
매복지 진입시 때깔좋은 놈을 눈여겨 봤다가 철수시 그놈들을 하나씩,하나씩
잡아오기 시작했다…그러나 난간에 봉착하는 일이 생겼다..
그도 그럴것이 소대장님께 철수신고시 항상 총구에 뱀 서너마리가 줄에 주렁주렁
매달려 잇으니 좋아할리가 만무했다…^^
"한번만 더 뱀잡아오면 알아서해.."
하지만 그말을 들을 우리가 아니였다,,일단 병사위 옥상에 당분간 뱀들을 짱박았다..
물탱크에 연결된 파이프!!!그곳이 뱀들이 나체로 매달려있는 자리다…
뱀껍질을 벗기면 이쁜게 살모사,독사등이다..꽃뱀도 이쁘지만 뱀측에 쳐주지도 않는다..
난 개인적으로 뱀을 무지 싫어한다,,,그런데 어느날!!!!!
야간근무를 철수하고 청소를 하고 잇는데 756기 조학제해병님의 호출이 있다..
"야,,세퍼트<이병때 별명인데 가끔씩 불려진다..> 소각장으로 따라와.."
잽싸게 소각장으로 달려가니 소각장 옆에 신문지가 깔려있다…
그리곤 손에는 통통한 독사 한 마리가 꿈뜰거리고 있다,,
으~윽,,징그라바라,,,,
"야,,,껍질 벗겨…"
"헉!!!제가 말입니까?"
"그럼 너말고 누구있어?할줄알지?"
"잘 모르겠습니다…"
"뱀 못만지냐?"
"아닙니다…"<좃됐다,,못만지는데..>
아무래도 내가 못마땅했는지 직접 시험을 보여주신다…
"뱀이란 말이지,,잘못하면 물리기 때문에 조심해야돼..일단 대가리를 자른 다음 해야
안전하다,,자~뱀좀 잡고있어,,,"
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뱀을 잡았다,,,으~~윽!!
"야,,근데 칼있냐?"
"없습니다.."
"아~시팔,,,칼을 안가져왔네…그냥 해야겠다.."
소각장서 박카스병을 주워오신다,,그리곤 그것을 깨트린후 날카로운 부분으로 뱀의
대가리를 잘른 다음 배를 서서히 자르기 시작했다…
다음으로 뱀껍직을 잡고 서서히 당기니 장어가 누드로 변신하듯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했다,,,겉으로 보기엔 뱀은 무지 징그러운 동물이다..
하지만 껍데기 홀랑 벗겨놓으면 이것이 장어인지 뱀인지 구분이 안간다..
껍질을 모두 벗긴후 신문지를 펼치고 그곳에 껍질을 넓게 펴서 붙혔다..
뱀껍질 안쪽이 끈쩍끈적 하기 때문에 신문지에 놓고 펴서 누르면 쫙~달라붙는다,,
신문지를 몇겹으로 싸고 나면 끝이다,,,이것을 내무실 침상 아래에 깔아두면
알아서 껍질이 마른다,,,게다가 침상으로 많이 움직이다 보니 저절로 발로 눌려
곱게 펴지는것이다…
하지만 선임들의 뱀껍질 작업에는 고통도 따른다,,
뱀 비린내……..
보일러라도 틀라치면 내무실에 뱀비린내로 진동을 하였다…
청소할때마다 치약을 뭍혀 침상을 닦았으니 치약이 모자라는건 당연지사…
공포의 대상의 뱀이 어느덧 선임들에게 이쁨을 받을수 있는 나의 도구가
되기 사작했다..군대라는곳!!해병대라는곳!!!
이곳에서 나는 연약한 남자가 아닌 뱀의 종류를 보며 껍질과 견적을 뽑을수있는
경지에 오른 반땅군이 되어가고 있었다..
매복지에 뱀을 잡기위해 뱀망을 설치했던 아저씨는 지금쯤 어찌 지내고 있을까?
왜 뱀망에 값어치 있는 독사나 살모사는 없고 씨잘때기 없는 너불매기나 꽃뱀이
있었는지 의아해 하실 땅꾼아저씨…ㅋㅋㅋ
그 겨울 땅군아자씨 때문에 좋은 추억하나 만들었습니다..음하하
39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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