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53부 진지공사2,,,,
봄햇살이 무지 따사롭다....살을 태우기에 제일 좋은 계절이 봄인것 같다..
여름에 태우면 화상으로 살갗이 벗겨지는 부작용이 있지만 봄햇살에 태우면 그렇지 않다..
또 봄햇살에 태우면 살이 무지 까맣게 탄다..
봄에 그을리면 부모도 못알아본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작업을 하면서도 나와 병태는 구리빛 피부를 위해 많은 몸부림을 쳤다...
상의 탈의하고 작업하는건 기본이고 남들은 대체로 해를 등지고 작업하지만 나와 병태만은 해를 마주보고 작업을 하였다...등짝이야 그냥 있어도 타지만 가슴쪽은 항상 사람들이 해를 등지기 때문에 쉽게 타질 않는다,,,앞뒤 골고루 태우기 위해 병태에게 한가지 제안을 했다..
"야,,밥먹고 쉴때 살 태우자..."
"어디서?"
"병사뒤 부식창고위에서...."
"오~그거 좋겠다...근데 잘 탈까?"
"잘 타게 해야지..따라온나.."
병태를 데리고 일단 세면장으로 향했다...그리곤 물 한바가지를 가슴에 부었다...
"몸에 물바르고 태우면 잘 탈끼다,,너도 물바르고 따라온나.."
부식창고 도착!!!서로 잡아주고 밀어주고 땡겨주며 창고위에 올라갔다...
위를 바라보니 점심시간이라 햇살이 무지 따사롭다...
나는 해를 보곤 누었다...병태도 따라눕는다..
런닝으로 얼굴을 가리고 팔을 벌린뒤 그렇게 살을 태웠다....
어찌보면 미친짓이었다...일병 나부랭이들이 살태우려고 부식창고 위에 널부려져 있었으니..
하지만 빡빡한 작업으로 대부분의 선임들은 단잠을 자기 때문에 걸린적은 없었다...
병태와 나의 살태우기는 앞뒤가 까맣게 이쁘게 이루어져 갔다...
큰내무실과 작은 내무실,,,큰 내무실은 우리가 썼고 작은 내무실은 전지중대원들이 썼다...
작은 내무실에서 자는 전지중대원들을 보면 참 측은한 생각이 든다,,,
10명자면 딱 맞는 싸이즈인데 거기에서 20여명이 뭉쳐서 자고 있으니,,불쌍한 전지중대원들^^
인원이 많다보니 죽어나는건 주계병이다...소대원이 보통 15~18명이었는데 갑자기 40명 정도분의 음식을 해야되엇으니 오죽했으랴....
주계병도 나름대로의 잔머리를 굴리며 음식에 꼰티를 많이 내곤 한다...
아침은 뽀글이<라면을 으깬 다음 봉지에 뜨거운 물을 부은것..봉지라면이라고도 함>,점심은 어설픈 똥국에 밥,,,저녁 역시 부실하고,,,
그나마 몸이 지치다보니 그것도 맛있다고 잘들 먹는다...
어느정도 교통호 구축 및 진지공사가 틀을 잡아가고 있었다...
교통호 만들때 때<잔듸>를 입히는데 비가 오면 절단이다...어느정도 잔듸가 뿌리를 내려야 무너지지 않는데 만들지 얼마되지 않아 비만 오면 교통호가 무너지기 일쑤였다..
한 달 동안 5번 정도 비가 온걸로 기억된다...비가 온 다음날은 교통호 구축보단 무너진 교통호 보수가 시급했었다,,,시간은 다가오고 진전이 없으니 작업시간은 날이 갈수록 늦어져만 갔다...
한달간의 진지공사가 마무리 되던날!!!!처음에 이곳으로 전입왔을때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새롭게 정비된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아~이걸 진짜 우리가 한달안에 해냈단 말인가...스스로 자축도 해가며^^
한달간의 작업이 끝나고 전지중대원들은 철수를 하였다...
