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54부 해병땅개....

머린코341(mc341) 2017. 2. 7. 12:42

<해병이 되기까지>54부 해병땅개....


모든게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


오후가 되자 소대장님이 농구를 하잔다...심리전 병장과 이병,,그리고 우리쪽 인원들이 짬뽕으로 편을 나눠서 시합을 하였다...난 개인적으로 둥근것은 잘 못한다,,,


축구및 농구까지^^근데 타고난 체력덕에 농구를 할때면 꼭 끼곤했다...다른건 몰라도 수비 하나는 끈덕지게 하기 때문이다...맏후임 전우종!!!이놈 농구에는 꽤 소질이 있다..


난 게임을 하면 꼭 한사람만 집중마크한다,,,오늘의 내 표적은 상대편이 된 전우종이다..


일대일 수비로써 맏후임의 일거수일투족을 차단했다...
아무리 잘하면 뭐하나...공이 안오는데,,ㅋㅋㅋ


전반전이 끝나고 10분간의 쉬는 시간,,,,전우종이 내게 다가와 하는말,,


"와~이경선해병님때문에 농구 못하겠습니다,,ㅎㅎㅎ"
"염병하네,,,ㅎㅎㅎ 나 농구 못하는거 알면서~"
"힘이 워낙 좋아서 부딪치면 다칠까 겁납니다..."
"그럼 알아서 기던지,,,ㅎㅎㅎ"


그렇게 날이 저물도록 농구는 계속 되었다,,,


다음날 아침,,,정확한 날짜는 알수없으나 암튼 한달이 시작하는 날이다,,몇월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1일인건 확실했다,,,잠시 짬이 나길래 주계에 가 보았다,,,


주계를 자청한 이명길이는 뭔가 색다른걸 하기 위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가며 열심이다..


"명길아,,주계보니까 좋냐?"
"옛,,그렇습니다....."
"난 주계볼때 미칠것 같던디,,암튼 짱깨<중국음식>에 소질이 있으니 음식 잘 만들어서 선임들한테 
귀여움이나 듬뿍 받아라.."
"옛,,,알겠습니다....."


명길이와 농담조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음식하는걸 도와주기 위해 심리전 이병이 들어온다,,,,


예전에 언급했듯이 배고픈 해병보단 배부른 땅개가 되고 싶다던 그놈이다...
이놈의 망언록 1부는 "배고픈 해병보단 배부른 땅개가 되고싶다..."


지금 이놈의 망언록 2부를 소개할까 한다....


"야,,배부른 땅개...그리 서있지 말고 배식이나 해라..."
"아~이경선해병님 머리가 아파 죽겠습니다...."
"어디 아프냐? 배부른 땅개가 아프면 쓰나?"
"아~머리도 무겁고 죽겠습니다...."
"어디 보자, 괜찮냐?"


근데 이놈의 동작에서 뭔가 구린내가 나기 시작했다...


아지메들이 금가락지라도 하나 장만하면 직접적으로 자랑하지 않고 괜시리 머리가 아프다는둥,,,


어머~저기좀 봐 하며 딴청을 피워 사람들이 그걸 발견하게 만드는걸 자주 보았을것이다...
이놈이 바로 그짝이다....


자꾸 머리가 아프다며 손으로 빵모자 주위를 계속 어루만진다...


가만히 살펴보니 계급장이 이병에서 일병으로 바뀌어져 있는 거였다...


"피식~너 지금 나한테 진급했다고 자랑하는 거냐?"
"아~눈치 채셨습니까? 하하하 벽돌 한장이 이리 무거운줄 처음 알았습니다..."
"야,,뒤지고 싶어 온몸이 근질근질 하지? 이병놈의 새끼가 빠져가지고 진급한거 자랑하게 되있나?"
"아~이경선해병님 너무 그러지 마시고 축하 좀 해주십시요,,,"
"야~땅개와 해병의 차이가 뭔지 아나?"
"그게 지금 이거랑 무슨 상관 있습니까? 하하하"
"만약 너가 해병이라면 벌써 뒤졌어,,,땅개가 왜 땅개소리 듣는지 너 보니까 딱 알겠다,,,,"
"아~왜그러십니까?"
"왜 그러긴 새끼야,,너가 그러니까 땅개소리 듣는거야,,알아?"
"이경선해병님 자꾸 땅개, 땅개 하지 마십시요...."
"그럼 땅개보고 땅개라고 하지 뭐라 그러냐..."
"전 그냥 땅개가 아닙니다..."
"푸하~ 그냥 땅개가 아니면 다른 땅개도 있냐?"


