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일기/해병782기 이경선

<해병이 되기까지>56부 주계병을 하며 얻은것,,,

머린코341(mc341) 2017. 2. 7. 12:48

<해병이 되기까지>56부 주계병을 하며 얻은것,,,


다시 몇개월 전으로 돌아가 주계를 볼때이다.....


주계병의 옷차림을 보았는가?
까만 장화에 흰색 빵모자,,그리고 파란 앞치마...


난 흰색 빵모자만 빼고는 다 갖추고 있었다,,,물론 빵모자도 있었지만 이건 대대 순찰올때만 쓰고 했다..주계병은 아무래도 물과 가깝게 지내다 보니 항상 옷이며 장화가 젖어있다..


특히 나에게 제일 신경쓰게 만든건 장화이다...아무리 신경써서 한다해도 꼭 물이 장화안으로 스며들어왔다...물<습기>이 찬 장화를 신고 몇시간동안 주계를 보다보면 발이 짖무르기 쉽다..


저녁마다 물에 불어터진 발을 본다,,,,허여멀건하게 된 양쪽발,,,,,


내가 주계를 본 기간은 2~3개월!!!


주계 막바지에 접어들었을때다....걷거나 움직일때마다 발가락 사이가 심하게 쓰라리고 따갑기 시작했다...장화를 벗어보니 발가락 사이가 찢어지기도 하고 곪는것 같이 되는거였다..


평소에 나지 않던 발냄새까지 나기 시작했고,,,,
상처가 낫나 싶어 꼭 취침전에 발을 씻고 소독을 해주었다..


하지만 발은 좀체 낫지를 않았고 점점더 심해져서 걷기도 힘들만큼 쓰라렸다..
거의 발이 썩는다는 느낌이랄까....


더이상 방치하면 잘못될까 덜컥 겁이 나기도 해서 일수선임에게 발을 보여줬다...
발을 보시던 선임도 놀라신다..


"야,,발이 왜 이모양이냐? 썩는거 아냐?"
"잘 모르겠습니다..."
"미친놈아,,이 지경 될때까지 뭐했어? 잘못하면 발가락 잘라야 될지도 모르겠네.."


헉~발가락을 잘라?
불안해진다,,,그리고 발을 볼때마다 이게 없어지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쓸때없는 생각마저 든다..


일수선임의 선처로 난 다음날 대룡리에 있는 보건소에 가게 되었다...
보건소에 들어가기전 아는 여자친구에게 전화한통을 걸었다..


"나다..."
"어머,,오빠 잘 지냈어? 휴가 온거야?"
"아니,,지금 병원앞이다..."
"왜 다쳤어?"
"음,,,훈련받다가 좀 다쳤는데 잘하면 발 자를지도 모른단다..."
"오빠 어떡해? 괜찮은거야?"
"글쎄,,휴~ 진찰을 받아봐야 알것 같다,,,우리집에는 비밀로 해줘!!결과 나오는대로 다시 전화할께.."
"오빠,,아닐거야,,괜찮을거야,,너무 걱정하지마,,알았지?오빠 힘내야 돼...."
"그래,,나중에 통화하자..."


나도 그때 왜 이런 전화를 했는지 모르겠다,,,ㅋㅋㅋ


보건소에 들어가 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발을 보여줬다..


"주계를 봤는데 물젖은 장화를 매일 신고,,어쩌구,,저쩌구,,언제부터 발이 아프기 시작하고,,,주저리~주저리~냄새가 나며,,씨부렁~씨부렁~이러쿵 저러쿵해서 아픕니다.."


의사는 내발을 유심히 보더니 소독약으로 발 전체를 소독한다...


다시 거즈로 닦아낸 다음 발을 만지지도 않고 핀셋같은걸로 발가락 사이를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아주 침통한 얼굴로 내게 말한다...


"이 지경이 될때까지 도대체 뭐했습니까?"
"헉~선생님,,무슨 문제라도...."
"이토록 심한 경우는 처음입니다.."
"뜨억~ 그럼 잘라야 됩니까?"
"자르다뇨?뭘 말입니까?"
"발 잘라야된다는 말씀 아닙니까?"
"허허,,,아닙니다,,,이거 악성 무좀입니다...매일 발 씻고 약먹으면 낫습니다..."
"잉?무좀 말입니까?이렇게 심한데?무좀은 간지러운거 아닙니까?"
"악성무좀은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고 냄새도 나기때문에 빨리 치료해야됩니다.."


나참,,,,악성무좀이라니...부대 들어가서 뭐라고 애기해야 되나?
보건소에서 주사맞고 처방전을 받은후 대룡리로 걸어나갔다...
그리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오빠다.."
"어떡에 됐어?오빠 괜찮데? 잘라야된데?"
"다행히 자르진 않아도 된단다...치료 열심히 하면 낫는데..."


/진실->발 잘 씻고 약 잘바르면 낫는데...


"훈련 받을때 다음부터 조심좀해..."
"조심한다고 되냐,,원래 해병훈련이 생사가 오고가는거야,,그만큼 빡시쥐..."


/진실->빡시다고 밥 안할순 없지...


밥 안하면 맞아 죽는다,,흑흑~


주계병을 하며 난 악성무좀이란 꼬리표를 달았다..부대로 복귀를 했다...
그리고 보건소에서 의사선생님이 내린 처방에 대해 말씀드렸다...


아픈 나를 위한 배려였을까?"


그날 이후 난 선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경선,,너 이새끼 쓰레빠 이거만 써,,다른거 쓰다가 걸리면 뒤질줄 알어,,"
"너 내 침상으로 걸어오지마 알았어? 무좀 옮는다..."
"좀 씻어라,,새끼야,,으이구~드러운 새끼..저리가!!!"
"야,,,아침에 모포 옥상에 햇빛에 건조시킬때 저새끼도 같이 건조시켜..."

아~뜨거운건지 따가운건지 모를 관심이여~,,,,,,젠장^^


57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