그래도 힘든 시간동안 전지중대 동기들과 즐거웠는데 아쉬운 맘이 앞선다...
전지중대 철수후 선임들에게 인계사항이 내려왔다...
"긴빠이 당한거 없는지 확실하게 챙겨라..."
없을리가 있나,,,우리 물품중 몇몇은 온데간데 없다....
물론 전지중대의 삽이며 곡괭이 역시 우리에게 긴빠이를 당했다...
부실했던 창고엔 앗세이 삽과 곡괭이로 넘쳐난다...
서로 상부상조 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진지작업이 끝나고 다시 전도봉사령관님의 방문이 있었고 생각한것 보다 훨씬 완벽하게 마무리가 되었다며 전 중대원들에게 2박3일간의 특별휴가를 주셨다...
참 전도봉사령관님의 특징중 하나가 꼭 부대를 방문하시면 체력테스트를 하신다...
뛰어난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된다는게 사령관님의 생각이셨나보다...
"자~누구 턱걸이 자신있으면 나와봐..."
어느 곳을 방문하시던지 턱걸이를 시키셨는데 만족할 만큼 하면 꼭 휴가를 주셨다..
거기에 빠질 병태가 아니다..번쩍 손을 들고 자신있게 앞으로 나아갔다...
"최소한 17개 정도는 해야겠지?"
"옛,,그렇습니다..."
자신있게 봉을 잡은 박병태,,,그리곤 바로 턱걸이 시작,,,
"배치기 하지말고 해야지~"
푸하하하.....박병태 딱 걸렸쓰~~~
병태는 배치기를 해서 할려고 했었다,,근데 배치기를 하지 말라고 하니 무슨수로 17개를 할수있으랴~
바로 개쪽 팔고 들어온다,,불쌍한 새끼^^
진지공사가 끝나고 윗선임과 후달리는 후임이 한조가 되어 2박3일간의 휴가가 진행되었다..
나는 기수로 따지자면 우리 소대에서 얼추 중간에 조금 못 미친다...각 소대에서 2명씩 2박3일을 다녀오면 바로 다음날 2명이 나가는 식이다....
대충 내 차례가 올려면 일주일은 기다려야 된다...
2박3일의 달콤한 휴가를 꿈꾸며 난 매일매일 휴가자를 위해 다리미실에서 지냈다...
그리곤 집에 편지도 한통 보냈다...
---부모님 보십시요----
이번에 혹독한 훈련이 있었습니다...모두가 낙오하는 그런 훈련이었는데 전 당당히 그 힘든 훈련을 마치게 되어 사령관님으로 부터 특별휴가를 받게되었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모르지만 아마도 10일후면 제 모습을 볼수있을겁니다..그때까지 보고싶더라도 참으시고 맛있는거 많이 준비해 주십시요...
나름대로 이빨을 깠다,,쓰면서도 터지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내가 한달간 했던건 훈련이 아닌 작업이다...해병대가 훈련이 따로 있나..선임이 방구를 껴도 작전인데^^
소대에서 세번째 휴가자가 휴가를 나갔다...다음은 내 차례다..흐미 좋은것~
휴가자 복귀하기 하루전날,,,,,중대에서 구타사고가 터졌다....
구타사고란 무엇을 의미하느냐~
후달리는 후임의 죽통이 돌아갔다는 말인 동시에 선임은 영창을 가야된다는 말과 또 중대 전체의 분위기가
개판이 된다는말이다,,하지만 이보다 더 큰 구타사고의 의미는 바로 줄기차게 이어지는 휴가가 짤린다는거다..
이렇게 난 처음으로 주어진 특별휴가를 챙기지도 못하는 등신같은 놈이 되고 말았다..
구타사고,,,,너가 뭔데 나의 휴가를 망친단 말이냐....흑흑흑~
구타사고가 몇일뒤에 터졌으면 나까지는 갈수있었는데 아깝구로....
암튼 이번의 구타사고로 중대에서 반정도만 휴가를 다녀왔고 나머지 대기자들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5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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