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이 되기까지>52부 진지공사1,,,,
전도봉사령관님이 순찰을 나오신단다...
개인적으로 전도봉사령관님이 내가 근무하는곳에 오신게 두번이다..
근데 한번도 뵙질 못했다...꼭 일이 생겨서 마을에 가거나 했기에^^
처음 오실때도 마찬가지였다...자세히 기억이 나지않아 헬기를 타고오셨는지 짚차를 타고 오셨는지는 가물가물하다,,아마도 헬기로 한번,짚차로 한번 오신것 같다..
오시기로 한날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헬기로 오실지 짚차로 오실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헬기장 정리부터 시작해 전술도로 정비까지 일사천리로 움직였다..
난 전술도로 정비였다..중대본부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나를 비롯한 몇몇 후임이 전술도로를 정비하기 시작했다...근데 전술도로를 한참 정비할때쯤 사령관님이 헬기로 853에 도착하셨다...물론 내가 소대로 돌아왔을때는 떠나시고 난 후였다..
암튼 전도봉 사령관님이 방문을 하셨었는데 853 부대진지에 있는 교통호가 전술적으로 맞지 않으시다며 교통호 및 진지공사를 다시 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었다...
한달후에 다시 방문하신다면서^^
그래서 한달동안의 진지공사가 시작되었다...
교통호가 철조망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야 되는데 철조망은 해안가에 근접해있고 교통호는 소대주위로 만들어져 있었기 때문이었다...기간은 딱 한달이었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기존의 교통호를 다시 엎어버리고 철조망 앞으로 다시 땅을 파고 때<잔듸>를 입혀서 진지를 구축해야했다...
중대 인원으로 이것을 한달안에 끝내기는 어려웠는지 전지중대에서 지원이 들어왔다..
전지중대장님은 내가 처음 이병으로 이곳에 왔을때 중대장님을 하시던 진규상중대장님이다..
암튼 전지중대에서 많은 인원이 투입되었다...853에만 대략 20명 정도가 들어온것 같다...
작업은 아침 6시부터 시작해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끝나곤 했다...
그래도 전지중대에서 동기두놈이 853에 와서 반가운 만남을 가질수 있었다..
일병짬밥에 우리가 하는 일은 해안가에 있는 돌을 당카에 들고 오는거였다..때론 잔듸를 캐서 들고 오기도 했고,,,병태와 나란히 당카를 들고 하루에도 수백번씩 해안가를 들락날락 거렸다...
처음이야 가까운 해안가에 있는 돌을 주워서 날랐지만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인접해 있는 돌이 바닥나서 점점더 멀리까지 가게되었다...756기 원효상해병님은 삽자루 하나 달랑 들고는 해안가로 진입하는곳에서 열심히 후임들을 타작하셨다..
"좃같은 새끼들,,악끼가 그것밖에 안되지?거기 안뛰어?쫄병이 걷게 되있나?맞아야 정신차리지?"
그러면서 당카를 들고 뛰는 속도가 느려질만 하면 삿자루로 등줄기며 온몸을 사정없이 후려치셨다...
진지공사,,분명 쫄병들에게는 고통같은 시간들이었다...
그렇게 하루의 일과는 시계초처럼 지나가고 있었다...
10분간의 휴식시간,,,,해안가에서 돌을 당카에 실어놓고 전지중대 동기 두놈과 나랑 병태가 앉아 쉬고있었다...전지중대 786기 후임 한놈이 계속 눈에 거슬렸다..나도 싸이드를 안까는데 이놈은 이래저래 싸이드를 까는게 나한테 걸리곤 했다...
"야,,,너 786기제?"
"옛,,그랬습니다..."
"존만한 새끼가 느그 선임들도 뭐빠지게 뛰어다니는데 넌 걸어오나?"
"아닙니다..."
"한번에 걷는거 보이면 나한테 뒤질줄 알어,,,알았어?"
"옛,,알겠습니다..."
그리곤 담배한대를 물고 10분간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786기 후임놈 다시 내게 말을 걸어온다..
"근데 이경선해병님은 나이가 어떡게 되십니까?"
"미친새끼...내 기수면 대체로 20살인거 몰라서 묻냐?"
"아닙니다,,근데 이경선해병님 전 23살입니다..."
"그래?나이 처먹어서 좋겠다...ㅋㅋㅋ"
다시 동기놈과 담배를 피려는데 이놈의 말이 거슬린다...
"야,,시팔새끼,,너 나이 왜 물어봤어?"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와~존만한게 또 사람 돌게 만드네..시팔놈아 23살인데 뭐 어쩌라고?앙?나이살 처먹었는데 나이 어린놈이 욕하니까 꼽다 이거야?"
"아닙니다.."
"전지중대 새끼들 기합 존나 빠졌구만,,,야 니그 후임 교육 똑바로 안시킬래?"
동기 두눔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다...
"전지중대 존나 편한갑제?애새끼들이 선임한테 말하는 꼬라지 보니...내가 손봐줄까?느그 후임이니까 느그들이 알아서 기합 잡아라..."
그날 저녁 전지중대 782기 이하 후임들 취침시간 병사뒤에서 허벌나게 죽퉁 돌아갔으리라...
하루에 소대장님 및 병장선임의 임의대로 주어지는 쉬는시간을 제외하곤 거의 공사로 바쁘게 돌아갔다..
몸이 질쳐갈때쯤이면 김한철 선임하사님 오토바이를 타시고 마을로 내려가신다...
선임하사님이 마을로 내려 가신날은 우리들이 술한잔 먹는 날이다..
마을에 내려가 마을분들에게 반협박조로 술을 찬조받으신다...능력도 좋으셔라~
암튼 내려갔다가 오시면 꼭 30분~1시간뒤쯤 마을에서 포터가 소대로 올라온다...
짐칸에 막걸리를 몇박스 담은체....
그러면 잠시 일손을 놓고 우리 소대원과 전지중대원들 모두 모여서 막걸리 파티를 열곤했다...
지친몸이 막걸리 한사발에 나른하게 풀린다....
그리고 축구나 농구 한게임하고 다시 작업에 임했다...
교동도의 소대들은 대부분이 돌로 이루어졌다,,땅을 어느정도만 파면 돌이 나온다,,,
기존에 있던 교통호야 무너트리고 덮으면 되지만 새로 교통호를 파려면 죽을 맛이다..
그렇다고 땅의 상태를 보고 교통호를 만들수는 없는법!!!
곡괭이며 삽이며 닥치는 대로 돌을 부셔가며 교통호를 이어나갔다...
하루에도 삽자루가 5~10개씩 아작이 났으니....
기존교통호는 말그대로 그냥 사람이 지나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거나 다름없다..
근데 새로 만든 교통호는 전술적인 면이 강조되다 보니 수류탄 투척구<수류탄이 들어왔을때 밑구멍으로
빠질수있게 구멍을 내는것> 및 삐삐선 설치,크레모아 선 설치등등 여러가지가 많이 포함되었다..
그렇게 진지공사는 중반에 이르렀다...
5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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