이놈 날 보며 아주 느끼한 미소를 지으면


"전 그냥 땅개가 아니고 해병땅개지 않습니까?"
"푸하하하,,,아이고 배야,,아이고,,,우하하하"


이놈 지딴에는 우리랑 함께 생활한다고 육군이지만 다른 육군과는 특별한 육군으로 인식하는 거였다...


혹시 해병땅개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이놈 망언록 2부가 바로 "전 그냥 땅개가 아닙니다,,해병땅개입니다..."


눈이 오던 겨울이 서서히 지나고 봄기운이 서서히 느껴져온다...


마을에서는 경지정리가 시작되었다,,,3000~4000평 규모로 논을 정리하는 건데 정리가 시작되기전 물깡<논에 물을 대기 위해 만든 개인소유의 적은 연못>에 물빼는 작업이 몇일동안 계속되었다..


물이 어느 정도 빠진 어느날 새벽!!!!


야간 마지막 근무를 서고 있는데 병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동초에서 병사쪽으로 내려다보니 선임을 비롯해 소대장님, 선임하사님 그리고 후임들 전원이 연병장에 집결을 하는 거였다...


상황실 근무자 한명만 빼고 다 모인듯 하다...


얼차례를 받으려는건가? 어딜 가려는건가?하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데 복장이 특이하다..


전부 함상화에 반바지, 반팔을 입고 개인당 마대자루를 하나씩 들고 서있는거였다...


그리곤 소대장님의 인솔하에 오와열을 맞춘후 아직 날이 밝지 않는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한무리의 소대원들이 무슨 연유로 새벽같이 병사를 떠났는지는 날이 새어서야 알 수 있었다..


빈 마대자루는 어느새 무엇인가로 채워져서 복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근무를 철수하여 내려가니 욕실에 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욕조를 보니 욕조가 터져나갈듯 고기가 넘쳐난다...


지나가는 후임을 붙잡아놓고


"야,,어디갔다 왔냐?이 고기들은 또 뭐고?"
"새벽에 물깡 물 거의다 빠졌다고 선임하사님이 고기 긴빠이 하러 가자고 해서 갔다온 겁니다.."


개인소유의 물깡이다 보니 나중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그곳에다가 치어들을 방류했었단다...
그것도 아주 예전에,,,,


세월이 그만큼 흘렀으니 그때의 치어들은 모두가 월척으로써 상품가치가 있을만큼 컸던것이다...그걸 거의다 싹쓸이 해왔으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암튼 그날 그 고기들을 전부다 손질을 한 다음 냉동실에 전부 넣어두었다...


대형냉장고가 꽉찰 만큼 넉넉하게 고기를 잡아온것이다...


그날 잡은 고기중 1미터가 넘는 가물치도 있었다,,,이놈은 그냥 욕조에 살려주었다...


소대장님 나를 보며 흐뭇한 미소로


"이거는 내일 푹 고아서 우리 소대원들 먹일거다,,,"


근데 그것도 잠시,,,,소대장님의 소대원들 생각하는 맘은 중대장님의 순찰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상황실을 보고있는데 중대장님이 갑자기 순찰을 오셨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시던 오덕순중대장님 상황실에 있는 나를 부른다...


"야,,이경선,,마대자루 하나 들고 와라.."


무슨 일인가 싶어 마대자루를 가져가니 욕조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가물치를 담으란다..


소대장님의 눈치를 보았다,,하지만 눈치를 본들 소대장님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겠는가...


그날 가물치는 마대자루에 담겨져 오덕순중대장님 짚차에 실려 어디론가 전출을 가게 되었다...


"아무리 중대장이라지만 너무 심한거 아냐,,우리 애들 먹일려고 했는데 그걸 착취해가다니..."


소대장님 그날 밤이 새도록 중대장님 욕으로 도배를 하였다...ㅋㅋㅋ


냉장고에 얼려둔 고기는 매일 한끼의 매운탕으로 소진을 시켰고 커다란 김치통에 담아놓은 붕어들은
대대에 있는 대대선임하사님에게로 전출이 진행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오덕순중대장님이 착취한 가물치는 몇일뒤 있는 대대장님의 생일잔치에
상납되었다고 한다..


55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