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추억여행(14)--동굴수색
항공폭격이 전방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임무는 부여되니...좌우로 산개하여 조심스럽게 숲속을 헤치며 빠른 속도로 이동하여 산자락으로 좌우로 산개하여 수색한다. 이제부터는 끄진 불도 다시 보는...방심은 금물이다.
집중포화를 면한 산자락부터의 우거진 나무들은 쉽게 헤쳐 나가기도 어렵고, 시계가 불량하여 적의 매복에 걸리기도 쉬운 걸 많은 피해속에 터득했기에 갓 전입 온 조원은 끼고 다니듯 한다.두어달은 지나야 적응을 하니 그때까지는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얕은 산등성이를 올라서는데 콩볶는 소리와 함께 총탄이 비오듯 쏟아진다.
" 엎드려 "하는 분대장의 고함소리와 "어디야" 하는 소대장의 고함 소리 사이로 어디서 날아오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데, " 우측이다 "하는 소리에 눈여겨 찾아보니 우거진 숲속에서 기관총으로 쏘는것 같은데 고개를 들지 못할 지경이다.
분대장과 함께 엄폐했던 장소에서 옆으로 이동하여 관찰하니 ,100여m 우측 전방에서 간간이 예광탄이 섞여 나온다.
두명만 우회하여 수류탄으로 박살내자 하며 "엄호 부탁한다 "하며 분대장이 기어 나가니 고참(인천출신인것 같은데....)
한명이 따라간다. 월등한 화력으로 숨어서 쏘아대는 그들이, " 치고 빠지는" 전술로 땅굴로 도망치기전에 잡는 건, (거의 십중팔구, 대피할 굴과 연결되어 있다) 속전속결이다. 2~3분만에 그 옆쪽에서 흔드는 손이 보인다.
"사격중지"하는 찰나에 벌써 수류탄 두발이 터지니 흙먼지가 자욱하며 총소리가 사라진다. " 돌격"하며 뛰어 올라가니 겨우 두사람이 기어 들어가야 할만큼 좁은 엄폐호속에서 벌써 확인사살이다. 역시 기관총 한정과 두명의 앳딘 적이 죽어있다.
"전과보고해" 하는 중대장의 무전을 타고 들리는 목소리엔 벌써 기대감이 묻어있다. "경기관총 한정.두명사살.권총 한 자루와 수류탄3개입니다 " 하니 수고했다며 주변을 철저히 수색하란다.
곳곳에 엄폐호를 위장해 놓은게 있는 걸 보면 주요 post인것 같다. 사방에서 산발적인 총소리가 끊이지 않고 동굴을 폭파하는 폭음도 자주 들린다.
추라이에서는 모래땅이라 진입하기전에 수류탄을 두어발 까 넣어면 조금만 들어가면 무너져 있을 때가 많았는데 이곳은 동굴 자체의 파괴가 여의치 않아 굴속의 거미줄같은 새끼굴에 숨어있는 적들을 잡기위해 수류탄 투척량이 많다.
그 폭발압력과 폭음으로 구멍마다 피를 쏟은 시체를 더러 수거하는데 수색하는 우리도 적이 투척하면 같은 피해를 당하게 된다. 방탄조끼도 벗고 탄띠도 풀고 겨우 권총하나와 대검으로...(최후의 수단으로 같이 죽을 각오로 수류탄한발)들어 가는데 귀국일이 가까워지는 요즘은 분대장이 나를 순번에서 제외시켜주어 위험을 비키게 한다.
얕은 높이의 산등성이가 구비구비 지나다보니 낮은 지대를 지날때는 젖먹든 힘까지 짜내어 뛰어야한다.
저승사자같이 노리는, 간간이 날라오는 저격수의 총알을 피하는데 특효약이기에 재촉하지 않아도 낙오자가 없다.
하나, 둘 등성이를 타고 넘을때마다 점점 교전의 시간도 길어지고 " 의무병"을 찾는 소리도 ....후송헬기를 부르는 무전병의 고함 소리도 뚜렷이 들을수 있기에 ...나는 아직도 온전 한가보다.
다음 고지에서 " 야간매복이다 "하며 주변 수색을 철저히 하고 지형지물을 눈에 익히며 이동하라는 명령이다. 두명의 부상자를 실어 보내고 소대별 경계구역을 할당받아 숨죽여 엄폐호를 파기 시작한다.
죽을 힘을 다해 파도 허벅지 위로는 도저히 파낼수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비스듬히 기대는게 오랜 시간의 잠복엔 최고인데 오늘 밤엔 쪼그려 앉아있을 생각을 하니 벌써 다리에 쥐가 난다.
그 대신 앞쪽의 예상 접근로마다 부비트랩 매설은 더 많이 하는 걸로 위로를 삼으며, 우리의 주임무는 첩보에 의한 적의 증원부대 남하를 기습하는 거라니, 아무래도 오늘 밤은 뜬 눈으로 지새울것 같다.
註: 1968년 5월16일부터의 고노이의 Phu dong 과 Le bec에서의 미해병 27연대 3대대의 3개중대가 처절한 전투가 있었다. NVA의 동굴속에 거치한 중화기와 철저한 매복공격으로 탱크를 앞세우고도 많은 피해를 당하여 ...그들은.....기록해 놓았다.
우측 철로와 철교는 6중대기지에서 보이는....곳, 537번도로는 1번도로에서 자큐로 들어와 An Hoa로 돌아 들어가는 도로인데...현재의 도로의 NO,는 다르다.
리벡에서의 전투삽화를 보면 매복한 적에게 순식간에 14명이 전사하고, 숲속에서의 중화기에 작은 수로를 건너지 못하고 당한걸 볼수 있다. 점점....정규전화 되어가는 전투가 격화되는.......잔인한 5월이었나보다.
출처 : 해병대 178기 빚진 자 선배님 블로그, http://blog.daum.net/debtorcjs/1586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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